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는 8천 년 역사를 이어왔다. 한 해 수백 억 병이 소비된다. 그중에서 200억 병의 와인 마개로 쓰이는 코르크나무는 주로 지중해 연안에서 자란다. 아낌없이 벗어야 하는 나무, 코르크나무는 참나무의 일종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전세계 수요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북아프리카 알제리, 튀니지 그리고 이탈리아 등에서도 자라고 있다. 포르투갈은 정부에서 코르크나무를 집중 관리할 정도로 국가 재정에 중요한 자산이다.
그 나무의 수령은 기본 200년에서 길게는 500년까지 생존하며 매우 친환경적이다. 재활용이 되고 지구촌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코르크나무에서 떨어지는 도토리를 먹고 크는 돼지가 바로 이베리코 돼지이다. 주로 하몽을 만드는데 뒷다리만 쓰기 때문에 머리 좋은 한국인들이 나머지 부분을 수입하였고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포르투갈의 알렌테호 지역에 위치한 코르크나무 중 휘슬러로 불리는 나무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종류이다. 그 나무는 1783년에 심어졌다. 다양한 용도의 코르크는 참나무의 해면피 (Quercus suber) 껍질에서 생산된다. 코르크나무의 첫 껍질을 벗기려면 직경 70cm(27인치)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최소 25년이 걸린다.
나무 껍질은 도끼로 벗기는데, 나무 자체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작업한다. 한 그루 한 그루 산림당국의 보호를 받는 ‘귀하신 몸’이라 아무나 손을 댈 수가 없다. 실제로 코르크 채취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외과의의 정교함과 다년간의 경험이 요구된다.
휘슬러 나무는 일생 동안 20번 이상 수확을 할 수 있다. 1991년 수확은 지금까지 기록된 것 중 가장 유명하고 양도 많다. 한 나무에서 2,645파운드의 나무 껍질을 얻었다. 그 껍질로 10만 개 이상의 코르크 마개를 만들었다. 코르크나무의 평균적인 수확량은 대략 100파운드 정도인데, 4천 개 정도의 마개를 만들 수 있다.
방수성, 탄성, 내화성도 갖춘데다가 단열재로도 인기인 코르크나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인간에게 내어준다. 17세기부터 포도주와 운명을 함께 해왔다. 그 전에는 포도주병 입구를 나무로 막고 올리브유를 바른 뒤 칭칭 동여매서 산소의 접촉을 차단했다. 코르크나무 덕분에 포도주를 잘 보관할 수 있었고 운송이 가능했다. 자연 건조를 막기 위해 포도주를 눕여서 보관하는 것도 지혜의 산물이다.
코르크나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줘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한다. 나무껍질을 벗겨내도 다시 회복하며 푸르게 살아간다. 수백년 동안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그 나무는 가치있게 존재하며 더없이 아름답게 서 있다. 인간이 기다릴 줄 알고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영원한 자원이 된다. 점점 이기적으로 돌아가는 인간 세상을 보니 코르크나무가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글 사진: 체리 이연실/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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