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감성 칼럼 ④ — 낯설고 오래된, 몰타의 숨은 얼굴들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곤 한다. 고조섬에서 돌아온 날 밤, 나는 숙소 창가에 앉아 몰타 지도를 다시 펼쳤다. 익숙한 지명들 사이에 낯선 단어들이 있었다. Mdina, Blue Grotto, The Three Cities, 그리고 공항 근처 작은 와이너리 이름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는 이 섬의 절반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몰타의 중심부, 작은 언덕 위에 자리한 엠디나(Mdina). ‘침묵의 도시(Silent City)’라는 별명이 있는 이곳은 한때 몰타의 수도였다. 오늘날에도 도심 진입 차량이 제한되어 있으며, 골목엔 말 발자국 소리와 바람 소리만 울린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는 이곳은 마치 시간의 틈새 같다. 중세풍 저택들 사이로 붉은 노을이 스며드는 순간, 도시 전체가 한 권의 책처럼 펼쳐진다. 마치 누군가 읽다 덮어둔 오래된 이야기의 중간 페이지.

몰타 남서쪽 해안에는 블루 그로토(Blue Grotto)가 있다. 햇살이 수직으로 떨어질 때, 동굴 안 바위와 바닷물이 만들어내는 빛의 푸른 조화는 초현실적이다. 작고 낡은 나무 배를 타고 진입하는 동굴 속은 마치 바다 속 성소 같았다. 어쩌면 몰타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랑이 그곳에 있었다. 관광객들이 탄성을 지르던 순간에도 나는 조용히 손을 담가보았다. 그 파랑은 찬물처럼 투명했고, 모든 것이 사라질 것처럼 순수했다.

발레타에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삼시티즈(The Three Cities)’는 몰타 기사단의 첫 정착지였다. 빅토리오사(Vittoriosa), 센글레아(Senglea), 코스피쿠아(Cospicua). 이 도시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낡은 요새, 작은 교회, 허름한 항구 창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살아 있는 역사’가 있다. 특히 빅토리오사에서는 기사단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인퀴지션 궁과 병원터, 그리고 좁은 돌길 위 어스름한 오후 햇살이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공항 활주로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와이너리. 처음 몰타에 도착했을 때 비행기 창밖으로 보았던 그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한때 폭격의 표적이던 활주로 주변 땅이 지금은 포도밭이 되었다는 사실. 그 와인은 분명히 그 땅의 시간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끝내 그 와이너리에 가지 못했지만, 그것이야말로 몰타의 아이러니였다. 상처 위에 꽃이 피고, 전쟁 위에 향이 자라고, 기억 위에 와인이 담긴다.

몰타에는 ‘코미노(Comino)’라는 아주 작은 섬도 있다. 겨우 몇 가구만이 사는 이곳은 블루라군(Blue Lagoon)으로 유명하다. 투명한 옥빛 바다와 하얀 바위, 그리고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카페 하나. 배가 닿기도 전에 이미 마음이 느려지고, 걷기 시작하면 더는 돌아갈 필요가 없어지는 곳이다. 나는 시간이 허락했다면 그 섬에 하루쯤 멈춰 있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시간을 바라보는 하루.

몰타는 작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무한하다. 다 본 줄 알았던 도시의 골목에도,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 길목에도, 새로운 감정이 숨어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이 섬을 ‘끝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잠시 덮는다’고 말한다. 언제든 다시 펼칠 수 있는 이야기처럼.

“You don’t finish Malta. You leave it open, like a book with a bookmark.”

몰타는 그렇게, 다 읽히지 않는 섬이다. 남겨둔 기억이 많을수록, 다시 돌아올 이유가 더 선명해지는 그런 섬이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기자

Photo by Jungchan Lee

관악산 – 진영의 산, 정도전의 바위 위에서

[이야기로 걷는 한국의 산] ① 관악산 

서울대 후문 앞. 오르기 전부터 바위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정문에서 후문을 향해 걷다 보면 숲보다 먼저 돌이 말을 건다.

“이박사, 오늘은 연주대까지. 막걸리 한 잔 하고 내려오죠.”

관악산은 서울의 남쪽, 조선을 지키기 위한 바위였다. 불의 기운을 막는 진영산(鎭影山), 정도전이 설계한 도성의 남쪽 수호산이었다.

북악산(수), 낙산(木), 인왕산(金), 관악산(火). 음양오행이 도시를 감싸고 있었고, 그 기운을 우리는 발로 디디고 오르고 있었다.


연주대를 향하여, 바위에 깃든 숨을 딛고 오르다

길은 거칠어졌다. 흙은 사라지고 바위가 나타났다. 손으로 짚어야 오를 수 있는 구간, 돌계단은 제멋대로고 땀은 눈가로 흘렀다.

숨이 거칠고 말이 사라질 무렵, 돌 너머로 기와지붕이 보였다. 연주암이다.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그곳.

절집 앞 바위에 앉아 물을 마셨다. 그늘 속, 바람이 잠깐 스쳤다. 우리는 무언가 정리되어 가는 기분을 느꼈다.



연주대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연주암을 지나 바위계단 몇 굽이를 돌자 연주대에 도착했다.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그 바위 위, 모두가 잠시 조용했다.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바위에 앉았다. 나는 수첩을 꺼내 시조를 읊었다.

불꽃같은 남녘 기운 바위 아래 눌렀으니
도읍의 불안마저 이 자리에 감췄구나
한양을 지킨 바위, 지금도 말을 하누나

저 아래 펼친 도시 흰 연기마냥 흐르고
천년의 땀과 한숨 구름 되어 넘나드네
오늘을 사는 나도 잠시 그 틈에 앉았다

다리는 떨려 와도 입술에 술은 달고
흘린 땀, 쉬는 숨에 한 모금이 들어온다
산이 내어준 위로, 이보다 더 클쏘냐

이박사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막걸리 한 잔이, 서울의 그림자를 눌러주는 것 같았다.


하산길, 그리고 야담 하나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조용했다. 우리는 서로 말을 아꼈다. 그런데 이박사가 한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대표님, 저기선 옛날에 피리 소리가 났대요.”

“옛날 한 스님이 매일 저 바위에 앉아 피리를 불었다죠.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스님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밤이면 그 바위에서 피리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해요.
바람이 부는 날이면 지금도 들릴지 몰라요.”

나는 웃었지만, 그 바위 옆을 지날 땐 슬쩍 귀를 기울였다.
그날 따라, 바람이 조금은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남기는 것이다

사당역으로 내려오는 길, 나는 다시 뒤돌아 관악산을 바라봤다.

가끔은, 올라야 내려다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내려와야, 진짜로 기억하게 된다.

관악산은 도시의 불을 막는 산이 아니라,
사람 안의 불을 식혀주는 산이었다.

다음 화: ② 청계산 – 바람은 천천히, 마음은 가볍게


🧭 관악산 산행 가이드

⏱ 산행 소요 시간:
서울대 후문 ~ 연주대 왕복 평균 2시간 30분~3시간, 휴식 포함 3시간 30분 이상

🚌 교통편: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 마을버스 02번
• 승용차: ‘서울대 정문’ 또는 ‘관악산공원 주차장’ 검색

🅿 주차장 안내:
• 서울대 정문 주차장 – 1시간 1,000원 / 10분당 300원 / 최대 5,000원
• 주말 혼잡, 오전 9시 이전 진입 권장

⏰ 입산 가능 시간:
별도 제한은 없지만, 동절기 17시 / 하절기 18시 전 하산 권장

⚠️ 주의사항:
• 바위길 많고 미끄럼 주의
• 암릉 구간 및 급경사 존재 – 초보자도 등산화 필수
• 야간산행·음주산행 위험

🎒 준비물 체크리스트:
등산화 / 장갑 / 물 1L 이상 / 간단 간식 / 방석 / 우비 / 선크림

🔥 취사 금지:
• 모든 구간 화기 사용 금지 (버너·취사 도구 단속 대상)
• 연주대 인근에서 막걸리 및 음료 구입 가능

Cherry Garden – A Korean Table with Vegan Warmth and Halal Hospitality in Dongdaemun

The Travel News | Jungchan Lee

In the heart of Dongdaemun’s bustling streets, just a short 3-minute walk from Exit 2 of Dongdaemun Station, lies a quiet second-floor sanctuary that feels worlds apart from the crowds below. Cherry Garden is not simply a Korean restaurant—it’s a place where warmth, calm, and culture quietly intersect. It’s a space where food nourishes, and stories, identities, and communities unfold.

A Garden Above the City
The entrance is humble—no flashy signage, no loud music. But once you step through the second-floor doors, you’re met with soft lighting, gentle music, and a sense of order that feels like exhale. The hum of the city fades. Instead, you’re met with warmth—a Korean meal served with the grace of a host and the care of a friend.

A Table for Everyone: Vegan and Halal Included
What makes Cherry Garden truly stand out is its uncompromising inclusivity. The restaurant offers fully vegan Korean set menus, and can also prepare halal meals on request using specially sourced ingredients.

