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석 시인, 24번째 시집 ‘예수가 되는 가로수들’ 출간

박효석 시인 24번째 시집 표지 출처: 월간 시사문단사

수원의 유명원로 문인 박효석 시인이 24번째 시집을 출간하였다.

◇시인의 말

늘 무인도에 살듯이 시를 써오면서 아주 드물게 전혀 면식도 없는 분들께서 나의 시의 무인도에 방문하는 예가 있어 그런 분들을 위하여 또 시집을 발간합니다.

나의 시의 무인도에 방문한 분들께서 때때로 분에 넘치는 찬사를 해줄 때는 지금까지의 무인도가 무인도가 아니라 세계의 본질이 되는 것 같아 그동안의 침잠과 고독이 한 번에 날아가는 것 같은 기쁨에 잠기다가도 또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무인도를 무인도답게 오로지 시작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모름지기 외로워야 하고 순간순간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문단에 얼굴을 내민 적이 한 번도 없기에 시단에서는 무인도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나의 무인도에 방문한 분들과 우연찮게 인연을 맺게 되면 그 인연을 변치 않고 오로지 그 인연과 함께 하는 것이 나의 인생관이기에 이번에도 지금까지 시집을 쭉 내오던 출판사에서 또다시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론 변화 없는 연례행사 같기도 하지만 시인이 신의를 저버리는 것은 시를 쓰기 이전에 인간성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밥이 안 되는 시를 평생 써오면서 누구보다도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나의 무인도가 외롭다고 제자들이 모두 발길을 끊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변함없이 나를 격려하며 사랑으로 지켜주는 아내가 있어 나는 복 중의 복을 받은 사람이기에 무인도를 또다시 세계의 본질로 바꾸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시집이 2019년을 보내면서 새해를 맞는 설렘으로 나의 시의 무인도를 방문하고 방명록에 감동을 피력해 줌으로써 아내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시집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