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이정찬 기자) EU(유럽연합)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계획에 대해 두 번째로 승인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최종 인수합병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U경쟁당국은 이날 발표된 중간심사보고서(SO, Statement of Objection)를 통해 “양사의 합병으로 인해 한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간 4개 노선의 여객과 화물 운송 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서비스 품질의 하락이 우려된다”며 합병 승인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간 심사의 형식으로, 대한항공은 이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해야 하며, EU 당국에는 6월까지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는 조치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 경쟁당국의 중간심사보고서(이하 SO) 발행은 2단계 기업결합 심사 규정에 의거해 진행되는 통상적인 절차로써 EU 경쟁당국은 정해진 절차에 의해 SO를 발부하되, 대한항공과의 시정조치 협의 또한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EU당국의 우려사항을 해소하는 답변서를 제출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최종 승인을 얻겠다”고 밝혔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의 조치 방안 등을 검토한 후, 8월 3일까지 합병 조건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로펌과 경제 분석 전문가 100여 명으로 구성된 5개팀을 운영하여 합병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EU경쟁당국의 합병승인 외에도 최종 인수합병을 막아서는 많은 난제들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래가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