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콜릿’이 대망의 종영을 앞둔 가운데, 배우 하지원이 촬영 중 자신을 가장 몰입하게 만든 ‘명장면’을 직접 공개했다.
하지원은 JTBC 드라마 ‘초콜릿’에서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요리사 문차영 역을 맡아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 요정’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어린 시절 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주변의 도움 덕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특별한 한 끼를 대접하며 삶의 소중함 및 음식이 주는 행복을 일깨워준 것. 무엇보다 지난 14회 방송에서는 첫사랑이었던 이강(윤계상)과 오랜 여정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눈물 키스 엔딩’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하지원이 ‘초콜릿’ 속 자신의 감성을 흔든 ‘결정적 장면’과 촬영 비하인드를 직접 공개하며 단 2회 남은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먼저 하지원은 문차영이 이강(윤계상)과 함께 권민성(유태오)의 장례식장에 향하던 중, 차를 잠시 세우고 눈을 붙인 이강에게 무의식적으로 눈물을 닦아주던 장면을 꼽았다.
“차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이강의 눈물을 닦아준 후, 눈을 번쩍 뜬 이강의 냉정한 눈빛에 당황하는 신”이라며 “서로의 눈빛이 위태롭게 부딪치는 장면이라 절정의 긴장감을 드러내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호스피스 병원의 꼬마 환자 지용의 어머니를 찾아가 ‘폭풍 오열’하던 신도 기억이 남는 장면으로 꼽혔다. 문차영이 지용의 생일날 지용의 친엄마를 찾아, 비참하게 사는 모습을 본 후 원망스러운 감정을 드러낸 장면이다.
“어린 자식들까지 버리면서 찾고자 했던 행복이 바로 이런 거냐고, 지용이 마지막 생일이 오늘인거 알고 계시냐고 물어봐 주시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쏟는 문차영의 모습이 여운을 안긴 터. 하지원은 “어린 시절 자신을 백화점에 버리고 간 엄마와 지용 엄마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마음 속 깊은 감정까지 쏟아낸 촬영”이라고 당시의 소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미각을 잃은 채 묵묵히 요리에 임하는 문차영을 동생 문태현(민진웅)이 말리자,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담담히 읊조리는 장면이 뽑혔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요리사가 후각과 미각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직 판단이 안 서.
오늘 저녁이라도 판단이 서면 그때 결정할게”라며 흔들리는 눈빛을 드러냈지만,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는 이내 밝게 응대하며 문차영이라는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 신이다. “엉엉 우는 동생 앞에서 자신의 심정을 담백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눈빛과 표정에 가슴 속 깊은 슬픔이 묻어난 장면”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끝으로 하지원은 “마지막회 대본을 받고 오랫동안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난다”며 “애정 어린 마음으로 ‘초콜릿’의 결말을 끝까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초콜릿’ 15회와 최종회는 오는 17일(금)과 18일(토)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