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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고조섬 붉은 신화 ② – 붉은 해변, 라믈라에서 보낸 오후

바다는 조용했고, 하늘은 낮게 깔려 있었다. 고조섬 북동쪽, 붉은 모래로 유명한 라믈라 해변(Ramla Bay)은 지중해 한복판에서 가장 따뜻한 색감을 품은 해변이다. 백사장이 아니라 붉사장. 부드러운 곡선으로 펼쳐진 해안선 위로 붉은 모래가 깔리고, 잔잔한 파도가 리듬을...

몰타 대서사시, 세계를 여행한 내가 이 작은 섬에서 멈춘 이유

풍경보다 깊은 기억, 제국과 전쟁을 견디며 살아남은 사람들의 섬 몰타를 기록하다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나라를 걷고, 바람과 빛을 보고, 세계 곳곳의 문화와 사람을 기록해왔다. 대부분의 나라는 사실 거의 대동소이했다. 사람 사는...

프랄린의 하루 – 코코드메르 숲과 바다 끝의 빛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2편   마헤섬을 떠나는 아침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가 진동을 남기며 천천히 떠올랐다. 창 아래 펼쳐지는 인도양은 유리처럼 평평했고, 섬들은 바다 위의 점처럼 흩어져 햇살을 반사하고 있었다. 20여 분 뒤, 세이셸의 두 번째 섬, 프랄린(Praslin)에 도착한다. 작은 활주로, 간결한...

[카자흐스탄 트래블가이드] 알틴에멜 – 모래가 부르는 노래

알틴에멜 – 모래가 부르는 노래 아침 7시, 이번 여정은 동쪽이 아닌 북서쪽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알틴에멜 국립공원’. 이름부터 생경하다. 카자흐스탄에 국립공원이 있다는 사실도 낯설지만, 이 공원이 품고 있는 사막과 노래하는 언덕 이야기는 더 낯설다. 오늘은 그 낯섦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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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여행정보, 코엑스 옆 천년고찰에서 만나는 미륵대불과 도심 산책

서울 봉은사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무역센터 바로 옆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794년 창건된 사찰의 역사, 대웅전과 판전, 미륵대불, 숲길과 야경이 한 동선 안에 들어와 반나절 도심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지하철 봉은사역에서 가까워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코엑스·선정릉과 함께 묶으면 강남 여행의 밀도가 높아진다.

서산 개심사 배롱나무, 여름에 진짜 진가를 드러내는 천년 고찰

서산 개심사는 봄 청벚꽃과 겹벚꽃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배롱나무와 짙은 녹음이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상왕산 자락의 숲길을 지나 보물 제143호 대웅전 앞에 서면 백제 창건 설화, 조선 전기 목조건축, 분홍빛 여름 꽃이 한 장면 안에 겹친다. 8월 전후 여름 산사 여행지로 개심사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를 짚었다.

보령 냉풍욕장, 밖은 35도인데 들어가자마자 소름 돋는 천연 에어컨 피서지

충남 보령 냉풍욕장은 성주산 자락 폐광 갱도의 자연 냉기를 활용한 여름철 이색 피서지다. 바깥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한여름에도 내부는 10~15도 안팎을 유지해 ‘천연 에어컨’이라 불린다. 약 200m 모의 갱도 산책, 야외 쉼터, 농특산물 직판장과 연계돼 가족 단위 피서지로도 찾기 좋다.

인천 팔미도 당일치기, 부모님과 걷기 좋은 120년 등대섬 힐링 여행

인천 팔미도는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는 서해의 작은 등대섬이다. 1903년 처음 불을 밝힌 대한민국 제1호 근대식 등대, 인천상륙작전의 기억, 숲길 산책로와 호젓한 해변, 돌아오는 배 위에서 만나는 서해 낙조까지 하루 일정에 담을 수 있다. 멀리 떠나기 부담스러운 주말,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오기 좋은 수도권 당일치기 여행지로 꼽힌다.

고흥 미르마루길 4.8km, 다도해 파노라마 따라 걷는 해안 트레킹 코스

전남 고흥 미르마루길은 우주발사전망대와 영남용바위를 잇는 해안 탐방로다. 다도해 섬 풍경, 몽돌해변, 사자바위, 용 전설이 겹쳐지는 길 위에서 바다와 절벽, 숲길과 다랭이논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4km 기본 코스와 4.8km 쉬엄쉬엄 코스를 기준으로 걷기 좋은 동선, 사진 포인트, 전망대 이용정보와 주변 연계 여행지를 여름 고흥 여행 관점에서 정리했다.

하동 화개동천 야생차밭, 1,200년 차 씨앗이 만든 지리산 18만 평 녹색 물결

경남 하동 화개동천 야생차밭은 지리산 자락과 화개천을 따라 이어지는 한국 차 문화의 뿌리 같은 여행지다. 신라 흥덕왕 3년인 828년 대렴이 차 씨를 들여와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하동은 우리나라 차 시배지로 알려져 있으며, 2017년 유엔식량농업기구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며 전통 차 농업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산비탈을 따라 굽이치는 야생차밭, 정금다원 전망, 하동야생차박물관, 쌍계사와 화개장터까지 함께 묶으면 풍경과 역사, 차향과 미식을 두루 만나는 지리산 여행이 된다.

괴산 화양구곡, 중국 무이구곡 부럽지 않은 3km 아홉 굽이 명승 계곡길

충북 괴산 화양구곡은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 계곡을 따라 약 3km 이어지는 명승 계곡길로, 경천벽과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암서재,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곶 등 아홉 굽이의 산수 절경을 차례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선 후기 우암 송시열의 자취와 선비 문화, 맑은 계류와 너럭바위, 숲그늘이 어우러져 여름에는 물소리 따라 걷기 좋고, 가을에는 단풍과 암벽이 어우러지는 괴산 대표 역사·자연 여행지다.

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 14시간 생존의 기억을 건너는 남한강 수변 명소

충북 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는 남한강과 시루섬 일대의 수변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보행 관광시설로, 아름다운 강변 풍경과 1972년 태풍 베티 당시 주민 242명이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틴 생존의 역사를 함께 품은 명소다. 기존 시루섬생태탐방교에서 ‘시루섬 기적의 다리’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운영을 시작하면서, 단순한 강변 산책지가 아니라 재난의 기억과 공동체의 힘을 전하는 단양의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화천 숲으로다리, 수면 위 1.5km 부교와 290m 살랑교를 걷는 북한강 산책 명소

강원 화천 숲으로다리는 북한강 수면 위에 놓인 약 1.5km 수상 부교와 290m 보행자 전용 다리인 살랑교를 함께 걸을 수 있는 산책 명소다. 강물과 거의 같은 높이에서 산과 물, 숲과 하늘을 마주하는 길이라 한탄강 물윗길 못지않은 몰입감을 주며, 유리 바닥 스카이워크 구간과 화천 산소길 라이딩 코스까지 이어져 걷기와 자전거 여행을 함께 즐기기 좋다. 다만 장마철과 집중호우 시기에는 부교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현장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