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장범석기자) 중부지방 일본해(동해)의 긴 해안선을 끼고 있는 니가타(新潟)현. 코신에츠(甲信越)지역 정치경제의 중심 니카타시, 상업도시 나가오카시, 금속가공으로 유명한 츠바메시와 산죠(三条)시 등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각 시마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고토치 라멘을 보유하고 있다.
니가타현의 고토치라멘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저명한 라멘 평론가 이시가미(石神)씨가 각기 독특한 맛과 특징을 가진 ‘니가타 4대라멘’을 소개하면서부터다. 니가타시의 ‘앗사리쇼유’와 ‘진한 미소’, 츠바메시와 산죠시의 ‘세아부라’, 나가오카시의 ‘생강 쇼유’가 그것이다. 여기에 2011년 산죠시의 ‘카레’가 대열에 합류하며 5대 라멘 체제가 정립된다.
<앗사리 쇼유라멘> 니가타시 쥬오(중앙)구를 대표하는 라멘. 유입경로는 분명치 않으나 쇼와(昭和)초기 옛 니가타성터주변 야타이(포장마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말린 멸치 등으로 맛을 낸 스프에 가는 지지레(꼬불)면이 특징이다. 1957년 창업한 츄오(中央)구의 산키치야(三吉屋)가 대표적 점포. 현재는 2세 세 명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앗사리(あっさり)’는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의미
<진한 미소라멘> 니가타시 니시칸(西蒲)구의 ‘고마도리’를 원조로 하는 라멘으로 진한 된장 맛 스프가 일품이다. 토핑으로 양배추・숙주・목이버섯 등 야채가 듬뿍 들어간다. 굵은 수제 직선 면을 사용하고, 개인 취향에 따라 국물 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스프를 희석하는 ‘와리스프’가 딸려 나오는 것도 다른 곳에 없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쯔바메산죠 라멘> 쯔바메(燕)시와 인접 산죠(三条)시에서 유행하는 라면이다. 니가타현 중앙부에 위치한 쯔바메시의 항주(杭州)반점이 1955년 경, 식기공장의 요청에 의해 배달용으로 개발한 라멘. 우동과 비슷한 굵기의 두툼한 면에 스프 맛이 진하고 표면에 ‘세아브라((背脂, 식용돼지기름)’가 듬뿍 뿌려진다. 하지만 어패류를 우려낸 다시에 쇼유다레로 맛을 내 느끼한 맛이 나지 않는다.
<나가오카 생강 쇼유라멘> 니가타현 제2의 도시 나가오카(長岡)를 대표하는 쇼유라멘으로 생강을 넣어 우려내는 스프가 포인트. JR 미야우치(宮内)역 근처 아오시마(青島)식당이 원조로 알려져 있다. 스프에 생강을 넣는 이유는 돼지 비린내를 억제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가오카시는 생강의 명산지이다.
<산죠 카레라멘> 현의 중앙부에 위치한 산죠(三条)시를 발상지로 하는 라멘으로 그 역사가 80년에 이른다. 츠바메산죠라는 라멘 이름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산죠 시민들이 카레라멘을 어필해 5대 라멘체제를 성립시키고 컵라면까지 개발했다. 산죠시는 쯔바메시보다 면적이 4배 가깝게 되고 인구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