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내 마일리지 손해는 없을까?

(여행레저신문=강정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12월 중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마일리지 통합 방식과 대고객 서비스 정책 방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대한항공과 통합될 때 1:0.7 비율로 전환될 가능성 등을 보도했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아닙니다.

1:0.7 비율 전환설과 실제 가치

1:0.7 비율 전환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 차이를 임의 산정한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내용입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1포인트는 약 15원,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약 11~12원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불리하게 통합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양사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은 대체로 동일하여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대양주와 미국 노선을 마일리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양사 공히 7만 마일이 필요하며, 동남아 노선은 40,000마일을 공제하는 등 두 항공사의 공제 기준은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공정한 비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델타항공-노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컨티넨탈항공 합병 사례에서 1:1 비율로 마일리지를 통합한 사례를 들어, 대한항공 역시 고객 신뢰를 위해 가장 적절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항공동맹 변화: 스카이팀만 남게 되는 구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항공동맹 체제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스카이팀(SkyTeam) 동맹의 회원으로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회원으로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합병 후 약 2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 회원 자격을 유지한 뒤 대한항공으로 완전히 흡수되면, 현재 대한항공의 스카이팀만이 항공동맹으로 남게 됩니다.

완전 합병 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빠지게 되면 스타얼라이언스는 한국 시장에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등 기존 회원사를 통해 한국 내 서비스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항공(JAL)이 속한 원월드 역시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입니다.일본항공은 최근 김포-하네다 노선에서 원월드 사파이어 등급을 제공하는 등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강화를 시작한 바 있습니다.

국내 여행 시장과 카드사 제휴 변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국내 여행 시장과 카드사 제휴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두 항공사는 각각 다양한 카드사와 제휴해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합병 이후 이들 프로그램이 통합되거나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여행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할 때 다른 항공사들이 새로운 제휴 프로그램을 선보이거나 기존 혜택을 강화하여 고객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큽니다.

고객 보호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계획 방향성

대한항공은 합병 절차 완료 후 6개월 내에 구체적인 마일리지 통합 계획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고, 고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공정한 전환 비율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도 합병 전 마일리지 소진을 촉진하기 위해 쇼핑몰 품목과 좌석 업그레이드 사용 범위를 늘려 고객들이 충분히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고객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공정한 통합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얼라이언스와 스카이팀 혜택 비교

스타얼라이언스와 스카이팀은 각각 26개와 20개 회원사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동맹으로, 라운지 이용, 좌석 업그레이드, 수하물 우선 처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스타얼라이언스는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등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항공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스카이팀은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북미와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이 속해 있습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여행 패턴과 목적지에 따라 적합한 동맹의 혜택을 비교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중한 접근과 공식 발표의 중요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국내 항공 산업과 소비자 혜택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전환 비율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대한항공의 공식 발표와 고객 보호를 위한 투명한 절차를 신중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스타얼라이언스 혜택이 유지될 예정이므로, 고객들은 당장 급격한 변화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한항공은 공정한 마일리지 통합과 고객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글로벌 항공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경쟁을 강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와 향상된 서비스 혜택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