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김인철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21만명에서 최대 5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달 초순 일본의 확진자 수와 비슷했던 나라들의 현재 확진자 수를 근거로 총인구 숫자를 감안해 환산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온 것이다.
25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가 월드오미터와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근거로 지난 3월 초순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조사한 결과, 당시 일본과 비슷한 수의 확진자가 있었던 나라는 스페인 등 8개국이었다.
3월2일 일본의 확진자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발생자 700명을 제외하면 총 249명이었는데 비슷한 시기인 3월 초순 2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있었던 나라는 프랑스 204명(3월4일), 독일 196명(3월4일), 스페인 222명(3월5일), 미국 212명(3월6일), 스위스 214명(3월7일), 네덜란드 188명(3월8일), 영국 206명(3월8일), 스웨덴 204명(3월9일) 등이었다. 이탈리아는 이 무렵 1000명을 넘어선 상태여서 비교에서 제외했다.
이들 8개국 모두 다음날 확진자수가 일본의 249명을 넘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4월24일 오전 6시 현재 이들 8개국과 일본의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 3월4일 204명이었던 프랑스가 51일만에 15만8183명(인구 6522만)으로 급증했으며 독일 15만1784명(인구 8372만), 스페인 21만3024명(인구 4675만), 미국 87만6156명(인구 3억3043만), 스위스 2만8496명(인구 863만), 네덜란드 3만5729명(1712만), 영국 13만8078명(6778만), 스웨덴 1만6755명(인구수 980만) 등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비해 인구 1억2658만명의 일본은 확진자 수 공식 통계가 1만1950명(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하선자 제외)에 불과하다. 총인구에서 일본의 6.81%에 되지 않는 스위스가 일본보다 2.38배, 일본 인구의 7.74%밖에 되지 않는 스웨덴이 일본보다 1.4배 각각 많은 것이다.
이들 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이날 프랑스 2423명, 독일 1812명, 스페인 4556명, 미국 2647명, 스위스 3293명, 네덜란드 2085명, 영국 2034명, 스웨덴 1659명이지만 일본은 94명에 불과하다.
일본의 100만명당 확진자 수를 8개국 중 최소 숫자인 스웨덴의 1659명을 적용해 환산할 경우 일본내 확진자 수는 21만905명이며 100만명당 인구수가 최대 숫자인 스페인의 4556명을 적용하면 일본 내 확진자 수는 현재 무려 57만9194명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일본의 현재 확진자수가 비정상적으로 적은 것은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세간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데이터다.
무엇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확진자 712명이 중간에 합류해 일본 각지에 퍼져나갔다는 점, 일본의 249명 발생 시기가 다른 8개국보다 1~7일 빠르다는 점, 일찌감치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한 다른 8개국과 달리 일본은 최근까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일본내 추산 확진자 수는 수만명 이상 더 늘어날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도쿄에서 코로나19 검사시 양성률이 한때 56%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이유가 설명된다. 한국의 경우 총 58만3971명을 검사해 10702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1.83%에 그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일본의 치명률이 2.65%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내 누적 사망자 수는 최소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본 당국이 지금이라도 강력한 봉쇄 조치 및 검사 확대등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나라 전체가 큰 비극을 도래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