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릴레이] 영등포시장(1)

60년 넘은 서울 서남권 대표시장, 중앙통로 등 대대적 리뉴얼 공사 중

영등포시장 순대골목 입구

(여행레저신문=장범석기자) 영등포구 영중로 14길 27일대에 위치한 영등포시장에는 247개 점포와 227개의 노점이 있다. 중앙통로 길이 300m, 연 면적 9,800㎡(약2,965평)로 서남권 최대 규모이다. 시장의 형태는 ‘골목형으로 분류되고,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가공식품·의류·신발 등 취급품목은 여느 시장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소매기능 외에도 타 상권을 대상으로 도매 영업을 하는 점포가 많다. 2007년 전통시장으로 등록되었다.

영등포시장 북쪽 출입구

영등포시장은 1956년 개설되었다. 당시 영등포는 한강 이남에서 서울특별시의 유일한 ‘구(區)’로 수원과 인천에서 상경할 때 거치는 요지였다. 전국에서 물자가 몰려들고 시장은 항상 북적였다. 인근 문래동·당산동·양평동 등 공장지대의 대형수요가 찾아오고, 멀리 노량진·구로·금천 등지에서도 장을 보러오던 곳이다. 그러나 시장은 1970년대 산업화정책으로 공장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각 지역마다 중소규모의 시장이 들어서며 성장세를 멈춘다. 특히 2000년대 유통구조 현대화 바람을 타고 대형유통 조직이 주변 곳곳에 등장하며 큰 타격을 받는다.

이러한 영등포시장이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19년 4월 ‘시장발전협의회’를 발족시켜 현대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낡은 아케이드 교체를 위해 설계용역에 들어갔고, 중앙통로의 환경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남문 쪽 진입부가 노점으로 가로막혀 시야가 답답하고 통행도 불편했다. 현재 이 부분(중앙통로) 철거작업이 완료되었고, 쾌적한 통행을 위해 노점을 1열로 배치할 예정이다. 각 노점에는 전기와 수도가 공급되고, 현대식 매대도 지원될 것이라고 한다. 금년 10월에는 산뜻하고 쾌적하게 변모된 시장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대대적 환경정비와 함께 주차시설도 확장된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공공복합센터’가 완공되면 2개 층에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북문 쪽에는 시장의 일부가 포함되는 뉴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등포시장은 현재 화려한 변신중이다.

 

<소문가게>

  1. 고춧가루와 기름집 ‘충주상회’
‘백년가게’ 충주상회 모습

남문 출입구 100여 미터 지점에 우측에 위치한 충주상회. 시장 초창기부터 5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중 한 곳이다. 취급품목은 고추, 고춧가루와 각종기름인데, 품질이 확실해 이사 가서도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는 가게다. 앞에 내놓은 고추포대는 국산, 중국산, 태국산이 구분되어 있다. 국산 태양초가 중국산보다 3배 비싼 가격이다. 모양이 비슷한 국산에 중국산을 섞어도 모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모르겠지요. 그러나 양심을 파는 그런 짓 안 합니다”는 2세 사장의 답변이 결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선정한 ‘백년가게’다.

 

  1. 아바이순대 ‘칠성집’
순대골목 내 칠성집 모습

남문 입구 옆 순대골목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꺾어지면 칠성집이 있다. 요즘은 코로나사태로 손님이 줄었지만 하루 150명이 찾는다는 이 가게,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입구 가마솥에서 육수가 끓고 있다. 솥에 걸쳐놓은 철망에는 아바이순대가 두 뭉치 올라가 있다. 언제나 따끈하고 깊은 맛을 제공하겠다는 주인의 정성이 배어있다. 널찍한 가게 내부가 정결하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던 해 오픈했으니 올해로 32년째가 된다. 롱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여사장 남순복씨(60세)는 “맛있고 친절, 그리고 좋은 재료”라고 주저 없이 답변한다. 친정어머니에게 물려받았다는 이 가게는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라고 한다.

