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여행레저신문=Adrien Kime 칼럼니스트) 한국에서 사회적으로든 부동산적으로든 여러 의미를 갖는 ‘강남’의 범위는 통상 강남구, 서초구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관할하는 8학군이며 영동개발의 핵심인 곳이다.

보통 거기에 강남3구라는 표현을 쓰면 송파구가, 강남4구라는 표현을 쓰면 예전엔 강동구가 더해졌는데, 요즘은 동작구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모양새다.

강남과 여의도를 양쪽에 품은 동작구가 떠오른 것은 황금노선 9호선의 개통과 흑석뉴타운이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다.

현재 자타공인 흑석뉴타운 대장주는 7구역의 아크로리버하임이다. 비강남권에서 최고의 시세를 자랑하는 단지로 자리매김했고, 잠실 일부 단지들보다도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그런 아크로리버하임에 도전장을 내민 대단지가 롯데건설이 수주해 ‘시그니처 캐슬’ 로 재건축하는 흑석9구역이다.

언덕에 위치하나 입지상 흑석뉴타운의 중심이며 초,중학교가 다수 인접, 통학이 편리해 학부모들이 선호할만한 입지다.

이 흑석9구역에서 중소형아파트 2채(또는 대형아파트 1채)와 상가 1채, 합해서 시가 36억원 상당의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상가건물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018년 7월 자기자본 10억원에 부채 16억원을 끌어 26억원에 사들였다고 한다.

김의겸의 투자는 여러 모로 탁월하다.

일단 거래시점 당시 흑석뉴타운의 조합원 물건들에는 통상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었는데 사실상 프리미엄 없이 감정가에 비례율을 곱한 가액 그대로만을 지불하고 사들였다.

보통 재개발 구역에서 초기자금이 적게 들어가는, 속칭 몸이 가벼운 물건들은 프리미엄이 많이 붙는다.

김의겸이 산 것처럼 덩치가 큰 매물은 아무래도 초기에 많은 현금이 필요한만큼 프리미엄이 덜 붙어 준공후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무피(프리미엄 없음)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창 부동산 시장이 활활 타오르던 2018년 7월이면 더욱 그렇다.

또 하나의 탁월함은 빚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이다. 거래가액 26억원 대비 최소한(40%)의 자기자금 10억원을 들이고 60%는 부채로 충당했다. 16억원의 레버리지다.

26억원을 들여 10억원의 차익을 얻는 경우 수익률은 38%선이지만, 김의겸처럼 10억원을 들여 10억원의 차익을 얻는 경우 수익률은 100%다. 즉 2배. 권부 핵심에 있어서인지 거액 대출도 잘 승인된다.

투자금을 어떻게 만들었나 했더니, 청와대 대변인인 덕에 국민 세금으로 관사가 제공되어 주거비 부담이 없어지자 기존 살던 집 전세금에 부인의 퇴직급여 정산까지 끌어들였다고 한다.

이렇게 일생일대의 전재산을 걸고, 순자산의 1.6배 빚까지 끌어들여 투자할 수 있는 용기도 많은 투자자가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흑석동 바로 강건너 용산과 옆 여의도가 박원순의 마스터플랜 언급으로 급등하기 직전이라는 타이밍은 더 기가 막힌다.

사실 어느 정도 시장 방향과 정책에 대한 확신적 정보 없이 이렇게 간 큰 투자를, 그것도 평생 전세만 살던 사람이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여러분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자문해 보시라.

상식적으로, 빚내서 집사는 것을 욕할 것은 아니다. 본디 집은 부채로 장만하는 것이고, 세계 모든 선진국에서 상환여력만 소득(DTI,DSR)으로 입증되면, 집값의 80~110% LTV로 돈을 빌려주어 주택 마련을 장려한다.

문제는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세계의 상식적인 국가들 어느 곳에서도 유례없는 폭압적으로 낮은 LTV 40%를 강제해 목돈 없으면 집도 못 사게 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 수준으로 조여버리는 9.13 대책 발표 불과 2달 전에, 빚내서 집사게 했다고 전 정권을 앞장서서 욕하던 그 청와대의 대변인이 벌인 내로남불의 끝판왕과 같은 일이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소득이 있어도 목돈이 없으면 집 못사게 막아놓고, 아파트 청약이 되어도 중도금-잔금 대출을 막아놓아서 눈물을 삼키며 포기하게 했으며, 오직 전세자금 대출만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표밭인 무주택자를 늘리고 국민들을 편가르는데 골몰해온 문재인 정권이다.

국민들에겐 못빌리게 해놓고 자기들은 풀로 빌려 베팅하는 진성 특권층의 이중적 행보에 가증스러움을 느끼지 않는 국민이 몇이나 있을까.

언론사 간부, 권력의 핵심, 좋은 자리 다 누리시고, 이제 부까지 장착한다. 다음이 금배지라든지 어디 기관장만은 아니기를. “개발이란 가난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고, 가난한 자를 내쫓기 위함이다” 라며 한겨레신문에서 재개발을 비난하던 위선자의 재개발 축재를 보는 사람들의 쓴웃음, 이쯤이면 충분하지 않나.

한겨레 기사 캡처,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한겨레 논설위원 재직 당시 롯데그룹의 7성급 호텔 건축 계획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김의겸의 글 링크

파리의 라데팡스 개선문을 모티브로 한 주 출입구,  시그니처 게이트 (제공: 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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