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산업의 정체성과 용어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픽사베이

1990년 중반부터 도입된, 국제회의, 전시회를 총칭하는 용어가 “MICE”이다. 그 이전에는 국제회의, 전시회 따로 사용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MICE란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1996년 12월 30일 “국제회의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2008년 3월 21일 “전시산업 발전법”이 제정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MICE 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 구체화 되었다.

국제회의의 경우, 1979년 한국관광공사에 국제회의부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회의 산업이 사작된 반면, 전시회의 경우, 대부분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여 판촉활동을 했으므로, 국내 개최 행사의 국제화 부문에서는 국제회의가 휠씬 앞선 다고 볼수 있다.

국제회의 통계를 매년 발표하는 국제 협회연합(UIA) 2020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1,182건 대최로, 세계 3위, 서울은 이중 639건 개최로 세계 3위의 국제회의 개최 도시가 되었다.

세계 전시산업협회(UFI)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제 전시회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KORMARINE 등 35건이며, 국제 전시회 기준은 전체 전시 출품업체(Exhibitor)의 10%가 외국업체, 전체 참관자(Visitor)의 5%가 외국인인 경우이다.

한국의 전시장 순위는 301,774제곱미터를 확보하여 전 세계 20위이며,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KINTEX도 전시장 면적이 108,049제곱미터로 전 세계 전시장중 49위에 불과하다.

 

인센티브 관광(Incentives)의 경우, 과연 회의 산업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는 대부분 여행업자에 의하여 진행되는 행사로, 국제회의 기확업자(PCO)나, 전시 기획업자(PEO)에 의해서 추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국제회의나 인센티브 관광 전담 행정부처인 문화관광체육부 입장에서는 국제회의 참가객들은 상용관광객으로 인바운드 관광의 한 부문으로 인식되나, 전시회 전담 행정 부처인, 산업자원부 입장에서는 무역상담 및 수출과 연관지는 것이 주 목적이다.

2014년 Cornell Hospitality Quarterly Vol.55(3)에 실린, 논문; 왜 무역 전시회에 참가하나? 전시 출품업자와 참관객 선호도 비교(Why Attend Tradeshows? A Comparison of Exhibitor and Attendee’s Preferences)에 보면, 전시회에 참가하는 전시업체나 참관객의 관광 프로그램 관심도는 22가지 항목중 21번째를 차지하여, 관광에는 관심이 없고,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컨벤션협회(International Congress and Convention Association)

의 묻고 답하기(FAQ)에서는 최근 마이스 사장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업계의 주도적 움직임이 있다. 대신에 Meetings, Incentives, Conventions, Exhibitions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회의 산업(Meeting Industry)란 말을 사용한다 (Recently, there has been an industry driven initiative to not use the “MICE Market” label and instead say “The Meetings Industry” which encompasses all the above)란 문장이 올라와 있다.

이제는 법에도 없는 정체성이 모호한 MICE란 용어를 버릴때가 되었다. 오히려 호주나 미국에서 사용하는 이벤트 영역을 확장시키는 “비즈니스 이벤트”로 사용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시점하다.

코리아뉴스투데이  장태순 마이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