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김인철기자] 서로의 컴퓨터 화면을 보며 랜선으로 연결되는 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Online Experiences)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호스트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 간의 교류가 중단된 지난 4월 에어비앤비가 처음 시작한 온라인 체험은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는 먼 곳에서의 문화를 집에서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호스트들에게는 크게 떨어진 수입을 보완하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험 호스트 절반 가까이가 독립적인 소규모 자영업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 간 이동이 사실상 중단된 지금 이 시점에도 사업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며 게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수입을 얻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4월 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 출시 이후 30일 정도 지난 현재까지 2만 달러(약 2,500만 원)의 수입을 올린 호스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루카와 로렌조(Luca & Lorenzo)는 스크린을 통해 ‘우리 가족의 파스타 레시피’라는 제목으로 할머니의 요리 비법을 공유하며 지금까지 2만 달러의 수입을 얻었다. 미국 뉴욕의 호스트인 메건(Meagan)은 뉴욕 캐츠킬 산맥(Catskill Mountains)에 위치한 동물 보호소에서 온라인 체험을 열어 지금까지 1만 달러(약 1,240만 원)를 벌었다. 맥(Mak)은 타로카드 상담을 해주며 게스트가 원하는 답을 찾아갈 수 있게 도우며 1만4,000달러(약 1,740만 원)의 수입을 거뒀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 8일,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온라인 체험을 출시하며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가 수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당시 한국을 포함한 30개국에서 온라인 체험 호스트가 전 세계 게스트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온라인 체험 예약은 처음 시작 시기와 비교해 현재 2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온라인 체험에서 인기가 높은 카테고리는 식음료(Food & Drink)와 스포츠 및 건강(Sports & Wellness), 예술문화(Art & Culture)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체험이 시작돼 전 세계인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서울 용산구에서 K뷰티를 주제로 진행하는 온라인 체험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에는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에 힘입어 게스트의 스크린을 부침개 요리교실로 바꾼 체험도 문을 열었다.
지난 2016년 시작된 에어비앤비 체험은 현지 호스트가 디자인한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패키지 투어 상품이나 전형적인 워크숍을 뛰어넘어 호스트의 열정에 몰입하며 여행지에서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경험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