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석은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밀레니엄 호텔의 보안 실장이자 악의 중심 백상호(박훈 분)의 조력자 고희동 역을 맡아 눈길을 사로잡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6, 7일 방송된 ‘아무도 모른다’에서 고희동(태원석 분)은 소름 끼치는 악행부터 웃픈 일상까지 풍성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고희동과 오두석(신재휘 분)의 티격태격 케미는 긴장감이 감도는 극의 서사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앞서 백상호의 권유로 인해 상처를 입고 입원한 고희동. 손을 쓸 수 없는 고희동에게 오두석은 반찬을 올려 입에 넣어주는 선행을 베풀었지만, 고희동은 눈치 없는 주문으로 그의 화를 돋웠다. 이에 오두석은 큰 그릇을 가져와 음식을 전부 넣어버리는 복수를 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고희동이 병원에 있는 사이 장기호(권해효 분)가 고은호(안지호 분)에게 건넨 물건이 신생명의 복음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낸 백상호는 장기호와 자신 사이 저울질을 했던 노인을 처단하기로 마음먹었다. 백상호의 지시를 받은 고희동은 결국 두 손으로 노인을 살해, 상상을 초월한 악행으로 소름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배선아(박민정 분)의 말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백상호가 배선아를 향해 컵을 던지자 이를 손으로 쳐낸 고희동. 그간 볼 수 없었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고희동은 곧바로 백상호에게 사과했고, 맞을 각오로 다가갔지만 때리지 않는 백상호에 “물싸대기야? 그게 다야?”라며 어리둥절해 했다. 그러면서도 다음엔 술병으로 박살 낼 거라는 백상호의 살벌한 경고에 흠칫하는 태도로 웃픈 상황을 연출했다.
태원석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 고희동의 변화무쌍한 서사와 급변하는 감정선을 면밀하게 담아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묵직한 무게감을 주는 외모에 거리낌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등 전형적인 악역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분노를 유발하는 반면, 빈틈 투성이의 어설픈 악당의 허당 면모를 맛깔나게 살려내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특히 차갑고 사악학 악역의 정형성을 탈피, 짠하면서도 악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그의 연기 변주는 자연스레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얻기도. 이렇듯 선과 악을 오가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태원석이기에 앞으로 남은 그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SBS ‘아무도 모른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 : SBS ‘아무도 모른다’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