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 한 해 IT업계를 강타한 디자인 키워드는 ‘콘셉트’이다.
김난도 서울대교수가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 언급한대로 ‘콘셉트의 연출’이 IT 디바이스에도 반영돼 감성을 앞세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해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기기 의존도 및 디지털 디톡스에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 (51.4%)이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고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면서도 동시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찾으려는 사람들 역시 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디자인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모바일앱에 이러한 감성이 다양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상&휴식앱 최초의 유니콘 기업인 ‘캄(Calm)’은 명상앱답게 마음의 평안을 찾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편안한 감성으로 어필했다.
앱을 통해 명상과 숙면에 관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명상, 음악, 수면 메뉴 각각에 걸맞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연의 모습을 담은 정교한 이미지는 실사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전체적으로 블루&그린톤의 색감을 사용해 눈의 피로를 최소화했으며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UI 역시 사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캄의 관계자는 “진입 화면에 자연 사진과 소리를 배치해 앱을 본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다음’ 버튼을 삭제한 것과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문구를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갬성하면 빠질 수 없는 뉴트로는 가치소비 지향적인 밀레니얼 세대와 젠지(GenZ)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4월 진로 브랜드를 재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진로이즈백’과 서울우유의 레트로 자기컵 등이 유통업계에서의 뉴트로 열풍에 주도하는 가운데 모바일앱 업계 역시 뉴트로 콘셉트를 활용한 앱을 선보이고 있다.
카메라 앱 ‘구닥’은 필름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필름카메라처럼 24장을 찍고 나면 한 시간동안 더 사진을 찍을 수 없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려면 3일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에도 인기를 끌며 해외 10여개국에도 팔렸다.
이 앱은 뷰파인더와 필름 감기는 소리도 제공해 오감을 자극한다.
IT기기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여성 취향저격의 디자인이 IT 업계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발행한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전자제품의 51% 이상을 여성 소비자가 구매
로지텍이 선보인 페블 무선 마우스는 곡선 디자인이 적용돼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며 슬림한 디자인을 차용해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한다. 핵심 기능은 유지한 채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감성을 입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 해 소비자의 이목을 끈 서비스 및 제품은 높은 품질을 보장함은 물론, 사용자의 감성적인 수요를 충족했다”며 “사용자의 감성이 주요한 디자인 요소로 사용되는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