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김인철기자] 우리나라는 경유차가 유난히 많은 나라이다. 2400만대가 넘는 자동차 중에서 약 42%인 약 1000만대가 경유차이며 그중 배출가스 5등급 노후경유차가 아직도 서울,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약 190여만대나 운행하고 있다.
경유차는 미세먼지 외에도 질소산화물(NOx)을 배출하며 대기 중에서 반응해 초미세먼지(PM2.5)를 생성한다. 경유차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에서도 자동차 전체 배출가스 중 미세먼지의 발암 기여도가 84%라고 보고된바 있는 1급 발암물질 제조기다.
경유차는 휘발유 엔진보다 고온 고압 상태로 연료를 연소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 현상이 자주 일어나므로 이에 따른 질소화합물과 입자상 물질이 휘발유보다 더 많이 생성된다. 퇴출 위기에 몰려있는 경유차가 지금까지 생존한 이유 중 하나는 백금촉매인 필수 환경 부품인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덕분이다. 고가(高價)의 백금촉매는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물질이 쌓여 필터를 막아버린다는 것이다.
DPF는 관리 부족으로 고장이 나면 연비와 출력 저하는 물론 미세먼지 발생까지 그리고 교체 비용도 수백만 원이나 든다. 자동차시민연합(대표 임기상)은 올 여름철 불볕더위에 대비한 화재 예방은 물론 미세먼지도 줄이는 경유차 필(必) 환경 관리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백금촉매 DPF는 전용 엔진오일을 사용해야
엔진오일은 원칙적으로 연소하지 않아야 하지만 연소과정에서 미량의 기름이 함께 타는데, 연료만 태울 때보다 엔진오일이 함께 타게 되면 불순물의 발생 정도가 더 높아진다. 불순물 중에는 금속성 황산 화합물과 인(P)과 황(S)이 결합한 화합물들이 DPF 백금촉매 필터 표면에 흡착되어 성능이 저하된다.
특히 여름철 불볕더위에서 경유차의 경우 엔진오일과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는데 입자가 크고 점성이 강한 오일과 연료가 누적될 경우 최악의 상황에서는 DPF 파손 및 화재 발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경유차는 휘발유나 LPG 차량보다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DPF 친환경 관리를 위해 오일이 감소되는 소모율을 운전자가 수시로 점검하는 것은 필수이다. 고가나 수입부품보다는 제작사가 추천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1년에 한 번 DPF 클리닝으로 해결
디젤차 소비자들이 DPF의 성능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DPF에 쌓이는 유해물질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노후경유차는 1년에 한 번, 10만km 이전에 DPF 클리닝을 추천한다. 관리 없이 DPF 방치 시 엔진 출력이 낮아지고 연비가 다소 하락한다. 물론 DPF의 성능 저하를 5% 미만으로 잡고 설계하기 때문에 당장의 큰 불편함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클리닝은 필수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필터도 깨끗해진다
정체된 시내 도로를 반복하기보다는 주기적인 고속도로 주행이 이뤄진다면 DPF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다. DPF의 자기 청정온도가 약 300℃ 정도 유지된다면 DPF에 쌓이는 카본(유해물질)을 태우면서 제거된다. 그렇다면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 rpm을 2000 이상으로 올린 상태에서 20분 이상 주행을 하는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과속보다는 정속 주행만 해도 DPF가 자기 청정온도에 도달해 스스로 알아서 어느 정도는 클리닝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