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살뜰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보살피는 정성으로’
이동기 더불어민주당 속초고성양양지역위원장의 자서전 ‘한길’의 출판기념회가 지난달 30일 속초생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송영길·심기준 의원, 허영 강원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경수 강릉지역위원장 등 각 지역위원장, 김철수 속초시장, 이경일 고성군수, 최종현 속초시의장, 고제철 양양군의장, 장문혁 평창군의장과 시·군민, 지지자 등 600여명이 운집해 세를 과시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입당이후 2003년 열린우리당 속초고성양양 창당 준비위원장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에 이른 이동기 위원장은 오직 한 길을 걸어 온 자신의 발자취를 이번 자서전 ‘한길’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 행사장 무대에는 자서전 `한길’의 부제인 `이제 제가 모시겠습니다-어머니의 살뜰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보살피는 정성으로’가 적힌 펼침막이 큼직하게 내걸렸다.
이 위원장은 “한 눈 팔지 않고 속초·고성·양양 발전을 위해 뛰어온 한길, 부패와 타협하지 않는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 어머니의 애절한 사랑과 어머니를 잘 섬기려는 자녀의 효심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한, “지금까지 15년 네 번의 국회의원 낙선은 저에게 이기는 싸움을 위한 과정이었다”고 밝히고, “더 큰 이동기 더 나은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충분한 숙성과정이며 귀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하면서 “이 지역은 강원도 최북단으로 지난 50년간 보수정당이 집권했다. 그런데 이분들에게 속초·고성·양양은 뭔가 볼모지역같았다는 느낌이 있다. 저는 이 곳에서 회를 먹고 뼈를 묻을 사람이다.”라며 토착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지역 관광산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관광1번지이고 2천만이 넘는 관광 인파가 다녀가는 설악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7~80년대 방식에 멈춰있다.”라며, “정주형 관광이 필요하다. 뭔가가 남는 관광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만 울궈먹어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감히 말씀드리는데, 25년 정치 경력으로 다져진 관계, 인맥들을 통해 지역 재생과 다시한번 전성기로 발돋움하는 일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먼 길을 달려 참석한 송영길 의원은 현 정부의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지내 대북 현안에 밝다.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접경지역인 강원도 지역에 어느 누구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노력을 쏟아 온 정치인이기도 하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금강산을 눈 앞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데 이 길을, 이 벽을 이동기 위원장과 함께 뚫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또한, ‘동산재기’라는 동쪽에서 일어나 재상이 되었다는 고사를 인용하면서 “블라디보스톡의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는 것은 한반도가 북쪽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통로를 만드는 일이다. 이 꿈을 현실화할 가장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 이동기 위원장이다. 이를 통해 이 지역이 동북아의 관광중심지로 발전할 것이다. 이런 비전과 꿈을 가지고 한길을 걸어온 이 위원장과 함께 꼭 이 일을 이루겠다.”고 말하면서 “다시한번 외치자 ‘동산재기 이동기'”라고 청중의 호응을 이끌며 축사를 마쳤다.
이동기 위원장은 양양이 고향인 어머니와 북 강원 통천군에서 피난 내려 온 아버지의 3형제 중 막내로 속초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 구속과 수배의 학생운동을 거쳐 고향에서 반부패국민연대 사무국장 등 시민사회 활동가로 6년간 활동하며 사회참여의 가시밭길에 발을 내딛었다.
그는 이 길에서 정보공개 시민운동, 예산감시운동 등 시민의 기본권을 찾기 위한 전국최초의 나홀로 소송 등을 진행했으며,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을 상대로 한 판공비 공개 소송은 대법원까지 가서 승소하는 등 시민운동가로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던 중 2004년 17대 총선에서 강원도의 험지 중 험지라는 최북단 영북 지역에 출마하며 제도권 정치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2위로 낙선. 이어진 18대 총선 출마, 19대 경선 탈락, 20대 비례대표 출마 등 민주당의 깃발을 세우기 위한 고난과 역경의 시린 눈보라는 그를 더욱 단단히 일으켜 세웠다. 참여정부 때는 노무현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제도개선과 민원담당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그간 이룬 여러 일들 중에서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70년 숙원사업인 군 철책 철거에 앞장서서 역할을 해낸 것이 가장 뿌듯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