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올레길을 꿈꾸는 남해 바래길

[여행테라피스트 김홍덕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도보여행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저마다 걷기 좋은 길 알리기에 나섰다 .경상남도 남해군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10년 전에 개통했던 바래길을 새로이 단장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바래길 2.0 사업은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체류형 방문지, 해양 관광지로서의 위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새로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안내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완보인증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한다.

특히 체류형 관광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해 3개 코스의 지선를 개발하며 기존 노선도 조정한다. 전체 구간 중에서 읍내를 도는 지선 개념인 남해 읍내 바래길도 포함된다. 전 구간 어디에도 공장 하나 없다는 것 또한 바래길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대표한다.

올 가을에 총 구간 220km의 길을 낸다는 목표 하에 진행중인 이 사업은 정비된 길에서 걷기 축제도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축제 장소는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창선면의 고사리밭길이 유력하다. 지속가능한 남해 바래길 방문 확산을 위해 남해관광문화재단도 준비 중이다.

지자체들의 여러 길들 중에 주민 스스로 쓰레기 줍기 등 자체 환경 정화 활동을 많이 하는 남해 바래길은 해수욕장, 몽돌해변, 다랭이 논, 활어위판장, 편백나무숲, 죽방림, 고사리 언덕, 공룡발자국 화석지, 일몰지 등 다양한 지형과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라 제2의 올레길이라고 부를 정도이다.

‘바래’는 물때에 맞춰 갯벌과 갯바위 등에서 해초류와 해산물을 캐던 일로서 남해에서만 쓰던 토속어이다. 이 길을 따라 10개 코스를 44시간에 걷는 128.5km 구간이 새로이 단장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선정한 이 길은 해안선, 산, 들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으로 유명해서 독일 마을도 품고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