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김인철기자] 전 세계 항공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 베트남 차세대 항공사 비엣젯항공이 지난해 성장을 통한 견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며 위기 극복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안정적 재무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운영
2019년 감사 전 재무제표에 따르면 비엣젯항공은 41조 970억 동(약2조 1,819억 원)의 항공 운송 매출과 3조 9360억 동(약 2,048억원)의 세전 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으로 비엣젯항공의 총 자산은 47조 6080억 동(약 2조 4,790억 원)으로 증가하며 현재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가장 낮은 77%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엣젯항공은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기반으로 3월에도 코로나19 피해 지역에서 수천 명의 승객들에게 항공편을 제공하고 수천 톤의 생필품 및 의료 장비를 운송하며 베트남 및 전 세계 국가들과 함께 전염병 초기 대응에 기여했다.
비엣젯항공은 4월 껀터와 깜란에 화물 노선을 취항하고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일일 수백 톤의 화물기를 운항했다. 또한, 빠른 회복을 위해 전체 운영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유 비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유류 헤징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편, 비엣젯항공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지상 서비스를 자체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상 서비스는 공항에서 독점적으로 제공해 왔으나, 이처럼 항공사에서 직접 운영할 경우 서비스 질의 향상 및 특히 공항에서의 부가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다양한 기관들의 협조 및 정부 지원
비엣젯항공은 승객 및 화물 운송과 더불어 주요 공급 업체, 금융 기관, 베트남 및 글로벌 은행들과 가격 및 서비스 비용을 30~70% 인하하고 지급 기한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비엣젯항공은 국제 항공기 금융 기관들과 항공기 계약금의 75~80% 지급을 연장하고 홍콩상하이은행(HSBC), 씨티은행, 세계은행 및 주요 베트남 은행들과 융자 지급 기간을 3~12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비엣젯항공은 서비스 질 향상 및 화물 분야 확대, 모바일 앱과 비용 관리 시스템 구축 등 IT 플랫폼에 기반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비엣젯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도 비엣젯항공이 빠르게 회복하는 데 은행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항공업계는 팬데믹 사태에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한 산업 중 하나로 미국 정부는 수백억 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했고, 태국 정부는 항공유의 환경 세금 96% 삭감과 착륙 및 주차 요금의 50%를 면제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세금 및 각종 요금 면제, 항공유 환경 세금 면제 등의 정책을 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 정책은 항공사가 재원을 축적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위기 발생 시 항공업계는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이다. 하지만 탄탄한 재원과 경영 능력이 뒷받침되는 비엣젯항공 등 항공사들은 위기 이후 빠른 회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며 나아가 국가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