The meals are clean, beautiful, and true to tradition—no eggs, no meat, but all the soul of Korean home cooking. From homemade kimchi to seasonal vegetable sides, the emphasis is on thoughtful hospitality, not restriction.

Families with children, Muslim travelers, vegan solo diners, and curious first-time foreigners all find a place here—because the philosophy of this restaurant is simple: no one should feel left out at the table.

Meet Cherry: The Writer, the Traveler, the Host
Cherry, the English name of owner Yeonshil Lee, isn’t just a chef. She is a storyteller, a writer, a traveler, and a soul who has lived deeply in many cultures.

Having spent several years in Singapore working with diplomats, artists, and entrepreneurs, she brings a rare sensibility to this small restaurant in Seoul.

Her table is not just about food—it’s about emotion, memory, and connection. “I just don’t want foreign guests to feel uncomfortable,” she says. That sentence alone captures the philosophy of Cherry Garden. In truth, more than half the guests here are international. They include embassy staff, university students, travelers with backpacks, and professionals from nearby global offices.

And to all of them, Cherry is more than the owner. She is a warm neighbor, a big sister, a gentle mother figure—someone who smiles through language gaps and explains dishes with grace. No translation is needed for kindness.

The Meal: From Traditional Sotbap to Handmade Yogurt
The signature meal here is the sotbap jeongsik, a Korean set menu centered around rice cooked in a hot stone pot. It arrives with fragrant steam and crispy nurungji (scorched rice), along with an array of seasonal sides—all made with local, organic ingredients.

The plates and teaware are sourced from across the world, adding elegance and personality to every dish. The finale? A handmade yogurt that’s creamy, light, and unexpectedly delightful.

Everything here—from chopstick placement to tableware choices—feels intentional. This isn’t flashy cuisine. It’s poetic nourishment.

More Than a Restaurant: A Cultural Living Room
Cherry Garden regularly hosts book readings, small concerts, NGO meetings, and student forums. With seating for up to 52 guests and plans to launch lunch box deliveries and yogurt shipping services, it is both a physical and cultural hub.

The space welcomes all, but not in a loud, promotional way. Rather, it invites with sincerity—and holds space for warmth to unfold slowly.

📍 Visiting Info
Address: 2nd Floor, 326 Jongno, Jongno-gu, Seoul (3 mins from Dongdaemun Station Exit 4)

Tel: +82-2-6449-7043

Signature Dishes: Vegan Korean set meals, Halal options, Handmade yogurt

Group bookings: up to 52 people

Upcoming: lunch box delivery & yogurt shipping

Cherry Garden isn’t just a restaurant.
It’s a gentle pause in the city. A home for differences. A table for conversation.

And in every bite, you feel that care.

[동대문 한식당] 체리가든 – 비건, 할랄까지 가능한 감성 한식당 찾으신다면?

여행레저신문 ㅣ 이정찬 기자

서울 동대문역 인근, 늘 북적이는 거리 한복판. 그 속에서 믿기 어려울 만큼 조용하고 따뜻한 공간이 있다. 건물 2층에 자리한 ‘체리 가든(Cherry Garden)’은 그 이름처럼 따뜻하고 정원을 닮은 고요함을 품은 한식당이다.

이곳은 단지 음식만을 파는 곳이 아니다. 문화가 흐르고, 배려가 숨 쉬며, 다양성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도심 속 작은 피난처, 동대문역 2층
동대문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화려한 간판들 사이에 가려져 눈에 잘 띄지 않지만, 2층으로 올라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외부의 소음은 멀어지고, 따뜻한 조명과 차분한 음악, 작고 단정한 테이블이 여행자의 피로를 풀어준다. 한 끼 식사 이상의 휴식이 있는 공간. 이 곳이 바로 체리가든이다.

단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동대문 한복판에서 이렇게 정적인 장소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다. 마치 번화가의 한 귀퉁이에 감춰진 정원처럼, 문을 열고 들어서면 도시의 리듬이 멈춘다.

비건, 할랄, 모두를 위한 한식
체리가든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모두를 위한 식탁’이라는 철학이다. 비건을 위한 채식 반상은 물론, 할랄 식재료를 따로 준비하여 외국인 손님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고기 없이도 정갈하게 차려지는 반상, 계란 없는 구성, 직접 담근 김치와 제철 나물들까지.

이곳에서 한식은 배제보다 환대의 언어가 된다. 아이를 데려온 외국인 가족, 종교적 제약이 있는 유학생, 채식주의자를 위한 세심한 대응까지—다름을 껴안는 식탁이라는 점에서 체리가든은 하나의 문화 실천이기도 하다.

체리 이연실 대표, 작가이자 여행가의 식탁
체리가든을 운영하는 이연실 대표는 영어 이름이 ‘체리(Cherry)’다. 그녀는 단순한 요리인이 아니다. 작가이자 여행가이며, 오랫동안 타국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득한 생활인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에서 수년간 머무르며 외교관, 기업인, 예술가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했던 경험은 이곳 식당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그녀의 밥상은 그저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라, 세상 모든 맛과 감정을 수용해내는 이야기의 장이다.

“외국 손님도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이곳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녀는 배려를 요리하고, 다양성을 차려내며, 국경 없는 따뜻함을 음식으로 전한다.

실제로 체리가든을 찾는 손님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다. 서울 주재 대사관 관계자, 유학생, 외국계 기업인, 배낭여행자까지—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손님들이 자연스레 모인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체리는, 사장님이기 이전에 친구처럼, 언니처럼,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다가간다. 서툰 한국어로 주문하는 손님에겐 눈빛으로 이해하고 도와주며, 채식 여부를 묻는 외국인에겐 웃으며 식단을 안내한다. 그 정성과 환대는 영어로 번역되지 않아도 진심으로 전해진다.

솥밥 정식과 수제 요거트의 디테일
기본 반찬부터 솥밥까지 모두 정성스럽다. 국산 재료로 직접 담근 김치, 매일 새롭게 준비되는 나물과 반찬들. 특히 전통 솥밥은 누룽지까지 즐길 수 있어 한국의 식문화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도 인상 깊다.

식기를 비롯한 도자기, 찻잔은 모두 해외에서 직접 수집한 것들로, 음식의 품격을 더한다. 디저트로 나오는 수제 요거트는 부드럽고 건강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테이블 위에서 느껴지는 정갈함과 오감의 조화는 단순히 먹는 즐거움을 넘어선다.

이곳의 음식에는 절제된 미감과 감정이 담긴 이야기가 함께 담긴다.

밥집 그 너머, 문화 사랑방
체리가든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유학생 모임, 북 콘서트, 포럼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예약 시 최대 52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단체 도시락 및 요거트 택배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외국인을 위한 따뜻한 환대와 실용적 배려가 어우러진 공간. 밥상 위에 문화가 있고, 식사 속에 교류가 있다. 실제로 이곳은 한식당이면서도 다문화 커뮤니티의 사랑방으로 기능한다.

문턱은 낮지만, 품격은 높고, 언제든 환영받는 감각이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 체리가든 방문 정보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 326, 2층 (동대문역 4번 출구 도보 3분)

전화: 02-6449-7043

대표 메뉴: 솥밥 정식, 비건 한식, 할랄 반상, 수제 요거트

단체 예약 가능 (최대 52명) / 포럼 및 모임 장소 운영

도시락 배달, 수제 요거트 택배 서비스 예정

체리가든은 따뜻함과 고요함, 배려와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의 쉼표다. 단순한 맛집을 넘어, 서울 속 작은 문화 공간을 찾는다면 이곳을 꼭 기억해두시길. 음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연실 대표의 철학과 생애, 그리고 손님과의 이야기 속에서 식탁은 늘 다시 시작된다.

[신사역 맛집] 정제된 공간에서 만난 뜨거운 철판의 감동 – 더 리버사이드 호텔 ‘카와베 테판야키’

여행레저신문 ㅣ이진 기자

서울 신사역 인근, 회색 건물들이 일상처럼 서 있는 거리 한복판에 작은 연극 무대 같은 공간이 있다. 더 리버사이드 호텔 서울 1층에 자리한 철판요리 전문점 ‘카와베 테판야키(KAWABE Teppanyaki)’. 도심의 번잡함과 뚜렷이 대조되는 이곳은 조용하고 절제된 공간 안에서 ‘맛’이 아니라 ‘장면’으로 기억되는 한 끼를 선사한다. 그 시작은 불꽃이 튀는 철판 위, 요리사의 손끝에서부터다.

철판 위의 퍼포먼스, 무대처럼 짜인 한 상
도미 카르파치오에서 누룽지 아스파라거스, 랍스터 비스크 소스를 지나 한우부채살 그릴야키(Grilled Wagyu Chuck Flap) 또는 오리가슴살 스테이크로 이어지는 코스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리듬과 감각의 흐름이다.

불 앞에 선 셰프는 단지 조리자가 아니라 연출자다. 철판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재료, 솟구치는 불꽃과 함께 피어오르는 향은 시각과 후각, 청각까지 모두 흔든다. 특히 랍스터 꼬리살에 비스크 소스를 얹은 구이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고소함의 절정을 보여줬다.

