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아름다운 계절에 세월의 흔적을 감추는 건 불편한 일이다. 유전적인 이유를 달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나는 청춘을 다해 일했고 나의 검은 머리는 30대 새치 수준에서 이제는 70% 백발 수준이다. 일단 이것을 감추려면 미용실로 가야 한다.

– 쉴 때는 뭐하세요?

– 놀러 다녀요.

– 겨우 하루 쉬는데 어디를 가세요?

– 국내 어디라도 돌아다녀요.

머리 염색을 하는 동안 그동안 놀러 다닌 곳 중에서 기억나는 몇 군데를 알려달라고 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나는 이미 며칠 전에 이곳으로 가는 당일 버스투어를 예약해 놓고 있었다. 음, 나의 온라인 선택이 틀리진 않았구나. 그래서 더 기대를 하면서 도착한 곳이 경기도 광주 곤지암 화담숲이다.

곤지암은 들어봤지만 그 곤지암 속에 이런 세상이 있을 줄이야. 그것도 대기업에서 조성한 골프리조트와 멋진 숲이라니!

7시에 서울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8시 30분에 숲의 버스 주차장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리프트가 무료라는 말에 셔틀버스를 탔다가 내리고 리프트장으로 걸었다. 우측엔 엄청난 규모의 리조트 시설. 좌측에는 스키장. 처음 스키를 탔던 캐나다 휘슬러가 잠깐 생각나는 이곳이 정말 대한민국이 맞나?

숲은 그룹 회장의 아호를 따서 지어진 만큼 입구에서부터 얼마나 정성으로 가꾸었는지 느껴진다. 빨리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모노레일을 타려다가 15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아기자기 산책길도 잘 조성했는지… 걷지 않았다면 억울할 뻔 한 시간.

서울 근교에서 힐링할만한 숲을 찾고 있었는데 제대로 온 거 같다.

숲 산책길 (50분 소요)

모노레일 (3 정거장)

소나무 정원

등등…걸어 다니면 다닐수록 이유 있는 정원들이 마음에 든다.

그렇게 나의 가을은 숲에서 힐링을 만들고 있었다. 이제부터 힐링은 시작된다. 그리고 자연에 대한 마음은 절로 열리고 있다.

글 사진 : 마고캐런/에디터 여행레저신문 여행기획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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