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얼트립] 뉴질랜드 #2 텐덤스카이다이빙

(여행레저신문=서원경 칼럼니스트) 뉴질랜드는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언젠가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스카이다이빙. 물론 모두의 버킷리스트는 아니고, 같이 간 일행 중 한명은 고소공포증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영화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은 두 노인들이 죽음을 앞두고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난하지만 한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을 하며 살아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지만 괴팍한 성격에 아무도 주변에 없는 사업가 ‘잭’(잭 니콜슨) 공통점이라곤 티끌조차 없는 이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과 그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던 ‘카터’에게 ‘잭’은 함께 모험을 떠나볼 것을 제안하는데… 이제껏 열심히만 살아온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특별한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스카이다이빙이었다.

난 고도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편이라 Taupo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기로 했다. 먼저 예약패키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고도별로 9000ft,12000ft, 15000ft, 18000ft로 나뉘고 비행기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한명씩 떨어뜨린다. ft라는 단위에 대한 감이 없다 보니 별 생각이 없었는데, 12000ft는 3660m 정도로서 예상보다 높았다.

그 다음에 촬영패키지가 더 놀라운데, 1단계는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기 전 기념촬영 한컷, 2단계는 함께 뛰어내리는 가이드가 셀카봉을 들고 찍어주는 사진 또는 동영상, 3단계는 시차를 두고 카메라맨이 같이 뛰어내려 위아래, 좌우에서 동영상 촬영을 해주는 패키지였다. 난 이 중에서 고도 12000ft+3단계 옵션으로 정했는데, 일반적인 외국인들은 대부분 9000ft를 뛴다면서 한국인만 유독 어떤 근자감에서인지 18000ft까지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살면서 언제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겠냐는 생각에서 아마도 도전의식이 불끈 솟아나는 듯.

Taupo 스카이다이빙에 도착해서 먼저 주의사항을 듣는데, 뛰어내리고 나서 몸을 활모양으로 하고, 양팔을 마음껏 벌리고 절대 가이드를 터치하면 안되며, 착지할 때는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라는 것이다. 스카이다이빙을 위한 복장을 착용하고 나니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도 될 기세이다.

비행기 탑승 전까지 나름 긴장도 되었는데, 탑승 후에는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냐며, 이쯤에서 멈추는 게 좋겠다며 조종사와 협상이라도 하고 싶었다. 10분 동안 하늘을 날아오른 다음 앞 사람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내 차례가 다가오자 우선 출구에서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라고 하더니 촬영 즉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자유낙하 40초.

솔직히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는 순간 그 1초가 가장 무섭고, 하늘을 날고 있을 때는 강한 바람을 맞으며 카메라맨 보랴, 풍경구경 하랴 정신도 없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낙하산을 펼치고 나서는 여유롭게 Taupo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낙하산을 타고 육지에 안착하자 가이드분과 미션클리어에 대한 만족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매우 신났었다. 나와 함께 뛰신 분은 지금까지 3000번 이상 뛰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익스트림한 경험이었고, 2019년 1월 31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소중한 버킷리스트 하나 실현!!

글: 서원경/ 변호사

보도자료문의 travel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