 

 

공간은 조용하고, 마음은 느긋해진다
조명이 과하지 않되 따뜻하고, 테이블 간격은 여유롭다. 공간 그 자체가 ‘정제’를 말하는 듯했다. 점심시간임에도 웅성거림 하나 없이 고요히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이곳은 누구와 와도 어색하지 않다. 데이트, 부모님과의 외식, 또는 중요한 업무 미팅까지 — 모두를 자연스럽게 품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비즈니스 미팅에 최적화된 ‘철판 오마카세’
정찬 구성과 흐름이 매끄럽고, 호텔다운 섬세한 서비스 덕분에 대화에 몰입하기 좋았다. 가격대는 6만 원대로 합리적이지만, 구성은 고급스럽고 맛의 깊이도 충분했다. 김나리 홍보실장이 강조하듯 “가격은 낮췄지만, 맛과 서비스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습니다”는 말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다.

요리 하나하나에 담긴 디테일과 진심
한우부채살 그릴야키는 달큰한 양파와 어울리며, 와사비와 간장을 함께 곁들였을 때 가장 돋보였다. 오리가슴살 스테이크는 감자퓨레 위에 올려져 그 자체로 부드러움과 육즙의 대비를 이루었고, 일본식 커리라이스와 다시마끼는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디저트로 제공된 카라멜 커스터드 푸딩은 단맛과 쌉쌀한 말차 크림이 어우러져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웠다.

디너에는 와인 한잔의 여유도 포함
디너 오마카세로는 랍스터 또는 이세에비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시즌 한정으로는 클라우디 베이 쇼비뇽 블랑 와인 한 잔이 무료 제공된다. 하루의 끝에 품격 있는 여운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셰프 정주호, 테판야키의 정수를 말하다
카와베 테판야키의 주방을 이끄는 정주호 셰프는 “철판은 재료와 조리자, 손님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무대입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의 손끝은 철저하게 계산된 리듬과 집중력으로 움직이며, 고객의 반응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반응한다.

📌 한눈에 보는 방문 정보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107길 6, 더 리버사이드 호텔 1층

점심 오마카세: 6만 원대 / 구성은 계절에 따라 변경

저녁 오마카세: 랍스터 또는 이세에비 코스 + 와인 한 잔 제공 이벤트 중

예약: 네이버예약, 캐치테이블 가능

카와베는 단지 식당이 아니라, 일상과는 다른 리듬으로 호흡하는 감각의 공간이다. 철판 위에서 조리되고, 바로 눈앞에서 접시에 담기는 음식. 정제된 한 끼는 늘 기억에 남는다.

이곳은 그런 식사를 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이름이 될 것이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숙박 플랫폼인가, 환대 없는 유통망인가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대표

플랫폼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아닌 철학에 있다. 최근 에어비앤비는 글로벌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을 찾았다. 물론 행사 운영 방식이나 지역 사회와의 접점 부족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에어비앤비는 최소한 ‘환대’라는 키워드를 브랜드의 철학에 담아내고자 했다. 호스트와 여행자 간의 연결, 일상 속 특별한 경험, 감정 중심의 콘텐츠 설계 등은 플랫폼이 단순한 예약 시스템 그 이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행보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특히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한국을 대표하는 숙박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두 기업의 창업자와 주요 경영진은 여행 산업이나 관광 서비스에 대한 전문적 배경이 없다는 점에서 ‘산업적 통찰’과 ‘고객 중심 설계’에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낸다, 그 성장의 과정과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양대 숙박 플랫폼은 업계에서 ‘숙박 OTA(온라인여행사)’라 불리지만, 실제로 그들의 사업 모델은 숙박 그 자체보다는 광고와 수수료에 기반한다. 모텔 중심의 예약 시스템으로 시작한 이들은 이제 펜션, 호텔, 민박, 풀빌라까지 영역을 확장했지만, 여전히 플랫폼으로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거의 없다. 예약, 결제, 취소 같은 기술은 있었지만, 고객 경험을 혁신하거나, 숙박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어떤 노력도 찾기 어렵다.

플랫폼이란 이름은 본래 ‘연결’을 의미한다.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고, 정보와 신뢰를 매개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이 플랫폼의 존재 이유다. 물론 일부 국내 플랫폼도 숙박업 종사자와의 협력 프로그램이나 리뷰 시스템 개선 등 소규모 시도를 해온 바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들은 일회성에 그치거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의 국내 숙박 플랫폼들은 연결이 아닌 수익의 전용 통로로 기능한다..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고, 정보와 신뢰를 매개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이 플랫폼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현재의 국내 숙박 플랫폼들은 연결이 아닌 수익의 전용 통로로 기능한다.

광고비와 수수료는 업주들에게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소규모 숙박업체는 월 100만 원 이상을 광고비로 지출하며, 검색 노출 순위에서 밀리면 사실상 예약 자체가 끊긴다. 한 중소 호텔 관계자는 “한 달 광고비를 내고도 남는 게 없다. 예약은 플랫폼이 독점하고 있지만, 정작 고객은 플랫폼에 불만을 쏟는다”고 토로했다.

소비자 역시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숙박 플랫폼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4,000건을 넘었고, 그중 대부분이 취소와 환불 문제다. “취소 정책이 다르다더니, 호텔도 아니고 플랫폼도 아니고, 서로 책임을 미룬다”는 이용자들의 후기는 이제 포털 리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은 중재자 역할을 회피하며, 책임의 회색 지대를 키워왔다.

더 심각한 건 플랫폼 기업들의 ‘확장 전략’이다. 숙박 기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항공, 투어, 레저 상품까지 진출하려는 이들은 정작 숙박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 서비스의 품질이나 숙박업 종사자와의 동반 성장보다는, 투자유치와 기업가치 부풀리기에 몰두하는 형국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투어 상품은 여행사의 전문 영역인데, 숙박 플랫폼이 갑자기 여행 상품을 팔겠다고 나선다. 결국에는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는 서비스가 된다”고 지적한다. 그들의 비전에는 ‘여행자’도, ‘숙소 운영자’도 없다. 실제로 두 플랫폼 모두 고객 후기 기반 콘텐츠 개발이나 지역별 추천 큐레이션 기능조차 부실하며, 사용자 맞춤형 검색 필터나 복잡한 예약 조건에 대한 명확한 안내 역시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숙소를 검색해도 모텔과 호텔이 섞여 나오고, 가격 기준도 제각각이라 이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숙박업 종사자들 또한 “고객 불만을 플랫폼이 책임지지 않으니 결국 욕은 업주가 다 먹는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오직 ‘시장 점유율’과 ‘매출’만 있다.

우리는 묻는다. 플랫폼 기업이 대한민국 여행산업에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
단지 모텔 예약을 모바일로 바꾸고, TV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킨 것 외에, 이들이 이 사회에 환대와 연결, 나눔의 가치를 전달한 적이 있었는가?

야놀자도, 여기어때도, 이 질문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감도와 철학을 가지고 연결하느냐가 플랫폼의 미래를 결정한다. 지금 이들 기업은 자신들의 비전이 ‘수익 중심 유통망’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것이 여행과 숙박이라는 본질적 서비스 산업에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목표인가 하는 점이다.

에어비앤비가 이번에 놓친 기회—함께 여행하기 힘든 사람들과 진정한 환대의 순간을 나누는 일—은 한국의 플랫폼 기업에도 고스란히 해당된다. 지금이야말로 숙박 플랫폼이 단순한 예약 시스템을 넘어서, 이 사회와 감정을 나누는 구조로 성장할 마지막 기회다.

지금까지는 수수료로 돈을 벌었지만, 앞으로는 신뢰로 남아야 한다. 그것이 플랫폼의 길이다.

“Brian Chesky’s Airbnb in Seoul: A Spectacle of K-pop, But a Missed Moment for Korea”

The Travel News ㅣ Jungchan Lee/Publisher

When Airbnb co-founder and CEO Brian Chesky took the stage in Seoul, it was a masterclass in global branding. Flanked by SEVENTEEN, one of K-pop’s most celebrated groups, Chesky unveiled a sparkling Airbnb Experience—complete with lights, tunnels, recording booths, and curated nostalgia. The event celebrated 10 years of SEVENTEEN and reaffirmed Airbnb’s love affair with Korean pop culture. But as the cameras flashed and hashtags trended, a quieter question emerged: where was Korea?

More precisely—where were Korea’s people? The hosts, the travel creators, the local entrepreneurs who built the very foundation Airbnb thrives on?

The Seoul event was part of Chesky’s global tour, following stops in Paris, Berlin, Milan, and Tokyo. Here, sixty Airbnb fans were invited to an exclusive in-person encounter with SEVENTEEN. It was billed as an intimate cultural connection. Yet, those who make up the fabric of Korea’s travel landscape were notably left out. No local tour operators, no community hosts, no sign of regional collaboration.

