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청년, 공존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가?

노인들의 속에 靑年들이 살고 있다.

(여행레저신문=신달파 칼럼니스트) 나의 일이 아니면 아무 관심도 없는 세상…어제 시내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가는데, 나는 뒤에서 두번 째 자리에 창가에 앉았었고 옆에는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주부가 앉고70대 중반 쯤 되는 할머니가 뒷자리까지 밀려오자. 50대 주부가 자리를 양보한다.

어려서 군사정권에서 반공교육을 귀가 아프도록 받은 세대들이다. (설훈의 말이 생각나네)저만치서 쇄약해 보이는 남자노인이 한참을 서서 가다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TV에서 자주 나오듯이 누군가가 심폐소생술로 조치하여 위기를 면하려나 했는데 스스로 정신을 차리는 바람에 …다음 정차장에서 하차하였다. 자리에는 젊은 애들이 수두룩하게 앉아서 핸폰에 열중이었고노인은 서서 버티고 버티다가 쓰러진 것이다.

남자 노인이 쓰러졌다는데도…내 건너편 옆자리에 앉은 카츄사녀석도 바라만 볼 뿐, 조치를 할 념도 없었다. 버스나 전철에서 어쩌다가 자리양보를 하는 사람들은 50대들이다. 설훈일당은 지지율만 걱정할 게 아니라, 진짜로 염려해야 할 일은 어제 버스 안에서와 같은 광경이 이 사회의 병든 모습임을 알아야 한다.

나도 일년에 두세 번 양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저하게 노약자로 보이는 이에게 양보한다. 상대방이 미안해 하면서…같이 늙어가는데 송구합니다…라고 말하면, 선배님, 저는 아직 어립니다라고 답한다. 노인의 몸 안에도 청년이 들어있다.

3선개헌, 유신반대 데모가 한참일 때, 2호선 신도림—사당–서초구간을 타보면, 경성제대다니는 젊은 이들이 위 버스내 광경과 같이, 앞에 노인들이 서 있어도 머리를 쳐박고 자리에서 요지부동이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술자리를 하게 될 때…”에이 빌어먹을 놈들아! 30분 자리도 양보하기 싫어서 끝끝내 차지하고 앉아 가는 넘들이 권좌에 앉은 사람은 눈꼴이 시어서 못 보겠다고 데모하는 게 언어도단, 이율배반 아니냐”고 욕을 해주곤 했다.

그 무렵 모른 척하고 머리를 쳐박고, 속으로는 미미한 양심갈등으로 마음 끝자락이 갈등함을 느끼면서 뱀눈으로 실눈을 뜨고 제 안일만 갈구하던 넘들이 바로 버럭재상 따위의 종족들이다.

이런 자들이 지들 권좌는 100년을 차지하겠다고 떠드는 세상이다. 이 자들은 기존의 질서를 까부수는 주특기로 권세를 잡아서, 번쩍거리는 사인교를 타고 다니므로, 만원버스에서 쓰러질 일은 없다만, 양심이 있다면 가슴에 손을 엊고 자신을 돌이켜 보자. 자라나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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