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김인철기자] 29일 방송되는 KBS 2020 총선 특별기획 <정치합시다–민심포차> 5회에서는 총선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PK 지역 민심을 살펴본다. 아울러 공천 갈등, 비례 위성정당 등이 표심에 미칠 영향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부산·울산·경남 민심’을 꼽았다. 유 이사장은 “일찍이 찾아보기 어려웠을 정도로 거대 양당 구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 정당이 다수당일 것인가를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이니 끝날 때까지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은 과거와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거라고 본다”며 “이번 선거는 대통령 중간 평가격이기 때문에 당장 내일 밥을 먹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고민이 들면 여당을 지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통합당 공천파동과 관련해 전원책 변호사는 “전략공천은 보수 우세 지역이 아니라 상대편에 유력인사가 있는 지역에 해야 하는데 미래통합당은 거꾸로 했다”며 “대중이 보기에 민주당은 친문유일정당이라면, 미래통합당은 ‘친황당’이라는 보이지 않는 옷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는 “미래통합당 공천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게 전략도 없고 원칙도 없고 컨셉도 없기 때문”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누굴 탈락 시킬지 납득할만 해야하는데 지지자들이 이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대신해 지난 방송부터 새로 합류했다. 이번 방송에서도 전 변호사는 유 이사장과의 환상적인 토크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KBS 2020 총선 특별기획 <정치합시다> 5회 ‘민심포차–부산’은 2부로 나눠 방송한다. 1부는 22일 오후 8시 5분, 2부는 22일 오후 10시 35분 KBS 1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정치합시다–민심포차>는 4월 15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매주 일요일 8시 5분과 10시 35분 2부로 나눠 각각 55분간 방송한다.
다음은 주제별 패널 및 MC 발언이다.
#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
전원책 / 변호사
최근 경제지나 종합지 기사를 보면 부산과 울산의 자영업자들 주목한 기사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 경제상태, 경제 상황은 더 악화가 됐고 이른바 ‘폭망’이라 그러잖아요.
지역감정을 떠나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 긍정평가가 전국 평균치와 비슷하거나 만에 하나 상회한다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상당한 격차로 전국평균보다는 낮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 지지도가 낮네요.
유시민 / 이사장
국정 수행에 대해서 평가를 할 때 여러 요소가 작용을 하는데 어떤 것은 매우 장기적인 성격의 요소도 있고, 중단기적인 것도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는 매우 단기적인 거죠.
그래서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처하고 있다는 여론이 단기적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상승, 그리고 못한다는 비판론의 하락을 유발한 것이라 짐작해요.
전원책 / 변호사
일일 확진자 수가 800명까지 치솟았다가 100명 이하로 계속 떨어져 있으면서 사람들이 안도하는 거예요. 아, 이게 리더가 그래도 이걸 잘 대처해왔다 이런 안도감이 있는데, 이게 선거 정국까지 가느냐 하는 문제가 있죠.
그러다가 서울이든 어디든 간에 집단감염이 또 어딘가 터지면 사회 공포 분위기가 번지면서 선거에서 코로나19가 여당에게 그렇게 플러스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시민 / 이사장
메르스 사태 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큰 폭은 아니지만 올랐단 말이에요. 대통령이 무슨 뭐 솔방울로 수류탄 만들고 가랑잎으로 나룻배 짓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이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자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총체적인 능력의 한계 안에서 일을 할 수 있을 뿐이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내면 그것은 성공하는 리더십이 되는 거고 그게 아니면 이제 망하는 거예요.
정한울 /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
아마 국면이 좀 달라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는 방역을 얼마나 잘했느냐 확진자를 얼마나 이제 잘 막느냐 이걸 가지고 정부 평가를 했다면, 이제는 코로나19가 미칠 경제 영향에 대해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 이게 아마 남은 총선 기간 동안 이슈가 되지 않을까. 경제 이슈와 코로나 이슈가 결합되는 형태로 국면이 전환되지 않을까 싶어요.
# 정당 지지도 및 여야 공천 과정 평가
전원책 / 변호사
민주당은 포용력이 부족하고 통합당은 상상력이 부족하다. 우선은 전략공천을 안방 같은 우세 지역에 전략 공천해서는 안 된단 말이에요. 거기는 경선을 해야 해요. 대신 열세지역 그리고 상대편에 유력인사가 있는 지역에 전략공천을 해야하는데 거꾸로 해 버린 거예요.
