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몰타의 밤은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찾아온다. 빛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하늘은 분홍에서 남색, 남색에서 어두운 청회색으로 넘어간다. 그 무채색의 경계에서, 도시의 등불이 하나둘씩 켜진다. 나는 발레타의 성벽을 따라 걷고...
바다는 조용했고, 하늘은 낮게 깔려 있었다. 고조섬 북동쪽, 붉은 모래로 유명한 라믈라 해변(Ramla Bay)은 지중해 한복판에서 가장 따뜻한 색감을 품은 해변이다. 백사장이 아니라 붉사장. 부드러운 곡선으로 펼쳐진 해안선 위로 붉은 모래가 깔리고, 잔잔한 파도가 리듬을...
강정호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2편
창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산등성이와 붉은 지붕의 마을, 그리고 그 너머의 인도양은 어느 한 시점의 현실이라기보다 오래된 기억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활주로 대신 풍경 속으로 착륙한 기분. 세이셸의 첫 인상은...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에 창건된 산사다. 경내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5층 목탑 팔상전과 통일신라 쌍사자 석등, 석련지 등 국보 3점이 있고, 숲 위로 33m 금동미륵대불이 솟는다.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2026년 현재 관람료는 무료여서 속리산 숲길과 함께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전북 진안 마이산 탑사는 암마이봉 절벽 아래 자연석 돌탑 80여 기가 촘촘히 들어선 이색 사찰이다. 이갑룡 처사가 생전에 108기의 탑을 쌓았다고 전해지며, 현재 남은 탑들은 접착제나 시멘트 없이 쌓였는데도 100년 넘게 비바람을 견뎌왔다.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는 약 1.5km, 공원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여서 등산보다 가벼운 역사·지질 산책으로도 다녀오기 좋다.
강원 횡성 청태산 해발 850m에 자리한 국립횡성숲체원은 잣나무와 낙엽송 숲, 무장애 데크길, 숙박동을 함께 갖춘 국가 산림교육시설이다. 2인실은 비수기 주중 3만9000원, 성수기·주말 6만5000원이며 올해 여름 성수기는 8월 24일까지다. 객실에서는 취사와 음주가 금지되고 식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돼 일반 자연휴양림과 이용 방식이 다르다. 둔내역과 둔내IC에서도 차로 약 15분 거리다.
경북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은 안동호 수변탐방로와 전통가옥·숲속의집·산림휴양관·호반하우스를 한곳에 갖춘 공립 휴양림이다. 6인용 숲속의집 다람쥐방은 비수기 주중 6만원이지만 7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성수기에는 8만원이 적용된다. 예약은 숲나들e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6주 뒤 일정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 치유관과 산림체험관, 도산서원 연계도 쉽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이 8월 야간 운영을 크게 늘렸다. 8월 10일부터 9월 6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정상가 성인·청소년 3만9000원이지만 오후 4시 입장권은 1만9000원, 오후 6시 입장권은 1만7000원이다. 낮에는 ‘마른 하늘에 물벼락’, 밤에는 조선야장과 심야공포촌이 이어져 늦은 오후부터 움직이는 가족 나들이에 맞는다.
충남 논산 노성향교는 8월이면 외삼문 주변 배롱나무가 붉게 꽃을 올리며 가장 선명한 계절 풍경을 만든다. 명륜당과 대성전, 동재 등 조선시대 향교의 공간구성이 남아 있고 바로 옆 명재고택까지 거리는 약 120m다. 논산문화관광재단도 종학당과 명재고택, 노성향교, 연산향교를 잇는 ‘배롱나무 코스’를 공식 추천한다. 창건연도는 자료마다 달라 논산시는 정확한 연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강원 속초 척산온천휴양촌은 지하 4000m에서 형성된 53℃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설악산 자락 온천 휴양지다. 대중온천은 성인 1만1000원이며 노천탕과 여러 탕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찜질방까지 포함하면 공식 요금은 2만원으로, ‘1만1000원에 온천과 찜질을 모두 이용한다’는 정보는 현재 요금과 다르다. 가족온천실과 객실 온천욕, 3000그루 소나무 산책로까지 한 공간에 이어진다.
제주 성산일출봉에는 정상으로 오르는 유료 탐방로 외에 우뭇개해안으로 이어지는 무료 탐방구간이 따로 있다. 계단 부담 없이 약 30분 안팎만 걸어도 수성화산이 만든 가파른 절벽과 검은 화산암, 푸른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012년 CNNGo가 소개한 ‘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지 50곳’에서 첫 번째로 등장했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 동부 대표 지질명소다.
대구 달성군 가창댐 숲길은 용계체육공원에서 오1리까지 약 3.4km 이어지는 숲길이다. 2024년 10억 원을 들여 새로 조성하면서 과거 철조망 가까이 걷던 구간보다 보행 환경이 달라졌고, 오1리에서 기존 수변길을 연결하면 현장 답사 기준 약 7.4km 한 바퀴 코스가 된다. 호수 조망과 대나무숲, 침엽수·활엽수 구간이 번갈아 나오지만 초반 계단과 짧은 오르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