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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감성 칼럼 ④ — 낯설고 오래된, 몰타의 숨은 얼굴들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곤 한다. 고조섬에서 돌아온 날 밤, 나는 숙소 창가에 앉아 몰타 지도를 다시 펼쳤다. 익숙한 지명들 사이에 낯선 단어들이 있었다. Mdina, Blue Grotto, The Three Cities,...

몰타 고조섬 붉은 신화 ② – 붉은 해변, 라믈라에서 보낸 오후

바다는 조용했고, 하늘은 낮게 깔려 있었다. 고조섬 북동쪽, 붉은 모래로 유명한 라믈라 해변(Ramla Bay)은 지중해 한복판에서 가장 따뜻한 색감을 품은 해변이다. 백사장이 아니라 붉사장. 부드러운 곡선으로 펼쳐진 해안선 위로 붉은 모래가 깔리고, 잔잔한 파도가 리듬을...

라디그 – 세상에서 가장 시간이 더디 가는 낙원에서의 하루

이가온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3편  페리는 프랄린을 떠나 천천히 라디그를 향해 나아갔다. 바다는 잔잔했고, 구름은 낮았으며, 섬의 윤곽은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로 조금씩 다가왔다. 멀리 보이는 회색 바위 능선과 야자수, 그 아래 조용히 자리 잡은 해변.라디그(La...

몰타 트래블가이드 제2장 — 항공편과 기타 실용 정보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몰타, 어떻게 가는가?   대한민국에서 몰타로 가는 직항편은 현재 없다. 대부분 인천국제공항(ICN)에서 출발하여 이스탄불, 프랑크푸르트, 로마, 도하, 아부다비 등을 경유한 후, 몰타 국제공항(Malta International Airport, MLA)로 도착한다.몰타 국제공항은 수도 발레타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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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적벽, 개인차로 못 들어가는 절경…8월 30일까지 5천원 셔틀로 노루목적벽 간다

전남 화순적벽은 차를 몰고 바로 절벽 앞까지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비교적 자유롭게 볼 수 있지만 핵심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 있어 예약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2026년 셔틀은 8월 30일까지 운영하며 1인 5,000원, 전체 코스는 약 1시간45분이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 지금은 초록인데 9월부터 색이 바뀐다…금강 따라 걷는 갈대숲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가을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8월에는 금강을 따라 사람 키 가까이 자란 갈대가 짙은 초록 물결을 만들고, 9월로 접어들면 갈색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알려진 갈대숲 안에는 산책로가 이어져 금강과 갈대밭을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 고향 못 간 피란민들이 만든 장터…망향대 오르면 북녘이 보인다

인천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은 오래된 골목을 꾸며놓은 레트로 관광지가 아니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연백에서 피란 온 주민들이 고향의 연백장을 본떠 만든 생활시장이다. 시장에서 몇 km 떨어진 망향대에 오르면 이야기는 다시 북녘으로 이어진다. 1960년 실향민들이 비를 세우고 고향을 바라보던 자리까지 따라가야 교동도의 시간이 완성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의 대체항공사 트리니티, 의무운항 종료 맞춰 유럽 노선 축소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대체 항공사인 트리니티항공이 의무운항 종료 직후 프랑크푸르트 운항을 중단한다. 유럽 4개 노선 감편이 합병 시정조치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렸다.

남원 구 서도역, 기차는 끊겼는데 철길은 남았다…1932년 목조역사 걷는 시간여행

전북 남원 사매면에는 기차가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데도 1932년 목조 역사와 옛 승강장, 철길이 그대로 남은 역이 있다. 구 서도역이다. 실제 전라선 열차가 오가던 역은 노선 개량 뒤 기능을 잃었지만 철거되지 않았고, 지금은 『혼불』의 공간과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철길을 직접 걸어보는 시간여행지로 다시 사람을 부른다.

보길도 윤선도 원림, 제주 가던 윤선도가 멈춘 섬…세연정 지나 동천석실까지

전남 완도 보길도에는 정원 하나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들어갈 이유가 있다. 고산 윤선도는 병자호란 뒤 제주로 향하던 중 보길도의 산수에 매료돼 부용동에 머물렀고, 세연정과 낙서재, 동천석실 등을 만들었다. 지금도 물과 바위, 산과 정자가 한 풍경에 이어져 조선 별서정원의 공간을 그대로 따라 걸을 수 있다.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사람이 떠난 논밭이 다시 야생으로 돌아왔다…탐방열차 타고 만나는 복원습지

전북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원래부터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원시습지가 아니었다. 과거 논과 밭으로 이용되던 땅에서 사람이 떠난 뒤 물길이 다시 모이고 버드나무와 수생식물이 돌아오며 자연습지로 회복됐다.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고, 현재는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와 운곡저수지, 생태공원을 탐방열차와 여러 걷기코스로 연결해 둘러볼 수 있다.

영덕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 개인이 20년 넘게 만든 20만 평 숲…지금도 무료로 열린다

경북 영덕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바다로 향하던 길에서 갑자기 20만 평의 초록 숲을 만나는 곳이다. 영덕 출신 개인이 20여 년 동안 메타세쿼이아와 편백, 측백 등을 심고 가꾼 사유림으로, 지금도 무료로 열려 있다. 편도 약 420m의 직선 숲길을 지나면 계단과 전망대, 편백숲이 이어지고, 2025년에는 영덕군과 소유주가 관리협약까지 맺으며 공공 관리 기반도 강화됐다.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1억 년 전 공룡이 걸었던 바닷길…썰물 때 드러나는 해식동굴까지

경남 고성 상족암군립공원에서는 바닷물이 빠질 때마다 약 1억 년 전 공룡이 걸었던 암반이 모습을 드러낸다. 1982년 이 일대에서 2,000개가 넘는 공룡발자국이 확인됐고, 발자국을 따라가면 층층이 쌓인 퇴적암 절벽과 파도가 뚫어놓은 해식동굴이 이어진다. 상족암 여행은 박물관보다 물때를 먼저 확인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