여기가 무슨 어장도 아닌데 무슨 물갈이를 한다면서 공관위가 다 나가라 해서 인위적 조정을 해 버렸단 말이에요. 여기에 대해서 대중적 합의가 있고 선거인단 100명이 당에 있어서 그 사람들이 구분하면 또 모르겠는데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몇몇 공관위원들이 앉아서만 심사를 한 거죠. 거기에 결국 사천 논란이 벌어지도록 엉뚱한 사람을 집어넣은 거예요.
유시민 / 이사장
복잡한 공천과정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에 선거 구도가 복잡해져서 ‘1여다야’ 형태로 선거 구도가 짜여지면 민주당 후보가 본인의 자력이 모자라는 경우에도 표가 갈라지면서 당선될 가능성이 생겨요. 그러니까 부울경 선거는 진짜 해봐야 알 것 같다.
박성민 / 정치 컨설턴트
공천 관련해서 국민들은 미래통합당이 잘못했다고 보고 있는 거죠
미래통합당 공천이 좀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게 전략도 없고 원칙도 없고 컨셉도 없다. 이렇게 생각해요. 화살통에 활이 많으면 명중할 가능성이 많으니까 대선주자들을 살리자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이게 다 이상하게 돼서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가 됐죠.
유시민 / 이사장
부산은 여론이 어느 구 할 거 없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경남은 뚜렷하게 나눠지거든요. 경남 동부의 낙동강 유역 여기에 있는 큰 도시들하고 경남 서구를 진주를 중심으로 한 내륙지역, 여기는 유권자들이 훨씬 고령이에요. 반면에 거제 이런 데는 젊다고요. 그래서 정당지지율이 경남 지역 전체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 아니고 경남 서부는 여당이 훨씬 평균보다 낮고 경남 동부지역은 더 높아요. 이런 전체적인 흐름을 감안해보면 부·울·경 선거는 진짜 뚜껑 열어보기 전에는 모르지 않을까.
전원책 / 변호사
이번에 세대별로 보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그래도 그대로 유지되려는 거는 30대, 40대 외에는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30대, 40대의 투표 열기가 과거 같지 않다는 거예요. 특히 감염병 사태도 있는데다가 경제가 워낙 어려우니까 투표자가 발걸음을 할 그럴 욕구가 안 생긴단 말이에요.
그 중에서도 부산울산경남은 침체된 경제문제 때문에 실직자가 제일 많아요. 제조업 실직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부산과 울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30, 40대 실직자들이 과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느냐? 나는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이번 부울경 선거에서 민주당은 굉장히 고전할 거다 이렇게 봅니다.
# 지역구 투표
최원정 / MC
지역구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할건가 물었을 때 미결정으로 나오는 부동층이 40.2%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이 지난달보다 6.8%p 올랐습니다.
정한울 /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
종합을 해보면 이번에 미결정층이라는 건 사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에요. 선거운동이 진행돼가면서 미결정층들이 지지층을 찾아가는 게 정상적인 경로인데요.
공천 파동이 집중적으로 보수층한테 나타나고 이들이 지지 후보를 철회를 하면서 미결정으로 가는 이런 경로가 나타난다.
# 보수 VS. 진보 비례정당, 총선 판세는?
전원책 / 변호사
꼼수 곱하기 꼼수. 꼼수 더하기 꼼수가 아니라 꼼수 자승. ‘꼼수 제곱’이 됐어요.
결과적으로 뚜껑 열고 보면 정말 친문, 친조국 인사로 가득찼고, 그리고 본당에서 만들어 온 비례대표들을 11번부터 배치를 했습니다. 민주당이 만약에 자신감이 없었다면 비례대표에 대해서 불안하니까 한 8번부터라도 당길건데 안 당기고 11번으로 하더라고.
유시민 / 이사장
더불어시민당은 그냥 범민주성향의 비례당이에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씀하셔야 하고요.
이른바 친문, 친조국 논란이 벌어질까봐 공천을 주고싶어도 줄 수 없어서 부적격으로 퇴출시키거나 또는 스스로 그만두게 종용해서 그만둔 사람들이 지금 열린민주당 비례대표가 돼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