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장영승)는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한 ‘최강애니전 2019 페스티벌’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최강애니전은 총 32개국 56편의 애니메이션 상영회와 애니메이션의 제작·디자인·사업화·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활동 중인 전문가 15인의 초청 강연으로 구성되어 애니메이션 애호가 및 전공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애니마페스트(AnimaFest) 자그레브, 코펜하게 보이드(VOID)에서 수상한 작품들과 비메오 스태프 선정작(Vimeo Staff Pick)을 애니메이션 관람 취향별로 프로그래밍된 6가지 섹션과 실제 인물의 인터뷰를 담아 애니메이션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준기 감독의 특별 섹션 등 총 7개 섹션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어린이 관객을 위해 ‘꿈의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엄선한 작품들로 별도의 키즈 세션을 마련하였는데, 다수의 페스티벌의 수상에 빛나는 <큰 늑대와 작은 늑대>(레미 뒤랭)를 비롯하여 <더 폭스 앤 더 버드>(사무엘 기욤, 프레데릭 기욤), <달콤한 저녁>(리아 베르텔스) 등으로 구성하여 가족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뛰어 넘어 관객의 경계의 확장을 확인 할 수 있는 구성이란 평을 받았다.
또한, 기획·제작·디자인·투자·평론 등 애니메이션 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5인의 연사가 참여한 ‘애니메이션 토크’가 함께 진행되어 학생들부터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청소년과 중장년까지 모두의 관심을 한껏 이끌어내었다.
첫 강연 세션은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주제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과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육성을 담은 <소녀이야기>, <환>, <소녀에게>를 제작한 김준기 감독이 나섰다. 김준기 감독은 애니메이션이 역사의 사실을 다룰 때 가장 조심히 다루어야 할 부분으로 사실을 왜곡 없이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파닥파닥(2012)> 개봉 후 7년 만에 새로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스트레스 제로>의 제작을 완료한 이대희 감독은 작품 소개와 일상에서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과 VR 촬영 등 새로운 촬영 기술을 연출에 적용했던 경험 등을 공유하였다.
<날아라 슈퍼보드>, <로보트태권브이 4D> 등 다수의 국내외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의 콘셉트 디자이너 이영운 감독은 컬러보드의 제작, 배경·캐릭터 수의 의미에 대해 제작자들도 간과하고 있던 부분들을 상기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의 임현숙 부장은 작가들 간의 협업의 장, 작가 등용문, 대중과의 만남의 장이 되고 있는 그라폴리오의 역할과 향후 작가들의 지원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감독 5인이 진행한 ‘디렉터 스포트라이트: 단편애니 제작의 A to Z’에서는 <마왕의 딸 이리샤>의 장형윤 감독을 좌장으로 <심심> 김승희 감독, <반도에 살어리랏다>의 이용선 감독, <지옥문>의 김일현 감독, <움직임의 사전>의 정다희 감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된 계기,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제작과정,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출품과 배급 노하우 등 작품 활동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이어 ‘배경 애니메이터’ 부문에서 미국의 에미상을 수상한 레드독컬처하우스의 김준호 감독은 이호준 감독과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Love, Death+Robots> 중 ‘굿 헌팅’의 배경과 디자인의 설정에 대한 세세한 업무 과정을 전하며 창작자의 넷플릭스와의 협업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의 이현송 대표는 숏폼 콘텐츠 ‘핑크퐁’의 성공 사례를 통해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비즈니스 인프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홍익대학교 게임디자인학과 김규현 교수는 애니메이터로 미국의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Sony Pictures Animation), 픽소몬도(Pixomondo), 씨네사이트스튜디오(Cine Site Studio), 소니픽쳐스 이미지웍스(Sony Pictures ImageWorks), 조익(Zoic), 엔웨이브(Nwave)에서 <스파이더맨>, <소닉>, <빅풋> 등의 제작 참여 경험을 공유했다. 세세한 표정의 표현 방식, 롱샷으로 보이는 움직임의 표현, 그러한 표현을 위해 어떻게 테스트를 했는지 등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허평강 감독은 오타쿠층의 지지를 받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오타쿠층이 어떻게 형성되며 이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마케팅에 참여시키는 지 등을 소개하였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기생충>의 영어 번역가로 활약한 들꽃영화상의 달시 파켓(Darcy Paquet) 집행위원장은 영화 평론가로서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의 과거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년 간 꾸준히 제작되어 온 장편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양한 작품의 스토리텔링, 다채로운 색감과 화면 구성, 국내외 합작이 늘어나면서 국제적인 감각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애니메이션의 밝은 미래를 전망하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SBA 박보경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세계 유명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 등 한 해 동안 최고의 애니메이션 상영과 함께 감독 등 현업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 애호가와 학생,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영감과 재미, 감동을 주고받는 교류의 장이 되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