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의 포스트 모던한 취향으로 물든 여행 ‘을지로망스’

여행은 꼭 먼 곳으로 가야 하는 걸까구석구석 골목길을 두 발로 걷는 여행은 여행이 아닌 것일까?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여행(旅行)의 사전적 의미이다하지만꼭 먼 곳으로 가야만 여행일까?

서울 안에 있는 여러 동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2~3시간정도 투자하여 돌아볼 수 있는 마을여행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있다내가 모르던 동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을지로망스’는 문화관광유통협동조합의 시각예술가 이원경 작가가 기획한 마을투어로,  을지로의 변화의 흐름과 함께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을지다움은 주민센터 내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곳으로 주민들을 위한 카페와 을지로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기록들그리고 을지로의 젊은 예술가들이 제작한 조명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후주민센터를 벗어나 몇 걸음 걸으면요즘 인스타에서 핫한 노가리골목이 보인다수십 년 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골목으로 을지로의 터줏대감 오비베어와 만선호프가 대표적인 가게다시원한 맥주 한잔에 노가리 한 마리면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옛 풍취가 남아있는 노가리골목을 지나 찻길로 나오면 보이는 을지면옥은 서울 3대 냉면으로 손꼽히는 평양냉면의 명가책에서나 본 듯한 노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세운대림상가까지 가는 길은 각종 타일 가게와 조명 상가 200여개가 늘어져 있다이 길거리는 기존의 공업상권 골목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이를 따라 걷다 보면 활발한 도시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는 메이커시티 세운상가와 게임컴퓨터부품전자 기기 등이 모여 있는 대림상가에 도착하게 된다보행데크가 설치되면서 청년들의 창업이 활성화 되었는데 이로 인해 젊은 감성의 옷가게 및 서점작은 커피숍이 생겨나게 되었다데크 끝까지 걸어가서 세운상가의 마스코트 세봇을 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재미.

세운상가 옥상을 통해 8층으로 내려가면 당대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 총 책임을 맡아 건설한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물 세운상가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이곳에서는 세운 마이스터’ 류재용 장인을 만나볼 수 있는데그가 직접 제작한 진공관 스피커를 통해 오래된 LP음반의 음색을 즐기며 장인과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지금껏 과거의 을지로의 모습을 즐겼다면이제는 현재의 을지로를 느껴 볼 차례뉴트로 컨셉으로 핫한 호랑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이멜다 분식에서는 간단한 간식을 즐겨보자데크에서 내려와 좁은 골목길 안으로 진입하면 곳곳에 예술가들의 보물 같은 작품이 숨겨져 있다기술 장인들과 협업하여 완성된 장인의 화원과 화려한 셔터아트 골목구간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느새 도착한 곳은 을지로4가 골목길에 위치한 공동작업실 을지천체사전에 체험을 신청했다면 이곳에서 조명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아이디어를 내고스케치를 따라 와이어를 구부려 나만의 조명을 완성하면 성취감 뿜뿜.

완성된 네온 아트를 한 손에 들고 거리를 나서면 2시간 남짓한 을지로망스투어가 종료된다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역사와 트렌드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을지로만의 컨텐츠들이 잘 녹아있는 을지로망스투어가벼운 마음으로 우리가 모르는 을지로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을지로망스 투어 문의 및 신청은 을지로망스 카카오 채널을 통해 가능하며여행 전문 앱 프립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