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칼립소의 전설을 뒤로하고, 고조섬의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낮게 이어지는 돌담과 투박한 창틀, 바람이 머무는 마당마다 삶의 시간이 조용히 쌓여 있었다. 이 섬의 리듬은 잔잔하면서도 깊었고, 오래된 악보처럼 선명했다. 노천카페에 앉은 사람들은 낮고...
바람과 바위가 나눈 오래된 대화, 그 땅의 이름은 카자흐스탄
(여행레저신문=이만재 기자) ‘카자흐스탄’. 지구의 한가운데서도 가장 넓고, 가장 고요한 땅. 이곳은 바람과 바위가 수천 년을 걸어 쓴 풍경의 기록이다. 중국 시안에서 출발, 유럽까지 장장 6,500킬로미터에 걸쳐 아시아와...
20명 남짓 2열로 블록처럼 끼워 앉아야 탈수 있는 작은 경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세에 셀의 두 번째로 큰 프랄린 섬. 우린 곧바로 발리드 메 (Valle de Mai)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1972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이곳 발리드 메엔 희귀한 야자나무들이 가득하다.
숨만 쉬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이곳은 세계문화유산 지정 30주년 기념으로 2013년에...
곡성 침실습지는 섬진강 중류 약 203만㎡에 형성된 국가습지보호지역이다. 물버들 군락과 작은 물길이 섬처럼 이어지고 수달,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붉은 탐방 데크를 따라 걷거나 이른 아침 물안개와 해질 무렵 반영을 보는 것이 이곳을 제대로 만나는 방법이다.
강진 백운동원림은 월출산 남쪽 자락에 숨어 있는 조선시대 별서정원이다. 1678년 이전 이담로가 조성했고, 강진 유배 중 이곳을 찾은 정약용은 풍경을 12경으로 정리해 백운첩에 남겼다. 대숲길을 지나 연못과 정자, 돌담과 계류를 따라 걷는 동안 건물보다 자연을 먼저 읽게 되는 곳이다.
지리산 뱀사골계곡은 여름이라고 아무 곳에서나 물에 들어가는 계곡이 아니다. 2026년에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반야교~반선교 만수천과 반선교~선인대 등 지정된 일부 구간만 한시적으로 물 접근이 허용된다. 깊은 돗소는 제외되고 현장 통제가 우선한다. 짧게는 선인대까지 신선길을 걷고, 더 깊게 들어가면 와운마을 천년송까지 이어지는 여름 지리산 코스다.
양평 용문사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사찰 건물보다 먼저 마주치는 은행나무 한 그루다. 국가유산청은 나이를 약 1,100년, 높이를 42m로 기록한다. 1907년 정미의병 당시 일본군이 용문사를 불태웠지만 은행나무는 살아남았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천연기념물로 보호된다. 여름에는 거대한 초록 그늘을 만들고 가을에는 경내 전체를 노랗게 바꾸는 이 나무가 천년사찰의 시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해발 1,614m 덕유산 향적봉은 정상 높이만 보면 긴 산행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무주 쪽에서는 관광곤도라가 설천봉 약 1,520m까지 고도를 올려준다. 이후 향적봉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약 0.6km다. 다만 돌길과 계단, 고산 바람이 있어 ‘누구나 쉬운 산책길’과는 다르다. 2026년 셔틀 운행 중단과 곤도라 운영 변동까지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서 신안군 압해읍으로 건너가는 김대중대교는 길이 925m, 폭 20m의 왕복 4차로 연륙교다. 2013년 12월 27일 개통했고, 신안 하의도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다리를 건너면 압해도에서 천사대교와 신안 주요 섬으로 이동하기 쉬워지고, 서해 갯벌과 노을을 함께 보는 드라이브 관문 역할도 한다. 이름의 상징성과 실제 교통 기능이 한 다리에 겹친다는 점이 이곳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