Airbnb often describes itself as a platform that “connects the world.” But in Seoul, it connected brand and celebrity, spectacle and social media. The city itself—the people, the community, the industry—was barely present.

This is not a criticism of SEVENTEEN. Their global appeal and fan devotion are undeniable. Nor is it a rejection of emotional marketing. In fact, Airbnb’s strength lies in designing experiences that speak to emotion, not just function. But when emotion becomes theater, and collaboration becomes curation, the risk is clear: the platform turns participatory culture into passive spectacle.

The irony deepens when we consider Airbnb’s prior commitment to voluntarily comply with Korea’s lodging registration system. Market-friendly as it may seem, this move was less about local partnership and more about preempting regulation—positioning the brand as compliant, but not necessarily collaborative.

If Airbnb truly believes in the power of hospitality, it missed a chance to show it. Imagine a different kind of experience: one where Airbnb co-hosted a tour for mobility-challenged travelers to Seoul’s historic sites. Or a workshop with Korean hosts showcasing hidden cultural gems. That would have transcended content—it would have built community. That is the kind of story that doesn’t need a tunnel of lights to shine.

Of course, the onus doesn’t rest solely on Airbnb. Korean tourism policy has long focused on numbers over narratives, attraction over inclusion. The media, too, has often echoed global campaigns without critique. In that vacuum, global platforms shape the stage, and we become the audience in our own country.

So we must ask: Is Korea Airbnb’s strategic market—or just its strategic showroom? Is this a relationship—or a backdrop?

Platforms are not remembered for what they sell, but for what they stand for. Airbnb has the power to redefine global hospitality—not through celebrity, but through sincerity.

Because in the end, the most meaningful journeys begin when someone opens a door.

Right now, in Seoul, Airbnb built a stage.

It remains to be seen whether they will open the door.

에어비앤비, 세븐틴과 서울에서 체험행사…브라이언 체스키가 놓친 것

여행레저신문 | 이정찬 대표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체스키가 최근 방한해 서울에서 브랜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K팝 그룹 세븐틴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기획된 ‘에어비앤비 오리지널’ 체험 시리즈의 일환으로, 서울 용산구 리플레이스 한남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서 에어비앤비의 팬 60명을 초청해 진행됐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K팝과 글로벌 팬덤을 연결하는 감성 마케팅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체스키 CEO는 “서울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세븐틴과의 파트너십을 에어비앤비의 문화적 접점을 확장하는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행사 구성은 정교하고 감성적이었다. 팬들을 위한 전용 터널, 녹음 스튜디오,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됐고, 세븐틴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장면은 브랜드와 팬을 연결하는 연출로 주목받았다. 플랫폼은 감정을 자극하는 연출에 능했고,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둘러싼 구조를 들여다보면, 보다 본질적인 질문이 남는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은 과연 실질적인 주체로 참여했는가. 쇼는 서울에서 열렸지만, 로컬 숙박 호스트, 지역 콘텐츠 기획자, 관광업 파트너는 기획 단계나 실무 현장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서울은 쇼의 무대였고, 콘텐츠는 K팝이었지만, 정작 이 땅에서 여행과 환대를 실현해온 주체들은 이 체험 구조 안에 존재하지 않았다.

플랫폼이 ‘연결’을 말할 때, 그 말은 기술적 중개를 넘어 관계적 설계를 전제해야 한다. 누구와 연결되고, 누구를 배제했는가는 플랫폼이 지향하는 철학과 브랜드의 깊이를 드러낸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팬덤을 대상으로 한 감성 설계는 성공적이었지만, 한국 사회와의 실질적인 파트너십 측면에서는 구조적 공백을 드러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한국의 숙박 영업신고제도에 ‘자발적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제도 준수 의지를 드러낸 조치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제도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선점하려는 시도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플랫폼 기업은 규제를 회피하기보다는, 규제의 방향과 해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는 정보 우위와 여론 형성 능력을 중시한다. 이는 에어비앤비가 보여온 대표적 전략이기도 하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무허가 공유숙박 영업시설 146건을 적발했다. 오피스텔이나 고시원 등 법적으로 숙박업 등록이 불가능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불법 숙박 사례는 2년 새 8배 이상 증가했다. 플랫폼 기업이 중개자의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책임 구조는 여전히 회색지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체스키 CEO가 “서울은 전략적 시장”이라 강조한 발언은 설득력을 잃는다. 진정한 전략적 시장이라면, 그 안에서 플랫폼과 로컬이 상호 존중과 설계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번 행사는 감정적 연출과 브랜드 노출 면에서는 성공했지만, 한국과의 동등한 협업 구조를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했다.

여행은 감정을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고 관계를 나누는 일이다. 특히 숙박은 그 나눔의 출발점이다. 공유숙박은 단지 공간을 연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타인에게 삶의 일부를 내어주는 ‘문을 여는’ 실천이다. 문을 연다는 것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닌, 신뢰와 환대의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일이다.

여행은 타인의 삶과 풍경에 들어가는 일이자, 누군가를 내 일상 안으로 초대하는 일이다.
그 문이 열려 있을 때, 비로소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공유와 이해의 경험이 된다.

만약 이번 행사가 달랐다면 어땠을까.
에어비앤비가 한국의 지역 숙박 호스트들과 협업을 선언하고, 장애인, 고령자, 이동 약자 등 여행의 문턱 앞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과 함께 서울을 여행하는 장면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단지 브랜드 체험을 넘어,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는 플랫폼의 선언이 되었을 것이다.
감정을 자극하는 이벤트는 일시적인 주목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여행이 가장 간절한 사람들에게 열린 문을 내어주는 순간에 찾아온다.

에어비앤비가 자신을 진정으로 여행 플랫폼이라 정의한다면, 이제는 기술이 아닌 태도, 감성이 아닌 관계,
그리고 단기 홍보가 아닌 장기 신뢰를 선택해야 한다.
로컬과의 공동 설계 없이 브랜드 정체성은 공허해질 수 있다.

브랜드는 결국 무엇을 선택했는가로 기억된다. 철학 없이 반복되는 감성은 결국 소비되고 잊힌다.

이 플랫폼은 앞으로도 감정을 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맞이할 것인가.

브라이언 체스키는 지금, 한국 시장에서 어떤 브랜드의 미래를 선택하고 있는가.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6월 발표 임박

– 실제 제도 변경은 2026년 이후 적용… 고객은 지금 안심하고 준비하면 된다

(여행레저신문=이진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6월 1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안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제도 통합에 따른 전환 비율, 적용 시기, 유예 조건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항공 마일리지 사용 방식에 중요한 변화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
대한항공은 2024년 말 아시아나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약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유지하며, 랜드·노선·마일리지·제휴 체계 모두 독립 운영하기로 공정위와 약속했다. 이로 인해 2026년 말까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도가 기존대로 유지된다.

현재 아시아나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로서, 루프트한자·ANA·싱가포르항공 등과의 제휴를 통한 국제선 마일리지 발권 및 적립이 가능하다. 다만, 2026년 말 이후 스카이팀 전환 가능성을 감안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 마일리지 사용 계획을 1~1.5년 내에 세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안에서 가장 큰 관심은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다.

항공업계에선 탑승 마일리지는 1:1 전환이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다. 이는 IATA 가이드라인과 기존 글로벌 항공사 통합 사례(델타-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콘티넨탈 등)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카드 포인트 등 제휴 마일리지는 가치 산정이 다르다.
현재 시장에선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약 15원,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1~13원 수준으로 환산되며, 1:0.7~0.8 수준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공정위의 최종 심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출된 통합안을 검토한 후 2025년 말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과거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2019년 말 기준보다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지 말 것”이라는 시정 조항이 여전히 유효하므로, 마일리지 전환 과정에서 고객 불이익이 없도록 세부 조율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성급한 소진이 아닌 정보 기반의 준비다.
마일리지는 단순한 포인트가 아닌, 고객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혜택의 기록이다. 변화는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대응은 다음과 같다.

✔ 국제선 계획이 있다면 2026년 전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 발권 고려
✔ 카드 포인트 자동 전환 여부 점검 및 유보 설정 검토
✔ 아시아나 마일리지 유효기간 및 소진 조건 파악 후, 예약 일정 조율

마일리지를 지키는 길은 불안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 위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지금은 안심해도 된다. 하지만 준비는 지금부터 해두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 파리 취항 50주년 기념행사… 단일 국적기 체제 이후 첫 유럽 대외 행사

(여행레저신문=이진 기자) 대한항공은 현지시각 6월 2일 오후,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 제2E 터미널 탑승동에서 서울~파리 노선 취항 50주년을 기념하는 현장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KE902편 탑승 수속을 진행한 승객들에게 기념품이 제공됐으며, 50번째 탑승객에게는 인천행 항공권이 증정됐다.

