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판자타고 파도에서 묘기부리기

서핑(surfing)이란,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를 이용하여 판자(board)를 타고 파도 속을 빠져 나가면서 묘기를 부리는 스포츠 활동으로 정의된다.

처음 서핑이라는 단어를 듣기에는 괜히 멋져 보이다가, 굳이 풀어서 설명하니 ‘판자 타고 파도에서 묘기부리기’ 정도이다.

서핑의 역사는 선사시대에 타히티의 폴리네시아인 조상들이 시작하여 하와이로 전달되었고, 이에 하와이를 서핑의 발상지로 본다고 한다.

20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진 후 1920년대에 하와이 출신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파오아 듀크 카하나모쿠가 와이키키에서 처음으로 서핑클럽을 열었다. 1960년대 초부터 서핑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1974년 국제서핑협회가 창설되었다고 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서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고 하니, 조만간 서퍼들에게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듯 하다.

해변이 있는 나라에서는 서핑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20만명 이상이 서핑을 즐긴다고 한다. 심지어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는 서핑숍 등을 열어 바다 가까이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기존의 일상생활이 행복하지 않아서 치열하게 물질적 여유를 추구하기 보다는, 파도 좋은 날에는 가게를 닫고 바다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서퍼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서핑천국에서는 단지 파도가 있는 날, 파도가 좋은 날, 파도가 없는 날로 나뉜다. 지루하게 며칠이고 파도를 기다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기예보처럼 그날의 파도상태를 체크하고, 큰 파도가 있는 날에는 몇 시간이고 바다에서 서핑을 즐긴다.

제주도, 부산에 이어서, 사계절 서핑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양양의 죽도해변. 2km의 넓게 펼쳐진 백사장, 수심이 깊지 않은 바다라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고령화 마을이 어느새 하나둘씩 서퍼가 유입되면서 대한민국에서 서핑하기 좋은 세번째 해변으로 서핑천국이 되었다. 여름 성수기에는 물반 서퍼반이 될 정도로, 초보들이 타기 좋은 해변이라 인기라고 한다.

아무래도 바다 위에서 하는 격렬한 스포츠라서 서핑은 고도의 수영능력과 평형감각이 요구된다. 나는 서핑의 왕초보이다 보니 백사장 위에 보드를 내려놓고, 패들링, 푸시업, 스탠드까지 몸의 균형을 잡고 파도를 타기 위한 기본기를 배웠다.

보드에 엎드려서 양손을 저어가면서 패들링한 후 적절한 타이밍에 푸시업하여 정확하게 스탠딩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서핑 강사분은 ‘우아하고 편안하게’ 자세를 잡고 타보라고 하시지만, 서프보드에 올라가서 자유롭게 파도를 타려면 더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초보 서퍼들이 바다에 뛰어드는 순간 우아함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된다. 흔들흔들, 허우적 허우적, 풍덩풍덩..생각대로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결국 열번의 시도 끝에 한번의 스탠딩에 성공하였다.

프로서퍼들은 자유롭게 파도를 활용하게 될 때 진짜 자유를 느끼고, 단지 행복하고 즐겁게 타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이 세계가 좋다고 한다.

파도를 타는 짧은 순간 1%의 희열을 위해서 노를 저어서 나아가는 99%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날려 버리고, 파도 위에서는 머릿 속이 깔끔하게 비워지면서 최고의 기쁨을 누린다.

나야 그 경지를 느끼려면 한참 멀었다. 그렇지만 사진만은 프로 서퍼로 나왔고 마음만은 이미 프로이다.
서핑의 첫 경험은 짜릿했다. 보드를 타고 묘기를 부릴 수준은 아니어도 바다와 일체가 된 느낌이 묘했다. 바다 속에서 수영을 하는 기분, 바다 위에서 배를 타는 기분과는 사뭇 달랐다.

언젠가 바다 위를 날아가는 기분이 진짜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언젠가는…..

 

글 사진: 서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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