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내 압력 문제로 긴급 회항하며 승객 15명 부상.
– 티웨이항공은 다수의 지연 사고로 승객 불만 고조.
(여행레저신문=이정찬 기자) 국토교통부가 7월 1일부터 11개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항공기 고장 및 지연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항공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만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는 이륙한 지 50분 후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 장치’에 문제가 생겨 회항을 결정했다. 당시 비행기는 3만 피트(약 9100m) 상공에서 9000피트로 급강하했으며, 승객들은 큰 공포를 겪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으나, 15명이 고막 이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
대한항공 측은 기압조절 실패의 원인이 보잉 737 기종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잉사와 협력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우기홍 사장은 “1년 만에 한 번씩 교체하는 부품이 11개월 만에 고장났다”고 설명했으며, 이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더 자주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웨이항공도 잇따른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13일부터 17일까지 5건의 지연 사고가 발생하며 티웨이항공 뿐아니라 여행 항공 최성수기를 앞두고 전체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 특히 13일 인천발 오사카행 여객기는 11시간 지연되어 승객 200여 명이 출국을 포기했고, 일부 승객은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 지연 피해 승객은 “비행기 안에서 두 시간이 지연됐고, 공황장애가 있다고 내보내 달라고 하면서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방콕발 청주행 항공기가 20시간 지연되는 등 불과 사흘 새 4편의 심각한 지연 사태가 빚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국토교통부는 항공사 CEO들을 대한항공 정비고로 소집하고, 다음 달 1일부터 11개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비행기 안전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항공 산업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7월 1일부터 26일까지 30여 명의 안전 감독관을 각 항공사에 파견해 정비와 부품, 비상 통제 관련 실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와의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유럽 노선 취항을 확대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안전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지난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 여객 수가 4년 만에 1억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그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국과 항공사들은 안전 인프라를 총체적으로 점검하여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