이틀 뒤인 6월 4일에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공식 리셉션이 열렸다. 대한항공 임직원과 주프랑스한국대사,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 등 양국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기념 행사는 2024년 3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완료 이후 유럽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대외 공식행사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단일 국적기 체제로 전환된 이후 유럽 노선 전략을 본격적으로 외부에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

1975년 A300으로 첫 정기 여객노선 개설

대한항공은 1973년 10월, 서울~파리 노선에 화물기를 선제적으로 투입하며 노선 안정성과 수요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후 1975년 3월 14일, 승객 215명을 태운 A300 항공기가 서울을 출발해 파리 오를리 공항에 착륙하면서, 해당 노선은 정기 여객 노선으로 공식 개설됐다.

대한항공은 당시 세계 최초의 twin-aisle twin-engine wide-body jet aircraft인 A300을 도입하며, 미국 중심 항공기 시장에서 유럽 항공기 제조업을 신뢰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이후 보잉 767, A310, A330, B787 등으로 이어지는 쌍발 와이드바디 항공기 시대의 출발점이 됐다.

에어버스 도입에서 항공외교까지

대한항공의 A300 도입은 단순한 항공기 교체가 아니라 프랑스 정부와의 항공협정 체결을 유도하고, 에어프랑스와의 화물 공동운항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항공외교의 계기로 작용했다.

서울~파리 노선은 이후에도 유럽 주요 도시 노선 확장의 기반이 되었고, 미국 노선에 이어 대한항공의 전 세계 장거리 노선망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통합 항공사의 유럽 전략 출발점

2024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최종 마무리하고, EU를 포함한 13개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단일 국적항공사 체제로 재편되었다.

유럽 지역에서는 양사 중복 노선을 합리화하고, 기종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며 스케줄을 정교하게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노선 구조의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파리 기념행사는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는 유럽 항공전략의 상징적 출발점으로 해석된다.

문화외교와 한인사회 지원

대한항공은 항공 수송을 넘어 한국과 유럽 간 문화외교의 가교 역할도 수행해왔다. 2008년에는 루브르박물관 오디오가이드에 한국어 해설을 도입했으며, 이는 오르세미술관과 대영박물관 등으로 확대되었다. 이 사업은 대한항공이 항공사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패를 수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인천~파리 노선의 직항 운항을 유지하며 재외국민 수송과 한인사회의 연결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점 역시 신뢰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울~파리 노선은 단순한 운항 노선을 넘어 한국 항공산업의 국제 진출과 유럽과의 전략적 협력의 출발점이었다”며 “통합 항공사 체제에서 고객 편의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해 더 넓은 세상으로의 연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값에 떠난다, 지금 아니면 없다” 에어서울, 여름 항공권 초특가 오픈

(여행레저신문=이정찬 기자) 전 노선 할인…넓은 좌석도 반값, 서울 ‘깎쟁이’를 위한 단 10일의 찬스

여름 휴가,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인 이들에게 에어서울이 특별한 보답을 준비했다.
6월 2일부터 단 10일간, 에어서울이 선보인 ‘서울깎쟁이’ 얼리버드 프로모션은 지금 이 순간 예약하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한정 특가 항공 이벤트다.

이번 프로모션은 일본·동남아 전 노선(장자제 제외)을 대상으로 하며, 8월 31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 특가 운임을 제공한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처럼 익숙한 여행지는 물론, 요나고·다카마쓰 같은 감성 소도시도 포함된다. 보홀·다낭 등 ‘힐링 명소’로 떠나는 동남아 노선도 빠짐없이 들어 있다.

에어서울은 단순한 항공권 할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6월 9일까지는 ‘좌석 지정 서비스’도 무려 50% 할인된다.
특히 다리 공간이 넉넉한 민트존(Mint Zone)까지 적용되어, ‘반값으로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여행사를 통해 구매한 항공권도 공식 홈페이지나 앱에서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단순히 항공요금만 싼 것이 아니다. 에어서울은 돈키호테 쇼핑 할인권, 미쓰이 쇼핑 파크 이용권, 보홀 투어 할인 등 여행지 실속 아이템도 함께 제공한다.
“지금 떠나는 순간, 도착지의 혜택도 따라온다”는 개념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여름은 늦게 준비하면 항상 비싸다.
이번 프로모션은 “지금 바로 예약할수록 더 큰 여유”를 모토로, 서울의 ‘깎쟁이’ 여행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에어서울 마케팅팀 관계자는 “국제선 회복세와 함께, 실질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준비한 프로모션”이라며 “가격과 여행 경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름 한정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얼리버드 프로모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에어서울 공식 홈페이지(www.flyairseoul.com), 앱,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관광은 경제성장의 전략축… 카자흐스탄, 동서 문명의 가교가 되겠습니다”

–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서울 관광설명회에서 밝혀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기자

2025년 6월 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5 카자흐스탄 지역 및 관광 설명회’가 열렸다.
카자흐스탄 관광청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중앙아시아의 관광 중심국으로 부상한 카자흐스탄이 한국과의 관광·경제 협력을 본격 확대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행사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한국관광공사 등 국내 유력 여행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에어 아스타나, 스캣항공, 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양국 항공사 관계자들도 함께하며 관광 연결성과 물류 협력의 실질적 기반을 확인시켰다.

이날 설명회의 중심은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Nurgali A. Arystanov)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경제 외교와 관광 외교를 병행하며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이끄는 그는, 행사 직후 여행레저신문 이정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깊은 존중과 협력 의지를 밝혔다.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단순한 외교적 언사가 아닌,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의 철학과 비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유창한 어조와 차분한 감성 속에는, ‘동서의 가교국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배어 있었다. 한국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정확한 수치, 그리고 실질적인 협력 제안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다음은 이날 여행레저신문 이정찬 대표가 진행한 인터뷰의 전문이다.

📍 Interview
Q. 오늘 설명회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A. 오늘은 단순한 관광 홍보 행사가 아닙니다. 카자흐스탄과 한국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비전을 재확인하고, 실질적인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어제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점을 축하드리며, 새 정부와의 관계 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양국 간 관광 교류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습니까?
A. 2024년 기준,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을 찾은 관광객 수는 40,180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도 53,224명으로 8% 늘어났습니다. 이는 양국 국민 간 문화적 호기심과 상호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Q. 항공 연결성 확대에 대한 계획도 소개해주셨습니다.
A. 현재 직항 노선은 주 17편에 달합니다. 최근 스캣항공은 쉼켄트–알마티 노선을 개설했고, 오는 7월부터는 이스타항공이 부산–알마티 노선을 신규 취항합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 항공사는 주 8회 화물노선을 운영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주 40편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카자흐스탄이 지닌 관광 자원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A. 우리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문화와 문명의 교차로입니다. 알마티, 아스타나, 투르키스탄으로 이어지는 ‘황금 삼각지대’는 설산과 협곡, 신비한 모래언덕을 포함해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 또한 코자 아흐메드 야사위 영묘, 탐갈리 암각화 등 6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역사와 문화의 깊이도 자랑할 만합니다.

Q. MICE 산업 측면에서의 발전 가능성도 강조하셨죠.
A. 아스타나는 국제 포럼과 컨벤션의 중심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스타나 국제포럼(AIF)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인사들을 초청하며 글로벌 의제 논의의 무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는 카자흐스탄이 동서의 가교로서 세계와 연결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Q. 한국 여행사와의 실질적 협력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요?
A.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보다 다양하고 의미 있는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하길 기대합니다. 단체 여행뿐 아니라 문화유산 탐방, 생태 관광, 포상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이나 기억을 말씀해주신다면?
A. 한국은 전통과 혁신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에너지와 조화,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까지 모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인사동의 고요한 풍경과 한강의 평화로움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양국 간 교류가 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대사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양국의 앞날에 대한 덕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A word from 여행레저신문 이정찬 대표 
“카자흐스탄은 동서 문명의 바람이 만나는 초원 위의 가교입니다.
유산을 지키며 미래를 설계하는 그 진심은, 한국인의 마음에도 깊이 닿을 것입니다.
양국이 문화와 관광, 그리고 사람의 이름으로 더 많이 웃고 더 멀리 함께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카자흐스탄 관광, 한-중앙아 시대의 문을 열다

6월 4일 카자흐스탄 관광청과 대사관이 주최한 지역 설명회 행사에 참가한 VIP들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서울 B2B 관광 설명회 성황… 직항 확대·무비자 정책에 한국인 방문자 급증

여행레저신문 | 이정찬 기자

카자흐스탄이 한국을 향한 문을 활짝 열었다. 6월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지역 관광설명회’에는 무려 150여 명의 한국 관광업계 인사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단순한 설명회가 아닌, 양국 간 항공 노선·관광 콘텐츠·경제 협력까지 연결되는 전략적 이정표였다.

카자흐스탄 관광청(Kazakh Tourism National Company JSC)과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당초 100명 규모로 기획됐지만, 한국 주요 여행사, 항공사, 미디어,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몰리며 행사장이 가득 찼다. 한-중앙아 협력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서울 한복판을 가득 채운 셈이다.