<교통편>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도보10분, 5호선 영등포시장역 도보5분

<자료제공> 영등포 전통시장 상인회(02-2634-1308) 사무국장 유원식

[韓国伝統市場の‘趣き’と‘味’] 永登浦(ヨンドゥンポ)市場(1)-60年以上のソウル西南圏の代表的な市場、中央通りなど大々的にリニューアル工事中-

(旅行レジャー新聞=張凡錫記者) 永登浦区永中路14ギル27一帯に位置する永登浦市場には店舗247個所や出店227個がある。中央通りの長さ300m, 延べ面積9,800㎡で西南圏最大規模である。市場の形態は‘横町型’に分類され、農·畜·水産物を中心に加工食品·衣類·靴など取扱品目は他の市場と大差がない。ただ、小売機能のほかにも、他の商圏を対象に卸売営業を行う店舗が多い。2007年に伝統市場として国に登録されている。

ヨンドゥンポ(永登浦)市場は1956年に開設された。当時永登浦は漢江(ハンガン)以南でソウル特別市唯一の”区”で、水原(スウォン)と仁川(インチョン)から上京する時に通過する要地だった。全国から物資が押し寄せ、市場は常ににぎわっていた。近くの文来洞(ムンレドン)·堂山洞(タンサンドン)·楊平洞(ヤンピョンドン)など工場地帯の大型需要が訪れ、遠く鷺梁津(ノリャンジン)·九老(クロ)·衿川(クムチョン)など地からも市場に出向いてきた。しかし、市場は1970年代の産業化政策で工場が地方に移転し、各地域ごとに中小規模の市場が立ち並び、成長の勢いを止める。特に、2000年代に入り、流通構造の現代化の波に乗って、大型流通組織が周辺のいたるところに登場し、大きな打撃を受けた。

このようなヨンドゥンポ(永登浦)市場が最近、変身を図っている。2019年4月に”市場発展協議会”を発足させ、現代化作業を急いでいる。古いアーケードの交換のために設計用役に入り、中央通路の環境を整備し始めた。これまで、市長の顔ともいえる南門側の進入路に露店が立ち並び、視野が狭く通行も不便だった。現在、この部分(中央通路)は撤去作業が完了し、快適な通行のため、露店を1列に並べる予定だ。各露店ごとに電気と水道が供給されるなど、現代式の設備が支援されるという。今年10月になると、爽やかで快適に変貌した市場に出会えるようになる。

大々的な環境整備とともに駐車施設も拡張される。現在設計中の‘公共複合センター’が完成すれば、60面の公営駐車場が入る予定だ。また、北門側には市場の一部が含まれるニュータウンが造成される予定だという。ヨンドゥンポ(永登浦)市場はただ今、華やかな変身中だ。

<評判の店>

とうがらしと油屋 ‘忠州商会’

南門の出入口約100メートル地点に右側に位置する忠州商会。市場初期から50年以上もその地位を守り続けている店である。取り扱い品目は唐辛子、唐辛子の粉と各種油だが、品質が確実で引越ししてからも訪れる常連が多いという。店先に陳列しているとうがらし袋は国産、中国産、タイ産が区分されている。国産の太陽乾燥唐辛子が中国産より3倍も高い価格だ。形が似ている国産に中国産を混ぜても分からないじゃないかという質問に”分からないでしょう。しかし良心を売るようなことはしません”という2世社長の答弁が返ってきた。忠州商会は中小ベンチャー企業部と小商工人市場振興公団が選定した‘百年の店’である。

 

  1. アバイスンデ ‘チルソン家’

南門入り口の横のスンデ横町に入り、左へ曲がるとチルソン家’が見える。最近は新型肺炎事態でお客が減ってきているが、1日150人が訪れるというこの店。昼食の時間がずいぶん過ぎたのに、入り口の釜で出汁が沸いている。釜にかけてある金網には、アバイスンデが2つの塊が乗っている。常に温かく深い味を提供したいとのオーナーの心が感じられる。広々とした店内が清潔で、テーブルの間隔もゆったりしている。1988年ソウル五輪があった年にオープンし、今年で32年目になる。ロングランの秘訣を尋ねる質問に女性社長のナムさん(60歳)は、”おいしくて親切、そしていい材料”と躊躇なく答える。実家の母から受け継いだというこの店は息子に譲り渡すつもりだという。

<アクセス> ソウル地下鉄1号線 永登浦駅 徒歩10分、5号線 永登浦市場駅 徒歩5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