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지난해 전 세계 방문객이 많이 찾은 도시 중 아태지역 기준 5위를 기록하며 2017년 6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28일 마스터카드가 아시아 태평양의 161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 관광 도시 지수(Mastercard Asia Pacific Destinations Index 2019, APDI 2019)’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찾은 해외 방문객은 전년보다 17.9% 증가한 1130만명을 기록, 아태 국가 지역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서울은 2016년 1220만명이 방문해 고점을 찍은 뒤, 2017년 950만명으로 22%가량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아태 도시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도시는 태국 방콕으로 지난해 2280만명이 방문했고, 두 번째로 많은 도시는 싱가포르로 147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3위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1380만명), 4위는 일본 도쿄(1290만명) 순이었다. 1~4위까지는 2017년 순위와 동일했다.
서울에 이어 10위권 내 도시로는 일본 오사카(1010만명)와 태국 푸켓(990만명), 태국 파타야(940만명), 인도네시아 발리(830만명) 그리고 홍콩(820만명) 등이 6~10위에 올랐다. 서울 이외의 국내 주요 지역으로는 경기가 48위(210만명), 부산이 50위(210만명), 강원이 68위(140만명), 제주가 74위(120만명), 인천이 76위(120만명) 등의 순으로 100위권 내에 포진했다.
서울을 방문한 사람은 평균 5.3일을 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도시 중 체류 기간이 가장 긴 지역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평균 8.6일이었으며, 이들 도시의 해외 방문객 평균 체류 기간은 4.9일이었다.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3억4220만명으로 마스터카드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9년 1억5910만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역시 같은 기간 530만명에서 113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상위 5개 도시의 방문객 수는 전체 161개 도시를 찾은 여행객의 5분의 1 수준인 22%를 차지했다.
마스터카드 아시아 태평양 데이터 및 서비스 부문의 루퍼트 네일러(Rupert Naylor) 수석 부사장은 “마스터카드가 10년 전 이 연구를 시작한 이래 지리적, 사회적 환경은 크게 변했지만, 국경을 넘어 더 넓은 낯선 세계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변하지 않았다”며 “방문자 수가 급증하면서 생긴 긍정적인 영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가 보여주는 새로운 트렌드를 잘 관찰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통찰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