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이정찬 기자) 세계3대 미항이 호주 시드니, 이태리 나폴리,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로 인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터, 해외여행이 다리 건너 강북으로 강남으로 오가듯 쉬운 일이 된 지금 모르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과연 시드니와 나폴리 그리고 리우가 여전히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세 곳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항구도시가 바로 케이프타운이다.

내 땅 한국에서 찾아가자면 직항이 없으니 홍콩을 거쳐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도시 요하네스버그까지 이동 한 후 국내선으로 갈아 타고 다시 2시간 여를 비행해야 도달하는 머나먼 남쪽 나라의 항구도시, 도시권을 포함하면 남아프리카에서 요하네스버그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이며 남아프리카의 입법수도,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주요 정부기관이 소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케이프타운의 역사는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처음 이 곳에 진출하여 도시의 터를 잡기 시작한 16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1488년 포르투칼의 ‘바톨로뮤 디아즈’의 탐험대가 케이프반도의 희망봉을 발견한 것에서 출발한다면 도시의 역사는 15세기말부터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5곳 중의 한 곳,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논할 때면 빠지지 않는 미항 케이프 타운, 이 곳의 탐험을 시작한다.

도시의 상징, 테이블 마운틴은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케이프타운의 남쪽에 위치한 테이블 마운틴은 해발 1086미터로 도시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으며 도시의 상징물로 알려져 있다. 산 정상이 마치 테이블처럼 평평하여 테이블 마운틴이란 이름을 얻게 된 이 곳은 2평방 키로 미터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고스트 프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과 사반과 같은 특별한 동물이 살고 있다.
테이블 마운틴은 4억에서 5억 만년 전에 바다 밑에서 생성된 퇴적층이 거대한 지각운동으로 융기하여 만들어 졌으며 정상의 양쪽에는 데블스 픽과 라이온스 헤드라고 불리우는 독특한 지형이 있다. 정상에서는 케이프 타운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며 맑은 날에는 케이프 포인트와 희망봉을 볼 수 있다.

1929년 시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여 케이블웨이가 건설되어 운영되기 시작하였으며 360도로 회전하며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재의 시설은 1997년에 스위스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정상까지 소요 시간은 약 5분이며 2대가 교차하여 운행되고 있다.
등산애호가라면 정상까지 2시간 반 정도의 산행을 해 볼 수도 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바위 산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라 쉽지는 않으나 적지 않은 등산객들이 다양한 코스로 테이블 마운틴과 라이온스 헤드의 등반을 즐기고 있다.[envira-gallery id=”105627″]

희망봉 그리고 Cape Point 

희망봉은 케이프 반도의 최남단에 케이프 포인트 국립공원에 위치한다. 케이프 포인트 국립공원은 7750 헥타아르의 큰 면적의 자연 보존 지역으로 개코원숭이 타조 사슴 등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진기한 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케이프 포인트의 끝자락 부분에 희망봉으로 알려진 Cape of Good Hope가 있다. 아프리카 최남단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직선거리 150키로 미터 지점의 아굴리스가 가장 남쪽 지역이다.

희망봉이란 이름은 대서양의 거친 바람,파도와 싸우며 아프리카 서쪽 해안을 항해해 온 선원들이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이 곳에 이르러 앞으로의 항해에 대한 더 큰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었고,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지에서 후추 커피 무명 등의 진귀한 물품들을 가득 싣고 기나긴 항해 끝에 도달한 이 곳에서 휴식과 정비를 하며 그들을 기다리는 부와 명예에 한껏 고조되어 명명한한 이름일 것이다.

이 지역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 ‘Cape of Storm’은 바로 이 곳에서 서쪽을 흐르던 차가운 벵골라 해류가 따뜻한 동쪽의 아굴라스 해류를 만나니 거센 바람이 일어나 사방으로 번져 나가니 얻게된 이름이다.

명성과 달리, 희망봉에는 ‘Cape of Good Hope’라는 팻말외엔 특별한 무엇도 없다. 아시아 여행객들이 쌓아 놓았다는 바닷가의 돌탑들은 파도가 격해지면 쓰러져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그들 속에 새겨진 ‘행복에 대한 희망’은 바람과 파도를 타고 조금씩 조금씩 세상으로 전해진다.

희망봉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의 거리에 있는 케이프 포인트 전망대는 279미터의 높이로 희망봉을 조망할 수 있다. 궤도열차를 통해 정상에 올라가면 이젠 그 빛을 읽은 옛 등대가 기다린다. 세상의 모든 등대는 오랜 시간 수많은 배와 선원들의 삶의 빛이 되었기에 이제 비록 퇴락한 늙은이의 모습일 지언정 그 속에는 가늠할 수 없는 사랑과 연민이 담겨 있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대서양과 인도양, 그 깊이와 크기를 감히 가늠해 볼 수도 없지만 그들의 모습은 어찌 그리 다를 수 있는가. 대서양의 높은 파도, 차갑고 거친 바다가 격렬한 뱃사람을 닮았다면, 잔잔한 호수와 같은 인도양의 어머니의 자애로움, 한없는 그리움을 안고 있다. 허리춤에 구름을 걸치고 신비한 자태로 바다를 만나고 있는 높다란 봉우리들은 케이프반도의 끝자락이다.

본시 이곳에는 사자도 살고 기린과 코끼리도 살았다. 하지만 인간이 멋대로 자신들의 영역으로 취하고 나니, 이 곳에서 그들의 자취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개코원숭이, 타조, 사슴은 아직도 이 곳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행객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개코원숭이와는 달리 타조와 사슴은 자신들의 일상을 살아갈 뿐 별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1488년 희망봉을 발견한 바틀로뮤 디아즈, 1497년 인도항로를 연 바스코 다가마는 믿음과 용기로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희망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 비록 오늘 세상이 어둡고 혼란할 지라도 믿음과 용기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는 것…..’Cape of Good Hope’에서 찾은 희망의 빛이다.

사진: 이정찬/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envira-gallery id=”10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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