카자흐스탄 지역 설명회 현장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카자흐스탄 관광 러시… 한국인 방문객 40% 급증
2024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한국인은 4만180명으로 전년 대비 약 13%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숙박 기준 투숙객 수도 2만6861명으로 12% 성장했다. 한국을 찾은 카자흐스탄 관광객도 같은 기간 5만3224명으로 8% 증가하며, 양국 간 인적 교류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체 외래 관광객 기준으로는 1530만 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항공 네트워크 확대와 무비자 협정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인천-알마티, 인천-아스타나, 인천-심켄트 노선 등 주 17회 운항 중인 직항편은 향후 40회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스캇항공(SCAT Airlines)이 인천-심켄트 노선을 신규 개설한 데 이어, 이스타항공(Eastar Jet)은 오는 7월부터 부산-알마티 노선을 취항한다. 여기에 주 8회 운항 중인 화물 노선까지 더하면, 양국 간 항공 연결성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지역&관광 설명회 현장 사진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관광설명회 현장…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하다

이번 행사에는 카자흐스탄 측에서 총 10개 기관·기업이 방한해 B2B 상담을 진행했다.

국가대표 기관인 카자흐스탄 관광청은 국가 차원의 관광정책과 한국시장 협력 전략을 제시했고, 알마티 관광청은 자연경관과 MICE 인프라, 실크로드 유산을 중심으로 주요 관광자원을 소개했다.

항공 부문에서는 에어 아스타나와 스캇항공이 직접 참가해 항공편 확대 계획과 서비스 전략을 밝혔다.

심불락 스키리조트는 고산지대 사계절 액티비티를 내세워 리조트 관광 가능성을 강조했고, 현지 DMC(지상운영사) 6곳은 한국 여행사들과 실질적인 상품 개발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 측에서도 KATA(한국여행업협회),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혜초여행, 롯데관광 등 63개 주요 여행사가 참석해 양국 간 협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C5+R 사무국 등 중앙아 협력 플랫폼 관계자들이 함께한 점은 향후 문화·외교 협력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여행지로서 카자흐스탄의 매력을 설명하는 카자흐스탄 관광청의 아이누라 국장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경제와 관광, 함께 성장한다

누르갈리 아리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2024년 카자흐스탄 경제는 5.1% 성장률을 기록했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히며, 관광산업 역시 성장의 전략축으로 빠르게 부상 중임을 강조했다. 그는 “주 40회 항공편 증편과 함께, 관광과 물류, 문화 교류까지 이어지는 확장성이 양국의 미래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관광청의 아이누라 국장은 “이번 서울 상담회를 시작으로 SITF(서울국제관광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며 “한국은 전략적 우선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공동 마케팅과 상품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카자흐스탄의 자연, 사람, 조형물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문화유산과 미래자원, 동시에 주목
카자흐스탄은 3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행 중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6곳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코자 아흐메드 야사위 영묘 (이슬람 건축의 걸작),

탐갈리 암각화, 사랴르카의 초원과 호수, 실크로드 회랑 네트워크, 서텐산 생태계, 투란 한랭사막 등은 모두 독자적인 자연과 문명적 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최근 알마티에서는 28개국 400개 기업이 참가한 국제관광박람회(KITF)가 열렸고, 아스타나 국제포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며 국제적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 여행레저신문 Forecast
카자흐스탄의 이번 설명회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항공·관광·경제가 하나의 축으로 엮인 전략형 관광외교의 전형이었다. 향후 중앙아 5개국을 잇는 교량으로서의 역할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한국 입장에서 중요한 국제협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마카오정부관광청, 서울서 ‘2025 마카오 위크’ 대중행사 성료

‘비밀의 문 너머, 마카오의 낭만을 열다’

여행레저신문 l 이만재 기자

감성을 자극하는 다섯 개의 여행 문, 일상 속 낯선 세계로 이끈 4일간의 여정.
마카오정부관광청이 주최한 2025 마카오 위크 일반 소비자 대상 팝업 행사 로드쇼가 6월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Secret Doors of Macao: 나만의 마카오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단순한 관광 홍보를 넘어 감각적인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다.

‘비밀의 문’을 테마로 구성된 다섯 개의 큐레이션 존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감성으로 마카오의 다양한 매력을 해석해냈다. 방문객은 ▲인생샷 명소 ‘로맨틱 세나도’, ▲미식 문화를 담은 ‘에그타르트 천국’, ▲리조트 정보를 제공하는 ‘럭셔리 호텔’, ▲가상 여행 시뮬레이션 ‘판타지 버스’, ▲로컬 감성 공간 ‘컬러풀 빌리지’를 순회하며, 마카오라는 도시의 입체적인 얼굴을 체험했다.

행사 첫날,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는 오프닝 세리머니가 개최됐다. 방송인 안현모의 사회와 가수 폴킴의 감성 공연이 어우러진 이 자리는, 관광청 본청 및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마카오의 새로운 면모를 알리는 공식 출발점이 되었다.

현장에서는 체험형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참여 이벤트가 함께 마련됐다. 각 존의 체험을 마치고 스탬프를 완성한 관람객에게는 커스텀 키링이 증정되었으며, 만족도 조사 참여자에게는 항공권, 호텔 숙박권, 워터파크 입장권, 여행 캐리어 등이 경품으로 제공되었다. 항공권은 에어마카오,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캐세이퍼시픽 등이 후원하고, 호텔 바우처는 갤럭시 마카오, 윈 리조트, 멜코 등 주요 리조트 그룹에서 협찬했다.

특히 눈길을 끈 하이라이트는 마카오로 순간이동이라는 이벤트였다.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와 협업해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사전 응모자 중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된 네 명에게 항공·숙박·식비가 전액 지원되는 2박 3일 마카오 여행 기회를 제공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여기어때와 카카오페이 등 민간 플랫폼도 행사에 참여해 각각 숙박 할인 쿠폰과 굿즈 이벤트 등을 운영하며 소비자 체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유치영 대표는 “마카오는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다층적인 도시”라며 “이번 로드쇼를 통해 더 많은 한국인들이 마카오의 진짜 매력과 감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이번 팝업 행사에 앞서 5월 29일 여행업계 관계자 대상 ‘세미나 & 트래블마트’도 성황리에 마쳤으며, 일반 소비자 대상 오프라인 소통을 본격화하며 향후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및 현장 영상은 마카오정부관광청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영·프·독, 왜 한국에 꽂혔나”… 유럽 여행객, 여름휴가지 1위로 ‘대한민국’ 검색

서울·부산·제주 순으로 인기…K-콘텐츠와 도시 매력 결합, 여름 수요 본격화

여행레저신문 l 이진 기자

올 여름, 유럽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을 아시아 여행지는 단연 대한민국.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유럽 내 주요 국가들의 아시아 여행지 검색 순위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순으로 대한민국 관련 검색이 집중되었으며, 여행 수요가 급증한 지역으로는 헝가리(+89%)와 덴마크(+58%)가 꼽혔다.

세부 지역별로는 서울이 압도적인 관심을 끌었고, 이어 부산과 제주도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도심 관광, 해변 휴양, 자연 속 힐링 체험 등 다층적인 여행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제주도는 올해 처음으로 톱3에 진입했다.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가 해외 시청자에게 노출되면서 이미지 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제주를 앞섰던 경주는 올해 4위권으로 밀려났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관심이 아니라, K-콘텐츠와 한국의 도시 브랜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장기 트렌드로 분석된다. 서울은 트렌디한 도시 문화로, 부산은 여름철 해양 휴양지로, 제주는 미디어를 통한 자연 치유의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유럽 여행객들은 “서울은 도쿄보다 더 새롭고 세련된 도시 같다”, “부산은 영화제 도시로 알고 있었지만 바다도 놀랍다”, “제주도는 파리의 예술가들이 사랑할 만한 섬”이라는 후기를 남기며 한국의 도시를 각기 다른 감성으로 경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계를 통해 한국이 여름철 단기 여행지로도 유럽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이는 단순 관광을 넘어 브랜드 국가로서의 인지도 상승”이라는 진단도 덧붙이고 있다.

※ 자료 제공: 아고다(Agoda) 2025년 7~8월 유럽 여행객 숙소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자료

[Travel Korea] Beneath the Blue Roofs: Gyeongbokgung

 

by Dr. Howard Johnson (Cultural Historian, UK)

Through the Main Gate: Gwanghwamun

I entered Gyeongbokgung through Gwanghwamun—its grand south gate. It was enormous, dignified, symmetrical. The kind of architecture that seems to say: “Something important lies beyond.”

And something did. But not in the way I expected.

I thought I’d be ushered into opulence. Instead, I found space—empty courtyards, long stone paths, and buildings that stood far apart, almost reluctant to speak. The air didn’t echo. It waited.

It took me a moment to understand: this wasn’t a palace meant to overwhelm. It was a structure designed to humble. The further in you walked, the quieter it became.

It reminded me, strangely, of a British cathedral—not because of its shape, but because of what it withholds. It doesn’t show you the divine. It asks if you’re ready to look for it.

I didn’t just walk under a gate. I walked into a way of thinking.

