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6.25동란을 겪으며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김석준 작가가 직접 체험하고 느낀 수필집 <어론리의 추억>을 펴냈다.
김석준 작가는 동방문학에서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한 바 있고, 계간 스토리문학에서 시조시인으로 등단하였으니 3분야를 석권한 작가다. 게다가 이 책 말미에 보면 논문 두 편이 실려 있다. 평론까지 잘 쓴다는 뜻으로 말하자면 문학의 멀티 플레이어이신 셈이다. 이제 그는 못 쓰시는 분야가 없는 듯하다. 소설까지 집필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김석준 작가의 생각을 세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첫 번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의 고향은 강원도 인제군 남면 어론리다. 그곳에서 일제강점기 시대에 태어나 6.25동란을 겪었다. 그가 인생 말년에 최선을 다해 펴낸 시집과 수필집 두 권이 모두 고향과 관련된 제목을 가지고 있으니 그가 얼마나 고향과 부모님을 그리워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까지 고향인 인제 춘천 지역에서 보내게 된다. 그리고 서울의 교통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그의 국가관은 확립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그는 군에 투신하시여 공병장교로 젊은 시절을 보내시고 영관장교로 예편하셨다.
세 번째는 가족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다. 그는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에 있다. 교사였던 아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고, 지금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의 병간호에 매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도 글을 쓰고 마음을 다스린다. 그리하여 그를 우러르고 따르는 가족, 즉 딸과 사위, 며느리와 손자들에게도 자애로운 어버이, 훌륭한 어버이의 모습을 흐트러짐 없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김석준의 수필에 대하여 “그의 글감은 시대를 함축하고 있어 독자를 추억으로 끌고 들어가 동병상련의 아련한 기억 속을 헤매게 하는데, 솔직한 회고를 바탕에 깐 김석준의 수필은 사랑과 봉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은연중에 국가관과 사회관을 재확립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우리는 그로부터 일제강점기와 6.25동란, 반공의 시대와 가난극복이라는 암울했던 우리 민족의 지난한 환경을 헤쳐 나온 한 어버이의 눈물겨운 증언을 듣고 있다”고 평했다.
김석준 선생의 이력을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다. 지하철공사에서 은퇴한 이후 그는 늦은 나이에 불타는 학구열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인터넷 실력이 출중해야 공부할 수 있는 고려사이버대학교 디지털교육과를 졸업하는가 하면,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생명윤리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산문창작교실을 비롯하여 안산 시내에서 진행되는 갖가지 공부에 끊임없이 참여하면서 자신을 계발하고 계도해 나간다.
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자문위원, 안산문인협회 자문위원, 풀잎문학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저서로는 이번 수필집 <어론리의 추억>과 시집 <고무락엔 누가 있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