차홍규 교수의 중국이야기, 첫번째

본 연재는 SNS에 연재 했던 것을 수정보완 연재하는바, 여행레저신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목적 없이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체험과 느낀 바를 가감 없이 전하고자 한다.

염려하는 바는 사람마다 같은 사안이라도 느끼는 바가 다름을 이해하고, 필자의 의견이 중국 전체를 보는 의견이 아닌 사견임을 전제로 한다. 또한 이 글은 여행자 또는 전문가의 글이 아닌 중국에서 실제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한 것으로 중국을 이해하는데 다소 도움이 된다면, 필자로서는 크나 큰 보람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필자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 필자의 조형 작품사진과 현장 작품 사진도 함께 삽입해 볼거리도 만들고자 한다.

어릴 적 중국 하면 ‘죽의 장막’으로 교육 받았고, 이미지도 왠지 미개하고 축축하고 어두운 면을 많이 생각했었다. 뜻하지 않게 그러한 중국의 청화대학교 미술대학에 교수로 가게 됐고, 죽의 장막(?) 속에서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을 하며, 한-중 수교 20주년 작가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게 됐다,

우리가 중국과 1992년 수교하였으니, 수교한지가 올해로 25년이 넘는다. 처음 중국과 수교할 때만 해도 중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은 필자는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도, 세계 어느 나라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욱 무역규모가 미국을 앞질러 중국이 우리의 세계 최대의 교역국이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정년퇴임한 청화대학 소개

시림은 인생은 참 우연의 연속인 것 같다. 어릴 적 중국하면 6.25사변이 끝난 후라 인해전술이 먼저 떠올려졌고, 그 다음으로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말 한대로 소련은 철의 장막, 중국은 죽의 장막의 나라로 왠지 미개하고 축축하고 어두운 면을 많이 생각했다. 중국이라는 막연히 공산국가라는 개념만 있는 상태에서 뜻하지 않게 죽의 장막(?)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위치한 청화대학(清华大学:중국은 대학이 우리의 종합대학) 미술학원(美術學院:중국은 학원이 우리의 단과대학)에 교수로 가게 되었다.

칭화대학에 가게 된 계기는 우연히 중국 선양의 노신미술학원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하게 되었고, 그 전시를 보고 감탄한 인민예술가 잡지 편장장의 안내로 뜻하지 않게 중국의 수도에서 정교수로 근무하게 되었다, 공산국가인 그들 속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같이 어울리며 작품생활도 하다, 양국에서 선정하는 한-중 수교 20주년 작가 1명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게 되었고, 나이가 들다보니 작년에는 정든 학교와 헤어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그만두고 정년퇴직을 하였다.

제가 재직한 칭화대학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 칭화대학은 베이징대학과 함께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힌다. 칭화대학은 이공계 중심의 대학으로 중국 과학기술 육성정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와 달리 과학기술을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설립역사는 1911년 의화단(義和團)의 폭거로 피해를 입었다 주장하는 서구 열강의 강력한 압력에 굴복한 결과물이다. 중국정부는 배상금 명목으로 미국이 조차하던 지역에 미국 유학생 양성기관인 ‘칭화학당(淸华學堂)을 설립하여 개교를 하게 되었다. 그후 ‘칭화학교’를 거쳐 이공계를 중시하는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명문 종합대학으로 성장하였다.

1952년 중국 정부가 결정한 ‘전국 공학원(工學院) 조정방안’에 따라 공학부에 베이징대학과 옌징[燕京]대학의 공학계통을 통합 흡수하고, 문학·이학·법학은 베이징대학교로 이전되었다. 1978년부터 이과, 경제경영, 인문사회과학, 건축학, 법학, 의학, 미술학원 등을 추가하였는데, 베이징대학에는 미술학원이 없다. 중국의 미술대학은 같은 북경에 위치한 중앙미술학원(中央美術學院)이 우리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칭화대학 미술학원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비교된다고 할 수 있다.

청화대학은 베이징대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으며, 유명한 유적지 이화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캠퍼스 면적은 3.94km2이고 2014년 기준으로 인문학원, 사회과학학원, 경제학원, 환경학원, 생명과학학원, 마르크스사상학원, 의과학원, 항공우주학원, 신문방송학원, 공공정책·관리학원, 미술학원, 법과학원, 기계공학학원, 건축학원, 재료공학학원, 평생교육학원, 이학학원, 정보과학기술학원 등 19개 학원, 55개 학과에서 다양한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재학생 4만 3,112명 가운데 학부생이 1만 5,408명, 석사과정 등록학생이 1만 7,419명, 박사과정 등록학생이 1만 285명이고, 전임교원 수는 3,291명이다. 110개 이상의 학생 단체가 있고 도서관에는 458만 권 이상의 도서와 연속간행물, 각종 디지털 자료가 비치되어 있다. 재미난 것은 도서관을 각 학원마다 따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유학생이 전체재학생의 약 6%에 달하는데, 청화대학은 자원외교를 중시하는 중국정부에 뜻에 따라 아프리카 지역 고관의 자제들을 무상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칭화대학의 졸업식 때는 진풍경이 벌어지는데 이유는 그들에게 잘 보여야하는 아프리카 대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인원이 졸업식에 몰려들어 눈도장을 찍기 때문이다. 이날은 마치 아프리카에 간 듯하다.

칭화대학 출신의 유명 인사로는 중국의 현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과 전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1957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정다오(李政道)와 양첸닝(陽振寧), 우방궈(吳邦國)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으로 중국의 대학 중에서 가장 동문들의 파워가 좋다. 2012년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우리의 국회의사당에 비견되는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할 정도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10년에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14곳’에 아시아 지역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되었다.

칭화대학 공대 출신이 중국의 전 현직 주석이란 현실과 비교 하였을 때, 우리나라 공과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이 재학 중 전공보다는 사법고시에 매달리는 현실은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입법, 사법, 행정이 삼권분립 되었다고 하는 우리나라에 율사출신이 많은 요직을 차지하는 현상은 조국의 앞날을 위하여 바람직한가는 생각하여야 할 문제이다. 더욱 사립대학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여도 국립대학조차 인기가 없는 학과를 폐쇄하는 현재의 대학분위기는 대한민국의 장래에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가 자문하여본다.

다음호는 한중간 첫 번째 공식회담을 주제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차홍규
서울생 / 홍익대학교 석사, 동신대학교 박사
기능올림픽(일반부, 명장부), 장애인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공예품 경진대회 등 심사위원, KJDA 국제 공모전 심사위원 등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자문회원, 중국 전업 조각위원회 위원, 한-중 조각가협회 고문, 등
개인전 45회 및 미주, 유럽, 아시아 등 비엔날레, 초대전, 순회전 등 단체전 300여회
중국 북경 청화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정년퇴임 / 現 한중미술협회장(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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