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 코로나19 감염 대응 위한 건강수칙 제안

지역사회 감염 고려한 건강관리와 면역력 등 강화된 건강수칙 제안 보건교육 기반으로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건강수칙 필요 총리실, 교육부, 교육청에 보건교육 TFT 구성 및 인프라 구축 절실

보건교육포럼이 제안하는 코로나19 예방 수칙 출처: 보건교육포럼

학생들의 개학을 앞두고 보건교육포럼(이사장 우옥영)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건강수칙(감염병 예방 및 관리 수칙)을 제안했다.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으로 개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은 물론 교직원들과 학부모님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밀집되어 장시간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특성상 학생과 교직원이 감염병 예방에 대해 잘 준비되어 있지 못할 경우 학교는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학생과 교직원이 감염병 예방에 대해 잘 준비되어 있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할 매우 효과적인 기관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국민들이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넘어 건강관리와 면역력의 유지, 향상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보건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학교는 보건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 환경을 고려하여 건강수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들이 이를 바탕으로 더 구체적인 메뉴얼을 직접 만들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보건교육포럼은 신종 플루, 메르스 유행 당시 학생들의 행태를 고려하여 정부의 수칙을 보완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수칙을 아래와 같이 제안하며, 정부가 보건교육에 더 적극적인 방안을 찾기를 촉구한다.

우옥영 이사장(경기대 교수)은 “학교에서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가능하다면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이제 각 개인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수칙에서 나아가 사회적 면역을 확대하는 수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이제는 바이러스 차단도 중요하지만, 혹 노출이 되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게 건강관리와 면역력을 잘 유지하고 각 개인이 자신만을 위한 면역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면역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수칙의 개정 논의에 참여한 교사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맥락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김미경 한국보건교육학회 이사는 “이 수칙은 정부가 안내한 등교중지 수칙, 위생 수칙 외에도 수면, 식습관 등 일상의 건강관리, 과도한 공포와 불안 대신 차분하게 예방수칙을 지키고 할 일 찾아보기, 유사시 증상 숨기지 않기, 아픈 친구 놀리지 않기, 유언비어 퍼트리지 않기 등의 생활 수칙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영숙 보건교사(경기 남양주 장현초등학교) 역시 “10여년의 보건교육 경험으로 학생들의 상황 및 눈높이를 고려하여 함께 참여하며 실천하도록 이 수칙을 보완했다”며 “첫 수칙에 나만이 아니라 주변이 함께 공동체를 배려하며 대응하도록 제시하고, 열과 기침 등 증상이 있는 경우 공동체 전파를 막기 위해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기, 마스크 착용 전후 반드시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가리는 연습을 매일 3회 이상 연습하기 등을 제시했다. 2014년 기침예절 행태조사 결과 기침예절 실천률은 청소년(13~18세) 24.7%, 성인(19세 이상) 32.3%로 조사되어 기침예절에 대한 실천률은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청소년은 성인보다도 실천률이 낮았다(질병관리본부, 2014)”고 설명했다.

이 건강수칙은 보건교육포럼 홈페이지에서 좀 더 보기 좋은 방식으로 자세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건강수칙은 학교와 사회의 더 체계적인 보건교육과 연계될 때 효과적일 수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대유 건강과 성 연구소 소장은 “보건교사들이 환자 조사 파악이나 마스크 구입 같은 행정업무에 내몰리며 중요한 보건교육이 실종되지 않도록 별도의 ‘행정지원팀’을 꾸릴 것”을 제안했다. 우옥영 이사장은 “총리실, 교육부, 교육청에 보건교육 TFT를 구성하고 보건교사 인력 보강 등 보건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전체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협력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모두 지금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 현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기 해결을 염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응과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1차 개정)

1. 나는 물론 주변의 친구와 가족 등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예방 및 관리 수칙을 잘 지키고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2. 물이 보이는 대로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꼼꼼하게 자주 씻고 잘 말린다.
3. 감염병 발생 지역 방문자는 증상이 없어도 학교에 알리고 등교 중지 여부를 확인한다.
4. 자신이 감염병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거나 발열(37.5), 호흡기 증상(기침, 폐렴,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1) 가능한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 전후에 반드시 손을 씻는다. 기침 시 마스크가 없는 경우 옷소매로 가린다. 기침 예절을 하루 3회 이상 연습한다.
2) 등교 전 부모님, 선생님, 1339, 120과 상의 후 병원 방문과 등교 여부를 결정한다.
3) 병원 방문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2~3일 지켜보며 가능한 자제하되 열이 38도가 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방문한다. 이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엄격하게 위생 수칙을 지킨다. 가능한 자동차를 이용한다.
5. 균형 잡힌 규칙적인 식사, 좋은 수면,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피곤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1)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 고기,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콜라, 커피 등을 삼간다.
2) 하루 8시간 이상 충분하게 잠을 잔다. 잠잘 때는 빛을 차단하고 늦은 밤 휴대폰 사용을 줄인다.
3) 가능한 한 햇빛이 있는 시간에 너무 피로하지 않게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자주 움직여 몸을 따뜻하게 한다.
4)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한다.
6.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약 1-2L/day, 단, 신장 및 심장 등이 좋지 않은 경우 제외) 습도를 잘 조절한다.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한다.
7. 사람이 밀집된 곳을 피하되 피할 수 없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기침 시 마스크가 없는 경우 옷 소매로 가린다. 기침으로 손에 침이 묻었다면 바로 씻는다. 하루 3회 이상 연습한다.
8. 입, 코, 눈에 손을 대지 않는다. 다만 손을 깨끗이 씻고 세수할 때는 잘 씻어 준다. 양치질을 할 때 가글을 충분히 하고 특히 코 안을 잘 씻는다.
9. 가능한 여럿이 사용하는 물건을 만지지 말고 필요시 알코올, 소독제 등으로 소독한다.
10. 음식을 사 먹을 경우 가능한 끓인 음식을 먹고 각자가 주문하여 따로 먹는다.
11. 과도한 공포와 불안은 적절한 대처에 방해가 되므로 침착하게 믿을만한 정보에 근거한 기본 수칙을 실천하고, 주변에 알리는 등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
12. 증상을 숨기거나 아픈 친구들을 놀리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유언비어를 퍼트리지 않는다.
13. 인사를 할 때 포옹이나 악수를 하지 말고 가능한 1m 이상 거리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