The Throne Was Not the Center

Geunjeongjeon, the main throne hall of Gyeongbokgung, was the first structure that truly caught me off guard. It is large, certainly. Elevated, imposing, surrounded by stone platforms and lined with markers for ministers and court officials. But something about it felt… exposed.

The king’s throne sits not deep within a sanctum, but in an open, echoing hall. Sunlight floods in from three sides. There’s nowhere to hide. No curtains. No pillars to retreat behind.

I had imagined something more private. But this wasn’t a throne of privilege—it was a platform of responsibility. One where every word could be heard, and every silence noticed.

Behind it, a painted screen: five mountains, two rivers, the sun and moon. I was told it symbolized heaven and earth, balance and eternity. But to me, it also looked like a reminder: that the king sits not above the world, but within it.

Power here was visible, vulnerable, and deliberate. Like standing at the altar, not above it.

Smaller Rooms, Greater Intimacy

After Geunjeongjeon, I expected the palace to get even grander. But it didn’t. It got smaller. Quieter. Closer to the ground.

Sajeongjeon, the council hall just behind the throne room, was simpler—almost modest. It was where the king worked daily with his ministers, away from ceremony. The ceilings were lower. The rooms felt more human.

Then came Gyeonghoeru—the raised pavilion overlooking a lotus pond. From afar, it looked like a stage. But up close, it felt like a pause. A place for banquets, yes, but also for watching time float. Water. Reflection. Repetition. It was more philosophy than function.

And finally, I reached Hyangwonjeong—the smallest, most delicate pavilion in the compound. It sat on an island, crossed by a footbridge. The further I went, the more it felt like the palace was guiding me away from power, and toward solitude.

Gyeongbokgung wasn’t leading me inward. It was leading me inwardly.

The Blue Tiles Were Never Just Blue

Everywhere I looked, the rooftops were blue. Not the bright blue of a postcard, but a deep, muted shade—almost contemplative. They glimmered under the sun, but never shouted.

I later learned the tiles were called giwa, and that royal palaces used blue not for flair, but for order. Blue was elemental—representing wood and the east, springtime and renewal. In other words, it wasn’t just beautiful. It was intentional.

The more I noticed them, the more I realized: nothing here was accidental. The spacing of the buildings, the flow of wind, even the patterns in the dancheong—the painted eaves—were governed by logic, not ornament.

It reminded me of British gardens. People think they’re wild, but they’re not. They’re masterpieces of constraint.

Gyeongbokgung was the same. A palace that governs not by gold, but by restraint. Even the silence was curated.

What Power Chose to Leave Empty

Gyeongbokgung is not Versailles. There are no halls of mirrors, no chandeliers, no royal portraits looming over the visitor.

Instead, you find spaces. Empty courtyards. Gravel paths. Wooden beams that creak under your step.

And the sky—always more sky than wall.

At first, it feels bare. Then, it feels honest.

As if the builders of this place believed that power didn’t need to be loud. That reverence was not in what you displayed, but in what you restrained.

In time, I stopped looking for thrones and started noticing thresholds.

The way sunlight angled through the columns. The way the palace opened to the mountains, and the mountains answered back in silence.

That day, beneath the blue roofs, I didn’t just walk through history. I walked through a philosophy—one that left room for me to breathe.

[Travel Korea] Jongmyo: Walking into the Soul of Joseon

by Dr. Howard Johnson (Cultural Historian, UK)

In the very heart of Seoul, where traffic races down Yulgok-ro, one can suddenly step out of modern noise and into the silence of history. The road you’re standing on—once part of the royal walkway known as Eodo (御道)—was the sacred path the kings of Joseon took to reach Jongmyo Shrine.

Yulgok-ro is more than just a thoroughfare. It slices through time, built atop the footsteps of royalty. Though now overtaken by vehicles and street signs, it carries echoes of royal dignity, order, and ritual. And at its end lies Jongmyo—where Joseon still breathes.

 

Jongmyo – Where a Dynasty Preserved Itself

In 1395, just after founding the Joseon Dynasty, King Taejo built Jongmyo alongside Gyeongbokgung Palace. It was not simply a royal shrine; it was a declaration of national identity and ideology. In fact, the downfall of a dynasty was often phrased as the collapse of Jongmyo-sajik—“the royal shrine and altar to gods of land and grain.”

Jongmyo enshrines the ancestral tablets of kings and queens. The Sajik—sacrifices to deities of land and grain—was the spiritual counterpart. Together, they formed the backbone of Joseon’s legitimacy and cosmos. Jongmyo was not for the dead; it was a living declaration of the nation’s spirit.

 

Jeongjeon and Yeongnyeongjeon – Sacred Halls of Legacy

Jongmyo is divided into two main halls. The first is Jeongjeon, the main hall, where the ancestral tablets of officially recognized kings and queens are housed. Its 19 chambers, each reserved for a royal pair, form a symbolic timeline of Joseon itself.

The second is Yeongnyeongjeon, dedicated to those posthumously honored as kings—chujeon wang, or “honorary kings.” Though they never ruled, their bloodline and virtue earned them elevation. This space reveals Joseon’s deep concern with heritage, legitimacy, and reverence for lineage.

 

Jongmyo Jerye – Ritual as the Embodiment of Nationhood

Jongmyo existed for one grand purpose: royal ritual. But this was no mere ceremony of remembrance—it was politics, public morality, and royal virtue on display.

The king personally performed rites three times a year: spring, summer, and autumn. These rites consisted of 27 meticulously choreographed steps—from initial offerings to final libations. In these movements lay the blueprint of Joseon’s cosmology.

With each bow, each step, each cup of wine offered, the king re-affirmed his duty and the social order of Joseon.

 

Jongmyo Jeryeak – When Music Became a Statecraft

These rituals are incomplete without music. Jongmyo Jeryeak, the ritual music, was systematized by King Sejong and remains one of the highest forms of court music in Korea. It fuses refined instrumental ensembles, chant, and dance.

Two major suites dominate the performance:

Botaepyeong: invoking peace

Jeongdaeeop: honoring ancestral achievements

Dance is equally symbolic:

Munmu (문무): gentle, crane-inspired movements for civil virtue

Mumu (무무): martial dance with spears and shields

The music is not just sound—it is the rhythm of governance. The dance is not just motion—it is the posture of a moral order.

 

UNESCO World Intangible Heritage – A Living Legacy

In 2001, both the Jerye rituals and Jeryeak music were inscribed by UNESCO as 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This was not for preservation alone—but because the rituals are still practiced today.

Few cultures maintain living traditions of architecture, ritual, music, and dance so fully intact and performed regularly. Joseon was a dynasty of action, and this living heritage proves its spirit endures.

 

Yulgok-ro – Severed Path, Restored Memory

Originally, Jongmyo and the nearby Changdeokgung Palace were connected by a straight royal walkway—the Eodo. But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the path was severed and replaced by modern roads. Yulgok-ro was born.

This wasn’t just urban planning—it was an act of symbolic erasure. Today, Seoul is working to revive the original route through the “Royal Path Restoration Project,” reconnecting time and tradition.

 

When to Witness Jongmyo Jerye

The full reenactment of the Jongmyo Jerye ceremony is held annually on the first Sunday of May.

Hosted by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with cooperation from the National Gugak Center.

Includes the complete ritual, music, costumes, and choreographed movements.

Reservations are required for public viewing.

Miniature versions of the ritual and performances of the Jeryeak are also held seasonally at the National Gugak Center.

🕰️ Visitor Info & Pro Tips

Hours: Tue–Sun, 9 AM – 6 PM (Closed Mondays)

Admission: 1,000 KRW (Free for seniors 65+)

Guided tours: Available in Korean, English, Chinese, and Japanese at fixed times

Getting there: 5-minute walk from Exit 11 of Jongno 3-ga Station (Line 1), or 10-minute walk from Exit 3 of Anguk Station (Line 3)

Sands China Concludes ‘Londoner Grand – Macao Showcase 2025’ in Seoul

An evening of quiet luxury featuring Rain, Chef Choi Hyun-seok, G Bear and LPGA star So Yeon Ryu

[Travelnews=Jungchan Lee] Sands China Ltd. successfully hosted the ‘Londoner Grand – Macao Showcase 2025’ on May 29–30 in Seoul, South Korea. In celebration of the Londoner Grand’s debut and Macao’s rich cultural and culinary appeal, the event took place over two days in three distinctive parts.

The showcase began with a gala dinner on the evening of May 29, welcoming around 120 guests including government officials and key industry figures. The reception area was elegantly decorated in the official colors of royal blue and gold, featuring creative highlights such as the G Bear Gin Bar and a portrait gallery that embodied the brand’s aesthetic.

갈라 디너의 4코스 요리를 준비한 최현석 셰프가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The gala dinner featured a four-course meal curated by Chef Choi Hyun-seok, widely known from the Netflix show “Black and White Chef”, and a special live performance by K-pop artist Rain, which captivated the audience. Adding a whimsical touch, the event’s mascot and promotional ambassador, G Bear, made a surprise appearance, lightening the mood with its signature charm.

