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김인철기자] 피노피노스튜디오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9 지역특화관광스토리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총 32개 업체가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며 경쟁한 이번 사업에 피노피노스튜디오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네 마리의 진돗개 이야기를 담은 ‘먹으랑개’를 출품, 최종 선정된 5개 기업 안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지리나 문화관광자원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3~4개 지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문체부는 관광지 환경 개선과 관광 콘텐츠 확충, 지역 간 연계망 구축,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와 연계하여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소재로 한 스토리 발굴 및 사업화를 지원해왔다. 진흥원은 이번에 선정된 5개 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지원에 나섰으며 이들 기업의 홍보,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3월 17~20일까지 3일간에 걸쳐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선정된 기업과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그 다섯 번째 시간, 피노피노스튜디오의 남도 맛 기행 콘텐츠 ‘먹으랑개’를 소개한다.
◇진돗개 네 마리의 맛 기행 속에 담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
피노피노스튜디오는 글로벌 키즈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비전으로 유아교육용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및 공연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콘텐츠 제작 전문 스튜디오다. 2D 및 3D CGI, 실감 영상에 대한 기획, 제작 전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한다.
‘먹으랑개’는 피노피노스튜디어가 10~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시도하는 뉴미디어 콘텐츠이자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전라도는 동고서저와 북고남저의 계단식 지형이 바다와 맞닿아 있어 예로부터 식재료가 다양하고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전라도에는 해마다 81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이 흥겹고 화려한 축제에 술과 음식이 빠질 수는 없다.
‘먹으랑개’는 전라도의 대표 동물인 진돗개 네 마리(황구, 흑구, 백구, 호구)가 남도의 맛 기행을 통해 명승지와 축제를 소개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에 녹아든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겸손함의 철학을 전파한다는 이야기다.
제주 한라산에서 인간이 되기 위해 도를 닦던 강아지들이 산신령의 명령에 따라 남도의 맛을 따라 여행하며 수행을 완성해 나간다.
‘먹으랑개’라는 작품명이 지역 방언과 절묘하게 조합돼 있듯 절미, 임자, 시루, 설기라는 네 마리 강아지의 이름 또한 전통적인 떡에서 따 왔다. 작품에서는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 만나는 음식과 그에 대한 강아지들의 반응이 만화로 흥미롭게 표현돼 있다. 자연히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고 지역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피노피노스튜디오 김수련 대표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전라남도에 이렇다 할 만한 문화콘텐츠가 없다는 것이 늘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고 순천에서 인물 자랑 말 것이며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 무엇보다 남도에 가서는 맛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전라남도는 타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딘 덕에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게 됐고 100여개의 화려한 축제와 다양한 음식 문화가 꽃핀 곳이다. 음식에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스한 사랑과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점에 착안해 전라남도의 토종견인 진돗개를 캐릭터화하고 남도 식도락 여행기 ‘먹으랑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피노피노스튜디오는 현재 ‘먹으랑개’ 유튜브 채널 및 틱톡 채널을 개설해 놓았으며 나주곰탕, 목포세발낙지, 담양대통밥, 목포 홍탁삼합, 광주 무등산 보리밥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제작 완료한 상태다.
회사는 ‘먹으랑개’를 시작으로 각 지역의 선정 음식을 재료로 삼아 관광지역의 명승지를 알리고 특산 음식의 유래와 맛을 소개하는 5분 분량의 짧은 영상을 꾸준히 만들 방침이다. 젊은 층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튜브, 틱톡 등 SNS에 업로드해 지역관광 및 지역 콘텐츠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김 대표는 “‘먹으랑개’의 네 마리 진돗개가 일본의 지역 캐릭터축제 유루캬라(ゆるキャラ)의 스타 캐릭터인 쿠마모토의 쿠마몬처럼 전라남도 지자체에서 지역 소개 자료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또 지역 특산품의 패키지는 물론 지역관광상품으로도 출시되기를 바란다.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 또한 지역문화발전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먹으랑개’에 대한 전라남도 지자체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피노피노스튜디오는 앞으로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을 상대로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의 맛집을 네크워크화하고 지역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지역의 관광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먹으랑개’ 후속 시리즈 제작을 위해 지역 및 해외 투자를 유치 중이며 향후 뉴미디어를 넘어 레거시 미디어로의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먹으랑개’가 회사의 기대처럼 전라남도를 넘어 한류 음식을 대표하는 글로컬 캐릭터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