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KBS 1TV <정치합시다>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 허진모 작가, 방송인 최욱과 함께 ‘누구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1일 방송된 KBS1 <정치합시다-지식다방>에서 ‘과연 어떤 후보를 뽑아야 내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유시민 이사장은 “저는 공약보다 그 사람이 뭘 하고 살았는지를 눈여겨본다. 선거 공보물에 온갖 좋은 공약을 다 넣을 수 있지만 살아온 이력은 못 바꾼다”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정치인에게는 열정이 중요하다. 사적인 열정이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서, 정치든 국가든, 사회적 관계든 바꿔보고 싶다는 열정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피해야 할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가끔 후보자들의 경력, 말투 등을 보면 외길로만 생각하는 외골수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또, 정치에서 양극화가 자꾸 심화되는데 자기 확증 편향을 가진 국회의원이 늘어나다 보면 싸움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균형감각을 갖고 문제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연민의 정이 전혀 없어보이는 사람, 측은지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타인이 당한 불행한 일에 대해 연민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공직자로서 부적합하다. 두 번째로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올바르지도, 똑똑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그런 유형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패널들은 이번 총선에 첫 국회의원 도전장을 내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관련해서도 토론을 이어갔다.
박형준 교수는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안 했다면 대선 출마를 못 했을 거고 이 리더십도 유지하지 못 했을 것이다. 종로 출마를 결단하면서 국회의원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 용기를 보여주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위기를 넘어서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패배를 하더라도 원칙이 있는 패배를 하느냐, 원칙 없는 패배를 하느냐 이게 중요한데 종로는 이낙연이라고 하는 최고의 현재 대선 후보, 강력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분과 경쟁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시민 이사장은 “종로 출마와 관련해 황 대표가 실기를 했다고 본다. 삼국지에서도 관운장(이낙연)이 언월도를 차고 나서고 거기에 맞서 상대 진영에서도 누구를 내보내야 하는데 ‘사령관(황교안)인 내가 나가면 어떻게 해’ 이랬던 거다. 이렇게 꾸물꾸물하면서 시간을 놓쳤고 모양이 이미 많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사실 이번에는 여권의 캠페인 전략에 말린 측면이 강하다. 관우(이낙연)와 한판 싸우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진짜 싸워야 할 대상은 관우가 아닌 유비(문재인 대통령)인데 관우와 싸우다 유비를 놓칠 수 있어서 고민하는데 여권에서 ‘치사하다, 비겁하다’고 하는 프레임에 말린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정치합시다> 1부 ‘지식다방’ 에서는 이 밖에도 국회의원 선거(총선)와 대통령 선거(대선)의 관계, 각 당의 인재 영입 시스템과 해외의 사례 등 4.15 총선을 앞두고 알아야 할 배경 지식에 대해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