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디즈니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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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미키마우스를 그리는월트 디즈니 수석 캐릭터 아티스트 김미란 그가 전하는 들려주는 생생한 디즈니 이야기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 ‘디즈니 신드롬’이 강하게 부는 요즘, 월트 디즈니에서 일하는 한국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저자 김미란은 월트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그리고 그 친구들’을 12년째 그리고 있는 캐릭터 아티스트로서, 한국인 최초의 수석 캐릭터 아티스트Lead Character Aritst이다.

현재 담당 디렉터 제프 쉘리와 함께 전 세계로 유통하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캐릭터 그림과 상품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월요병’이라는 단어를 잊고 살 만큼 디즈니 캐릭터와 사랑에 푹 빠진 그의 삶을 《오늘도 나는 디즈니로 출간합니다》에서 만나보자.

월트 디즈니는 어떤 회사일까?

캐릭터 아티스트는 무슨 일을 할까?

월트 디즈니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회사로서의 디즈니를 궁금해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디즈니 입사를 꿈꾸는 이들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이에 저자가 12년간 보고 느낀 디즈니 내부 모습과 동료, 사내 문화까지 꼼꼼하게 담아 그간 베일에 쌓여 있던 디즈니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무엇보다 캐릭터 아티스트로서 하나의 캐릭터가 상품이 되기까지, 개인 작업에서 여러 팀과 협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례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에 업무 과정뿐만 아니라 디즈니가 추구하는 ‘꿈과 희망’이라는 가치,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닌 트렌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디즈니의 목표까지도 알 수 있다.

창립 초기와 8,90년대를 거쳐 최근에 이르기까지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디즈니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깨닫게 한다. 이는 단순히 디즈니의 작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개인이 또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끄는 ‘문화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아시안으로서, 여성으로서,

디즈니를 벗어난 아티스트 김미란의 이야기

저자 김미란은 미국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22년간 캐릭터 아티스트로 근무하며 때로 동양인, 여성이라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열정과 실력만으로 보는 이들의 의구심을 단번에 불식시켰다.

한국의 평범한 대학생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칼아츠의 문을 두드리고, 칼아츠 졸업 이후 워너 브라더스에 입사하여 MGA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월트 디즈니 컴퍼니까지. 보이지 않는 길을 다지고 개척하며 긴 말을 얹는 대신 실제 경험을 토대로 ‘피 나는 노력은 좋은 운을 데리고 온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수 만 가지의 편견도 집요한 열정 하나 앞에선 연약해진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책 말미에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 맨몸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수없이 이사를 하며 LA 근방을 떠돌았던 20대와 한 여성으로서 느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디즈니 이후의 삶을 모색하는 아티스트 김미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직업인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제2의 삶을 꿈꾸는 인간 김미란으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따스한 공감과 위안을 안겨줄 것이다.

책 속으로

올해는 디즈니에서 일한 지 12년째가 되는 해다. 회사에 들어서면 복도 양쪽으로 현재 하는 프로젝트들의 캐릭터 드로잉이라든지 스타일 가이드 디자인 진행 상황, 온갖 종류의 상품 샘플들이 복도를 따라 전시되어 있다. 이런 풍경이 익숙하면서도 언제나 새롭게 느껴지는 건, ‘월요병’이란 단어가 아직 와닿지 않을 정도로 나의 일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디즈니에서 보낸 12

내 이전에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거쳐 갔지만 그의 밑에서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그리고 그 친구들을 그리도록 허락받고 이만큼 오래 일한 건 내가 처음이다. 디즈니는 캐릭터에 있어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따라서 미키마우스를 본체 그대로 온 모델On-Model로 그리는 것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캐릭터 아트 분야에 이런 말이 있다.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온 모델로 완벽히 그릴 수 있으면 어떤 캐릭터라도 그릴 수 있다.”

– <나의 직함, ‘리드 캐릭터 아티스트’>

디즈니에서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쯤, 디즈니 공주들의 포즈를 바꾸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그렇게 파격적인 지침이 내려온 이유는 디즈니의 소비자들, 즉 아이들의 인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희생하는 사랑을 숭고하게 여기는 공주 캐릭터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 <디즈니 공주는 더 이상 왕자를 찾지 않는다>

진로를 고민할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는 일본과 미국의 하청을 받는 정도라 딱히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일은 아니었다. 학자가 되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은 많았지만, 애니메이션을 배우러 미국에 가는 유학생은 보기 드물었다. 그런 시기인 만큼 내가 유학을 가서 제대로 공부해보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진로를 고민하다>

담당자가 얼마 정도의 연봉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내가 원하는 연봉과 그 이유를 덧붙여 말한다. 나는 담당자와의 사이에서 숫자가 너무 자주 오가기 전에, 조용히, 하지만 자신 있는 목소리로 명료하게 말했다.

“As you see clearly in my portfolio, I can bring A LOT to table for this company. (제 포트폴리오를 보시면 분명하게 아시겠지만, 저는 아주 많은 것을 이 회사에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디즈니에서의 첫 번째 딜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