On the following day, May 30, a formal luncheon centered around the Londoner Grand’s brand story and G Bear’s character was held. Guests were treated to another four-course meal, accompanied by brand storytelling and light entertainment. G Bear also joined the lunch, drawing attention for its unique persona and branding concept.

In the afternoon, a golf event was held with approximately 50 guests. Among the attendees was LPGA star So Yeon Ryu, who interacted warmly with participants. A fun addition to the event was the G Bear Energy Station, enhancing the guest experience with themed refreshments and photo opportunities.

Wilfred Wong, President of Sands China Ltd., stated:

“Korea is a vital strategic market for Macao. This showcase was a meaningful opportunity to present the Londoner Grand’s brand identity and share the evolving luxury resort experience that Macao has to offer.”

The Londoner Grand is a luxury resort featuring 2,405 rooms and suites, 18 room types, personalized service, and a dedicated A-Team to curate each guest’s stay. Rather than simply offering accommodation, the resort positions itself as a “resort within a resort,” putting guest experience at its core.

The mascot G Bear, introduced as the Chief Experience Officer (CXO) of the Londoner Grand, symbolizes the resort’s welcoming philosophy and vibrant personality. Jointly produced by the Macao government and private sector, this showcase served not just as a promotional campaign, but as a strategic branding initiative reaffirming Macao’s presence in Korea’s luxury travel market.

샌즈 차이나, ‘런더너 그랜드 – 마카오 쇼케이스 2025’ 성료

비와 셰프 최현석, G 베어 그리고 유소연… 마카오가 쏟아부은 초호화 ‘속삭임의 밤’

프로처럼 여행하기 ① 여행상품, ‘브랜드’보다 본질을 보라

✈️ 프로처럼 여행하기 ①
여행상품, ‘브랜드’보다 본질을 보라

여러분, 이런 경험 없으셨나요?
여행을 다녀왔지만 기억보다 피로가 먼저 떠오르는 경우. 기대했던 일정은 빠듯했고, 식사는 아쉽고, 일정 내내 쫓기듯 다닌 느낌. 그런데 다른 일행과 비교해 보니 내가 낸 돈이 더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여행의 여운은 순식간에 불쾌감으로 바뀌곤 합니다.

문제는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처음’에 있었습니다.

브랜드만 믿고 예약하셨나요?
대형 여행사에서 출발하면 뭔가 다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니 A여행사와 B여행사의 고객들이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내가 낸 금액은 더 비쌌는데, 서비스는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사실상 대부분의 한국 해외여행 상품은 현지 여행사(랜드사)가 운영합니다. 국내 여행사는 고객을 모집해 보내는 ‘송객’ 역할을 할 뿐, 실제 일정은 현지에서 처리됩니다. 그러니 대형 여행사든 중소 여행사든, 현지에서는 같은 회사를 통해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즉, 같은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사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행사는 믿을 수 없고, 혼자 하긴 불안하고…
인터넷 후기나 블로그를 검색하며 정보를 찾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막상 예약을 하려면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모르겠고, 혼자 하자니 시간도 부족하고 현지 언어도 불안합니다.

“자유여행이 더 싸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스스로 모든 일정을 짜고 개별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다 보면, 단가 자체는 저렴할지 몰라도 동선이나 일정 관리에서 오히려 시간과 돈을 더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소 선택 하나만 잘못해도 동선이 무너지고, 교통비가 예산을 초과합니다.

홈쇼핑 여행상품, 정말 괜찮을까?
홈쇼핑에 등장하는 여행상품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3박 5일 ○○ 투어, 항공+호텔+식사 포함, 단 79만 원!” 화려한 영상과 빠른 나레이션, 유명인의 추천까지 더해지면 클릭은 한순간입니다.

하지만 이 상품에는 숨은 비용이 있습니다.
방송 1회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만 수천만 원. 이 비용은 결국 여행 상품 구성에서 빠지게 됩니다. 숙소는 외곽, 식사는 단체식, 일정은 ‘관광’보다 ‘쇼핑’ 중심. 광고를 위한 가성비는 있지만, 진짜 ‘여행의 질’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도매여행사의 함정
여행업계에는 ‘도매여행사(Wholesale)’라는 구조가 존재합니다. 도매사는 소매 여행사나 대리점에 상품을 공급하고, 이들은 수수료를 붙여 판매합니다. 그런데 이 수수료, 결국 소비자의 비용으로 전가됩니다.

예를 들어, 실제 상품 원가는 100만 원인데 대리점 수수료 10%를 포함해 110만 원에 판매되는 구조입니다. 물론 도매사는 이익을 보지만, 소비자는 똑같은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골라야 할까?
여행상품의 구성표를 꼼꼼히 따져보라
항공편: 국적기인가, LCC인가?
숙소: 도심에 있는가, 외곽인가? 호텔 등급은 명확한가?
일정: 자유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쇼핑 일정은 몇 회인가?

브랜드보다 상담 내용을 보라
대형 여행사라도 직원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상담 과정에서 일정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설명해주는지, 상품의 한계를 솔직히 말하는지 따져보세요.

무조건 할인 요구는 금물
여행은 무나 배추가 아닙니다. “조금만 더 깎아주세요”는 곧 서비스 질 저하로 되돌아옵니다. 차라리 구성 내용을 보완해달라고 요청하세요. 식사 업그레이드, 자유시간 추가 등 실질적 요청이 더 효과적입니다.

여행사 등급은 상담 경험으로 판단하라
인터넷 후기만 맹신하지 마세요. 브랜드가 아니라 직접 상담하며 신뢰가 가는 여행사를 골라야 합니다.

현실적인 조언 하나
비행기 티켓부터 호텔, 렌터카, 일정까지 전부 혼자서 하겠다고 덤비면, 정말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돌발 상황이 많습니다. 일정을 전체 위탁하되, 구성은 주도적으로 고르는 것이 ‘프로처럼 여행하기’의 핵심입니다.

✍️ 발행인의 말
40여 년간 100개국, 1,000여 도시를 여행하며
수많은 해외여행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왔습니다.
한국 최초의 온라인 여행사 ‘파워트래블’을 설립했고,
‘여행은 기획이다’라는 철학으로 현장을 누벼왔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여행사를 믿지 못해 떠밀리듯 여행을 떠나고,
스스로 예약하려다 더 큰 비용을 치릅니다.

이 시리즈는 그런 분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여행, 이제는 프로처럼 떠나야 합니다.

✈ 다음 편 예고:
《프로처럼 여행하기②》 항공권, 싸게 사는 법은 따로 있다

여행레저신문 기획《프로처럼 여행하기》 프롤로그

🌍 여행, 품격을 입다

― 우리는 여행을 배운 적이 없다

[미디어원=이정찬 발행인]

요즘, 누구나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비행기만 타면 시작되는 줄 알지만, 사실 여행은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시작됩니다.
가방을 꾸리기 전에, 우리는 한 가지를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바로 태도입니다.

🧭 여행이란, 낯선 세계와의 만남입니다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낯설고 새로운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곳에서 자신이 중심인 줄 알고 행동합니다.
현지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사진을 찍고, 식당에서 무심코 소리를 높이며,
심지어는 무지에서 비롯된 무례함으로 현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도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악의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단지 여행을 배운 적이 없었을 뿐입니다.

📚 우리는 ‘여행을 배우지 않은 세대’입니다

학교에서도, 누구에게도 ‘여행하는 법’을 배운 적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은 여전히 ‘감’으로 계획되고,
정보는 넘치지만 질서 없는 준비와 태도로 시작됩니다.

‘싸니까’, ‘가깝니까’, ‘유명하니까’ 떠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다녀오는가입니다.

🚀 그래서, 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프로처럼 여행하기는 단순한 여행 팁이 아닙니다.
이 시리즈는 여행도 배우는 일이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부터 항공권 예약, 호텔 위치 선정, 자유시간 활용, 보험, 수하물, 귀국 후까지.
각 단계마다 생각 있는 선택’을 제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 준비 없이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에 대한 정보도, 기본적인 예절도, 위험에 대한 인식도 없이 말이죠.
그러다 보니 현지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의도치 않게 무례한 행동으로 현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도 반복됩니다.

이 시리즈는 프로처럼 여유있고 품격있는 여행을 하기 위한 안내서입니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준비된 태도와 정보로
누구든지 품격 있게 떠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안내서입니다.

🧩 여행은 당신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떠나는 그 한 번의 여행이
누군가에게는 한국인의 첫인상이 됩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표정 하나, 식당에서의 태도 하나가
그 나라 사람들이 기억할 한국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여행도 품격을 입어야 합니다.

📖 첫 장을 함께 엽니다

이 시리즈는 스스로 여행을 기획하고,
현지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돌아와선 다시 떠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여정을 안내합니다.

프로처럼 떠난다는 건,
남보다 더 비싸게 가거나 더 많은 곳을 돌아보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낯선 곳에서 자신을 지킬 줄 알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여행자가 되는 일입니다.

✍ 글: 이정찬
(여행레저신문 발행인, 전 파워트래블 대표, 100개국 1000도시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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