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럭셔리의 대명사로 꼽혀온 쥬얼리 시장에도 가심비 바람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하고엘앤에프(대표 홍정우)의 온라인 펀딩&큐레이션 플랫폼 하고(HAGO)에 따르면 올 들어(1/1-7/4) 중저가의 캐주얼 쥬얼리 판매가 지난대 동기대비 3배 이상(2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2, 30만원 대 프레스티지 쥬얼리의 판매 신장률은 단 4%에 그쳤다.
이는 쥬얼리가 가방, 신발 등 여타 패션잡화에 비해 브랜드를 의식하는 경향이 덜한데다, 특성상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해두고 스타일에 따라 매치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과거 동대문 등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중저가 쥬얼리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대폭 확대된 점도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객단가도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캐주얼 쥬얼리의 1인당 구매 객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배 이상(3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지난해에는 1명의 고객이 캐주얼 쥬얼리 구매에 평균 1만원을 지불했다면, 올해는 4만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의미다.
하고(HAGO) 마케팅팀 김희운 차장은 “객단가 상승은 중저가 제품 중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며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아닌, 품질과 가성비를 모두 갖춘 제품으로 인정 받으며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 모두를 이끌어 낸 것”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캐주얼 쥬얼리의 고객층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 타깃인 20대와 더불어, 과거 고가 쥬얼리의 주 구매층이었던 장년층 소비자들도 캐주얼 시장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 실제로, 올 들어 하고(HAGO)에서 캐주얼 쥬얼리 구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30대(265%)와 40대(270%)로, 각각 무려 3.5배 이상 증가했다. 동기간 20대의 판매 신장률 역시 2배 이상(198%) 증가하며 높아진 관심을 입증했으나, 3040 세대의 신장률에는 다소 못 미쳤다.
객단가 신장세 역시 3040이 주도해, 40대가 무려 35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이어 30대가 325%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차장은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로 가성비는 물론이고 심리적 만족까지 충족할 수 있는 캐주얼 쥬얼리의 인기가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