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낙원악기상가가 무심코 지나쳤던 물건들을 색다른 시각으로 조명한 전시회를 연다. 낙원악기상가는 4층 전시공간 d/p에서 10월 23일까지 ‘빙빙(bing bing)’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빙빙(bing bing)’ 전시회는 낙원악기상가를 무대로 활동해 온 이원호 작가와 오래 된 그릇을 수집해온 황연주 작가가 참여한다. 두 작가는 ‘교환’을 주제로 예술 활동을 펼쳐왔다. 이원호 작가는 노숙자들이 집처럼 사용하는 물건이나 걸인의 동전통 등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황연주 작가는 수집해온 그릇들을 다른 물건이나 이야기와 교환해왔다.
이번에 이원호 작가가 선보이는 ‘파랑에서 파랑으로’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이동 상인들을 쫓아다니며 그들이 파란 상자에 담아 파는 물건을 사서 작가 자신의 파란 상자에 수집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형태의 작품이다. 황연주 작가는 ‘한때는 그다지도 찬란한 빛이었건만’이라는 제목으로 낡은 그릇을 각각의 교환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고 밀려난 ‘그릇더미’로 보여준다. 한때는 정해진 쓰임새가 있었지만 지금은 쓸모 없어진 그릇들을 통해 눈부신 순간들이 쌓아 올린 시간의 힘을 느껴볼 수 있다.
9월 28일 오후 5시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원호, 황연주 작가와 작품의 의미, 물건들에 쌓여가는 이야기와 시간의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낙원악기상가는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시,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4층 전시공간 d/p에서는 연말까지 ‘독립’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빙빙(bing bing)’ 전시는 10월 23일까지 오후 1시부터 7시에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낙원악기상가 전시공간 d/p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