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세계를 향해 말하다” — 외신 기자 대상 글로벌 공모전 개최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스트, 실크로드의 심장에 주목하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신화처럼 숨 쉬는 도시들, 그리고 실크로드의 기억이 아로새겨진 땅.”

처음 카자흐스탄을 찾았을 때, 낯선 설렘과 익숙한 고요 사이에서 강렬한 이끌림을 느꼈다.
이제 이 나라는 변방이 아닌 중심이다. 디지털 시대의 동심원이 유라시아를 향해 퍼질 때,
카자흐스탄은 세계를 향해 ‘자신의 언어’로 말하려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카자흐스탄 외교부가 전 세계 언론인을 향해 뜻깊은 제안을 던졌다.
바로 ‘Kazakhstan through the Eyes of Foreign Media 2025’, 외신 기자 대상 글로벌 공모전이다.

글로벌 공모전, 외신의 시전으로 재해석된 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외교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Kazakhstan)는 오는 2025년 8월 1일까지, 전 세계 기자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이 공모전을 개최한다.

단순한 기사 공모가 아니다. 자국의 문화유산, 경제 발전, 디지털 혁신, 관광, 스포츠 등을 ‘외신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콘텐츠를 기다린다.

대상은 전통 언론사 소속 기자뿐만 아니라, 유튜브·블로그·인스타그램 등에서 1만 팔로워 이상을 가진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도 포함된다.

기사, 영상, 블로그 포스트, 포토 에세이 등 다양한 형식이 가능하며, 언어는 영어 또는 러시아어로 작성해야 한다.

우수 수상자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아스타나, 알마티 등 주요 도시를 직접 방문하고, 문화 체험과 공식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또한 현지 언론 포럼과 교류 프로그램에도 초대되어 글로벌 저널리스트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왜 지금, 왜 카자흐스탄인가?

2025년의 세계는 새로운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냉전적 이분법이 무너진 지 오래인 지금,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는 신흥 디지털 강국, 그리고 지정학적 중추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카자흐스탄은, 자신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외신의 렌즈로 자신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역동적 접근을 택했다.
이는 단순한 국가 이미지 제고 캠페인이 아니라, 자국의 이야기와 외부 시선을 교차시키는 ‘21세기형 공공외교’의 모델이다.

한국 언론계 입장에서 이 공모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과거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중앙아시아와의 재접속, 그리고 한국-카자흐스탄 문화교류 20주년을 앞둔 상징적 시점이기 때문이다.

서울서 열린 설명회… 깊어진 파트너십

한편, 6월 4일 서울에서는 카자흐스탄 관광청 주관의 공식 관광설명회가 열렸다.
알마티 관광청, 알마티시청, 투어 오퍼레이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한국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은 카자흐스탄 관광 비전, 신규 노선, 협력 가능성 등을 공유받았다.

이와 같은 공공외교 행보는 이번 공모전과 맞물려 카자흐스탄이 지향하는 ‘개방형 브랜드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한다.

참여 방법과 일정

  • 응모 마감: 2025년 8월 1일
  • 주제: 문화, 관광, 디지털, 경제, 스포츠 등 자유주제
  • 형식: 기사, 영상, 블로그, 에세이 등
  • 언어: 영어 또는 러시아어
  • 수상자 특전: 카자흐스탄 공식 초청 및 현지 취재 일정, 언론 포럼 참여 등

“글로벌 기자여, 유라시아로 오라”

이제 저널리스트의 무대는 더 이상 국경 안에 있지 않다.
디지털 시대의 취재는 이동보다 연결이 중요하고, 스토리텔링보다 ‘시선의 교환’이 더 깊은 공감을 만든다.

카자흐스탄 외교부의 이번 공모전은 바로 그 지점에 응답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어떤 시선이 진심을 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기자는 이 질문에 대답하고자 한다.
한 명의 기자로서, 한 명의 기록자로서.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