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핑계, ‘향포족’이 느는 대신, ‘추캉스’도 늘 듯

양양공항을기반으로한 플라이강원도 추석연휴기간 대부분의 예약이 완료되었다.

집집마다 코로나 사태로 고향에 내려오지 말라는 부모님의 강력한 만류로 고향방문을 포기하는 ‘향포족’이 느는 대신, 그동안 못했던 여행을 즐기려는 ‘추캉스’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님들은 만에 하나 자식들이 고향에 오가면서, 그리고 친척들을 만나면서 혹시라도 코로나의 위험에 노출될까 걱정이 되서 이동하지 말라는 것인데 그 틈을 타 추석연휴 동안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는 ‘추캉스’족들이 늘어난 것.

2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공항 이용 승객 수는 지난해의 약 75%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승객이 128만5천명이었으므로 올 추석에는 96만3천명가량이 공항에 모인다는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제주공항이 37만74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포 31만9914명, 김해 12만5246명, 광주 3만4658명, 청주 3만884명, 대구 2만7866명, 여수 1만1533명 순으로 예상됐다.  또 연휴 기간 공항이 가장 붐비는 날은 오는 29일과 30일로 각각 16만4095명과 16만3226명이 전국공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지난해까지 폭증했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국내여행으로 옮겨가면서 국내 대표 관광지에는 ‘추캉스’ 바람이 거센 것.

강원도 지역 호텔 객실 예약률은 이미 95%를 넘겼고, 제주도는 추석 연휴 동안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밀려들 것이란 예측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 조치까지 발동됐다. 강원과 제주에 비해 열풍이 다소 시들했지만, 부산도 추석이 다가오면서 예약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연도별 추석연휴 국내 및 해외여행 계획 보유율(자료=컨슈머인사트)

 

한편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25일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관광·휴양 목적의 숙박여행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추석 연휴 기간의 국내 여행 계획 보유율은 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보다 연휴가 하루 짧았던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보다 0.8%포인트 낮았고, 연휴 기간과 시기가 비슷했던 2018년보다는 1.8%포인트 낮은 수치다. 추석 연휴 기간이 10일로 가장 길었던 2017년의 28.1%와 비교하면 1/3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결과와 유명관광지의 예약상황은 크게 달라 코로나 확산을 우려한 눈치보기 여행이 극심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있다.

 

 

 

트래블 앤드 레저 윤 목 칼럼니스트 ym0826@hanmail.net

윤목(칼럼니스트)
現 성공회대 미디어컨텐츠융합자율학부 겸임교수
前  한양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겸임교수
前 제일기획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