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대표, 뮤콘 2020에서 ‘문화기술로 코로나19 극복’ 의지 밝혀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국내외 음악산업계 네트워크 구축 및 종사자간 교류활성화를 통한 한국대중음악의 해외진출과 비즈니스 확대를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20 서울 국제뮤직페어(MUCON)가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올해 9회째를 맞이하는 글로벌 뮤직 마켓인 MUCON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차트 100 1위 등극과 맞물려 세계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쇼케이스, 컨퍼런스, 비즈매칭 및 네트워킹이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컨퍼런스에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성수 대표는 ‘코로나19 이후의 음악산업’을 주제로 코로나19의 세계적 팬데믹 속에서 음악 산업이 나아갈 방향성과 SM의 본질에 대해 밝혔다.

이날 ‘음악 산업 경계를 허무는 뉴 비지니스’를 주제의 연사로 나선 이성수 대표는 “뉴 노멀 시대에서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전개해 나가야 할지 콘서트, 팬사인회 등 여러 형태의 오프라인 소비가 전통적인 캐시 카우였던 것이 코로나19로 흔들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첨단 기술은 우리 소비를 한 단계 발전시켜 줄 수 있는데, IP 인더스트리와 언택트로 두 가지 요소를 말할 수 있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SM의 대표적인 기술을 컬처 테크놀로지(CT)로 설명한 이 대표는 “90년대 이수만 프로듀서에 의해 도입됐는데, 이 문화 기술은 SM의 표준 체계로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컬쳐 테크놀로지의 3가지 단계

 

컬처 테크놀로지는 크게 3단계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컬처 크리에이션(문화 창조)으로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매니지먼트가 포함된다. 이 대표는 “매니저는 트레이닝 팀과 긴밀하게 협력해 데뷔 과정을 돕고, 음반 홍보와 발매를 가장 밀접하게 진행하고 때로는 전체적인 상황을 지휘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단계는 컬처 디벨로프먼트(문화 발전)로, 이 대표는 “앞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산업, 비즈니스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으로, 전 세계 시장을 통해 우리가 만든 문화를 퍼뜨리고, 실질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SM은 H.O.T.를 통해 한류를 탄생시켰고, 보아는 일본에 K팝을 안착시켰고,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10년간 톱 아티스트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는 2009년 ‘쏘리 쏘리’로 글로벌적 인기를 얻었고, 소녀시대는 전 세계에 K팝을 트렌드로 자리잡게한 1등 공신이라고 했다. 엑소는 1300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 슈퍼엠은 최단 기간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3단계, 컬처 익스펜션(문화 확장)과 관련해선 “IP화된 무형의 자산과 우리와 같이 일하는 아티스트의 브랜드화에 의해 확장하는 단계”라며 “모바일 앱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 등과 함께 여행, 게임 등 문화와 상관없는 분야에서도 확장한다”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다만 “이러한 문화 디벨로프먼트를 하면서도, 저희에게 중요한 건 본질인 음악이란 생각을 가지고 돌아온다”며 “다시 한번 컬쳐 크리에이션으로 돌아가는 단계에 집중, 문화기술의 생태계와 에코 시스템 안에서 순환하며 핵심 IP를 창조한다”고 밝혔다.

이에 SM 클래식을 최근 새롭게 론칭, 또 다른 레벨의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며 “완전히 또다른 문화를 창조하고자 하며 1년 안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뮤콘 온라인 2020 예술감독 윤상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비욘드 라이브’를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의 스탠다드로

이 대표는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에 대해선 “네이버와 손잡고 세계 최초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을 선보였는데, 슈퍼엠을 시작으로 유료 티켓팅으로 진행해 세계 최초 온라인 콘서트의 스탠다드화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욘드 라이브’가 팬데믹을 고려한 상황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문화 기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콘서트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고 작년부터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휘 하에 준비했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빠르게 세상에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스탠다드를 제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스탠다드를 제시한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며 “비욘드 2.0에서는 가상과 실제 장소가 혼합된, 깊은 단계의 체험을 통해 귀로 듣는 것을 넘어서 체험하는 방법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SM의 중요한 시스템으로 꼽히는 NCT(엔시티,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에 대해선 “NCT는 저희 컬쳐 테크놀로지 그 자체”라며 “SM의 30년 기획이 모두 녹아 있으며, 이는 아티스트 이름이자 플랫폼이다”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어 “NCT는 제한 두지 않은 팀으로, 무한히 진화하고 확장하는데 이는 SM의 컬처 익스펜션(문화 확장)과 맞닿아 있다”며 “지난 2016년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 발표회를 통해 새로운 문화 기술로 나아갈 것이고, 이것과 동명의 팀을 발표하면서 5년 후 즈음에는 빛을 발할 것이라 했는데, 5년 후 시점인 2020년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NCT는 이미 이것을 실현하고 있고, 다음달 12일에 NCT 2020이라고 하는 스물 세 명 앨범이 하나의 앨범에 참여하는 실험이자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부연했다.

NCT의 세계관에 대해 “단순히 책, 웹툰에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와 하나가 되어 공감하고, 치유하고 이들의 치유가 공진하고 공명한다는 음악의 힘으로 하나가 된다는 세계관은 NCT 팀 그 자체”라며 “NCT의 세계관은 SM의 문화 기술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고, 그 다음 개척자는 ‘뉴 컬처 테크놀로지'(NEW CULTURE TECHNOLOGY)로 이어지는데, 이는 NCT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우리의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본질은 음악 그 자체

 

끝으로 이 대표는 “가장 본질적인 음악 자체가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고 가장 강력한 배경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며 뉴 컬처를 개발하면서 원천인 음악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언택트 시대에서 나아갈 방향은 여전히 문화 기술, 우리 컨텐츠를 만들고 K팝 산업을 만들며, 서로 공감하고 끊임없이 교류하는 문화 기술에서 K팝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팬데믹 상황을 넘어서서 한국 문화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뮤콘 쇼케이스’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윤상이 뮤콘 예술감독을 맡아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했으며, MC 스나이퍼, 림킴(Lim Kim), 서도밴드, 딕펑스, 손승연을 비롯한 국내외 뮤지션 총 70팀이 참여해 뜻깊은 무대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