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이커머스 서비스의 공통점은? Z세대 ‘취향저격’

번개장터·지그재그·무신사·아이디어스 등 업계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성장 거듭 전체 국내 인구의 12.5% 차지하는 Z세대 공략 성공이 성장 배경 스마트폰·이미지·동영상·안정성·실용성·트렌드 추구하는 Z세대 소비성향 만족시켜 image001앱애니 조사 결과, 국내 Z세대 비중 많은 상위 10개 앱에 모두 이름 올려

-Z세대-‘취향-저격’에-성공한-이커머스-서비스

쿠팡, 11번가위메프, G마켓 등 전통의 강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커머스(e-commerce) 서비스들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여성 쇼핑몰 모음 플랫폼 ‘지그재그‘,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1995년 이후 태어난 떠오르는 신흥 소비층이자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디지털 원주민)’로 불리는 Z세대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지난해 기준 Z세대는 우리나라 인구 구성에서 약 6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5%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36만명이 성인이 돼 취업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서비스가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텍스트보다 이미지동영상을 선호하면서도구매에 있어서는 다른 세대에 비해 안정성과 실용성을 더욱 추구하는 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공략했다고 분석한다실제로지난 1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국내 전 세대 실사용자 기준 상위 25위 앱 중 Z세대 비중이 가장 많은 앱 상위 10위를 선정한 결과이들 4개 서비스 모두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번개장터 장원귀 대표는 “서비스 초기부터 모바일에 집중하면서 경쟁사가 놓치고 있던 Z세대 사용자를 대거 유치한 것이 현재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며“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Z세대가 최대의 구매력을 갖춘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는 시점에 맞는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위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는 국내 최초·최대의 모바일 중고장터 서비스로사용자 가운데 60% 가량이 1020세대이며 이중 절반 이상이 Z세대다특히, 25세 이하 월간 순방문자수(MAU)는 증가를 계속한 결과 올해 2월 처음으로 300만명 규모를 넘어섰다물품 등록흥정직거래 및 택배거래결제 등 중고거래의 모든 과정을 모바일 앱 하나만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 Z세대를 사로잡은 번개장터만의 강점이다

에스크로(escrow) 기반의 안심간편결제 서비스 ‘번개페이’ 등을 거래 안정성 및 신뢰도에 대한 Z세대의 요구 역시 만족시켰다최근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원하는 물품을 찾고 거래할 수 있도록 검색·추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나이키 신상품라코스테 패딩 등과 같이 개별상품에 초점이 맞춰진 세대별 관심사는 포털사이트에서도 확인이 어렵지만번개장터에서는 가능하게 했다는 것

예를 들어실시간 검색어 순위 서비스는 기존 전체 검색량 순위에서 벗어나 연령대성별시간대 등 세부적인 형태로 나눠서 제공하고홈 화면에는 사용자 각자의 프로필 및 관심키워드를 분석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번개장터는 탄탄한 Z세대 사용자층을 토대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번개장터의 거래액은 현재 36개월 연속으로 성장하고 있으며올해 사상 첫 연간 거래액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이 외에도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1400만 건을 넘어섰으며하루 평균 이용자 수(DAU)는 같은 기간 30% 가량 증가했다.

지그재그는 여성 쇼핑몰 모음 플랫폼이다동대문 의류를 기반으로 하는 여성 쇼핑몰을 한 데 모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앱 서비스로 약 3500개의 쇼핑몰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곧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게 해놨다

원하는 옷을 찾아 개별 온라인 사이트를 헤맬 필요 없이 트렌드에 따라 가장 인기 있는 쇼핑몰 등을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다는 점과 비슷한 제품을 한 데 모아 가격 비교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특히수 천 개 온라인 쇼핑몰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1~3만원으로도 충분히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부족한 Z세대 사용자를 사로잡았다

지그재그 사용자의 77% 1020세대로이중 10대는 23%지그재그는 이 같은 Z세대 사용자를 바탕으로 2015 6월 론칭 이후 4년 만인 지난 6월 누적 거래액 13000억원을 돌파했다국내 패션 의류 관련 앱 서비스로는 최대 수준이라는 것이 지그재츠 측의 설명이다또한서비스 론칭 이후 누적 총 거래건수는 3200만건에 달했으며최근 1년간 분기 평균 거래액은 1341억원평균 거래건수는 322만건에 육박했다.

무신사는 2003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출발해 최근 국내 10번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반열에 오른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무신사 역시 18~24세가 전체 회원 가운데 45%를 차지할 만큼 Z세대의 선호도가 크다

스트리트 패션(길거리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Z세대가 이 부분에 강점을 가진 무신사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무신사는 강력한 Z세대 사용자층을 발판 삼아 입점 브랜드와 신규 회원 증가콘텐츠 커머스 사업 전략 강화자체제작(PB)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론칭 등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4500억원을 넘어섰고올해는 11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는 앱애니가 조사한 올해 상반기 기준 Z세대 선호도가 높은 앱 쇼핑 카테고리에서 10위를 차지했다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Z세대의 소비성향이 공산품과 비교해 각각의 개성이 뛰어난 핸드메이드 제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미국 Z세대 쇼핑의 앱 상위 10위 또한 핸드메이드 플랫폼인 ‘엣시(Etsy)’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아이디어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사랑을 동력 삼아 월간 이용자수가 260만명을 넘는 국내 최대 온라인 수제장터로 성장했다현재 아이디어스 입점 작가 수는 1 1000명 수준으로각종 수공예품과 수제 먹거리농축수산물 등 16만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이를 통해 아이디어스는 지난해 약 580억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했으며지난 1월에는 누적 거래액 1100억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