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혼을 닮은 곳 세이셀

우리의 삶은 늘 언제나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건으로 끊임없는 여행이 일상이다.

여행을 위해 태어났고 여행으로 익어간다. 그래서 모두의 내면엔 늘 시시때때로 알 수 없는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기도 하고 여행을 하며 스스로를 발견하는 시간을 사는 내내 반복하게 된다.

여행하면 뭔가 대단한 결심이나 준비가 필요할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어찌어찌 꾸려 떠나보면 그곳이나 이곳이나 무엇이 그리 다를까 생각하게 된다. 서로의 환경이 달라 문화도 다르고 사는 형태도 달라 보이지만 우리가 여행에서 마주하는 것은 늘 사람 이란 거다.

사람이 만든 문화 사람이 만든 환경 언어 건축물 음식 태도 방식….. 결국 우린 여행이란 것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 환경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더듬어 경험하고 각자 필요한 것들을 얻어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마치 때에 맞는 미션을 마치고 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더 깊은 의미의 여행이 있다.

사람은 대 자연의 아주 작은 존재라 사람이 무수히 만든 모든 것들은 결국 자연의 품 안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 말은 사람들의 모든 행적은 결국 자연을 더듬어 배우고 알아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의지가 자연의 깊은 원리와 질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실험으로 자연을 고통스럽게 하고 스스로 만든 덫에 걸려 괴로운 현실로 삶이 황폐해질 때마다 내면의 작은 자연은 사람들에게 외치곤 한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렇게 사람들이 듣는 내면의 외침이 있을 때마다 훌쩍 떠나는 습성 또한 여행이 될 것이다.

어떠한 경로로든 우린 늘 언제나 여행을 하고 여행을 꿈꾼다.

최근에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를 여행할 행운이 찾아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를 담고 있는 섬 세이셸 공화국이 바로 그곳이다.

인천 공항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세이셸 공항으로 들어가는 경로는 대략 14시간 정도 소요되어 비행하는 시간이 다소 힘들 수도 있겠구나 생각될 수 있지만 아담하고 정겨운 세이셸공화국 마헤 공항에 도착해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14시간의 시간이 순삭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면에 마주한 산과 하늘 구름과 햇살은 잠시 하늘 세계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도원명이 지은 도화원기에 신비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릉에 사는 어부가 고기를 잡으러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복숭아 꽃잎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따라 올라가 보니 계곡 안쪽에 굴이 있고 그 안엔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어부는 바깥세상 이야기를 해주었고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 나오며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길마다 표시를 해 두었으나 다시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던 바로 그곳이 무릉도원이다.

어부가 발견한 무릉도원이 있다면 세이셸은 필자가 발견한 무릉도원의 다른 버전임에 틀림없음을 확신한다.  게다 무릉도원은 그 이후 누구도 가볼 수 없는 전설처럼 내려온 곳이라면 이곳 세이셸은 사람들이 마음만 내면 언제든 올수 있는 하늘과 닿아져 열린 유일무이하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날 자연의 모습의 극치를 마주하게 된다.

세이셸 공화국은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약 1600km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섬들로 연결되어 있다.

인류의 피할 수 없는 역사로 인해 프랑스어 영국어 자국어 세이셸 크리올을 혼재해 사용하는 세이셸 사람들은 굉장히 놀랄 정도로 밝고 맑고 정신적인 강인함을 느끼게 한다.

대 자연의 강인한 에너지를 그대로 흡수해 어떤 환경에도 살아갈 막강한 에너지를 보유한 세이셸 사람들과 함께 열흘간의 여행이 시작된다.

10일 간의 세이셸 공화국 무릉도원기를 사진처럼 펼쳐 보려 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고 현실과 꿈의 경계를 벗어나 행복한 여행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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