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과 국제회의 산업의 발전 방안

송도컨벤시아 전경

국제회의의 역사는 325년 300명이 넘는 주교들이 참가하여 부활절, 삼위일체 논의와 아리우스파 이단을 결정한 니케아 공의회(First Council of Nicaea)라고 볼수 있다.

이후 현대적 의미의 국제회의의 효시는, 1814.9-1815.6월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영국 등 5개국이 나폴레옹 전쟁 이후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비엔나 회의(Congress of Vienna)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른궁(Schloss Schönbrunn)에서 9월간 지속된 비엔나 회의는 외교 및 국제회의 의전의 효시가 되었다.공식적인 회의보다는 화려한 연회, 무도회, 음악회, 사냥 모임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따라서, “회의는 춤춘다. 그러나 진전은 없다(Der Kongress tanzt viel, aber er geht nicht weiter)”란 명언을 남긴 회의 이기도 하다.

회의가 길어지고, 체재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나타난 것이 국제기구
(International organization)의 출현이다. 1863년 국제 적십자사(Red Cross)를 필두로, 1868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1874년 만국우편연합(UPU)이 만들어 졌다. 비엔나 회의에서 영세 중립국으로 인정 받은 스위스는 각종 국제 기구 설치 및 많은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국가로 성장 하였다.

한국은 국제회의 산업의 중요성을 1970년대 후반에 인식하여, 관련 부서도 만들어지고, 국제회의 유치 체계가 만들어 졌다.

한국에는 서울 등 11개의 도시가 2005년부터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이래 “국제회의 복합단지” 지정은 고양, 광주, 인천, 대구 및 부산 등 총 5개 도시이다.

그러면 국제회의 복합단지에는 무엇이 필수적으로 도입되어야 할까?
호주 맬버른에 본사를 둔 GainingEdge사는 매년 국제 컨벤션 도시 경쟁력 지표(Competative Index)를 발표하는데, 평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위생 요인으로는 컨벤션 수용 시설, 호텔 수용 능력, 항공 접근성이, 2) 경쟁우위(Competative advantages)요인으로는 학회.협회의 참관객 접촉 기회,비용,국제회의 도시 매력이, 3) 핵심 차별화 요인으로는, 용이한 물류 이동, 시장 규모, 경제 규모, 혁신성 등 비니지스 환경, 범죄율, 부패 수준 등 안전/안정 등이다.

국제회의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 2조는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국제회의 시설 및 국제회의 집적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정의 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국제회의 집적시설이란, 숙박, 판매시설, 공연장 등 국제회의 시설의 집적화 및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는 시설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기존 또는 계획된 도입 시설이 상호 연계성을 갖고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지역이라야 한다.

한국에 그런 곳이 얼마나 될까? 기존에 지정된 도시는 이러한 요건을 다 충족하고 있는 것일까?

벨기에 수도 브뤠셀이나 오스트리아 비엔나 또는 스위스 제네바 같은 도시는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갖춘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도 국제회의가 많이 개최되는 해외 도시의 사례를 보다 많이 연구하여 명실공히,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많은 국제회의 수요를 유치하고, 대표적인 마이스, 관광 도시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 각 국제회의 도시는 중장기적 전략을 촘촘히 짜야 한다.

현재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된 곳이 11개 도시이나, 국제업무단지라는 지역이 도시계획상에 설정되고, 국제기구를 집중 유치하는 곳은, 인천, 단 1곳에 불과하다.

국제기구 본부나 지역 사무소 혹은 한국 사무소 없는 국제회의 개최지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매우 비관적이다.

따라서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추진하는 한국의 많은 도시들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컨벤션 경쟁 요인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국제회의 수요를 창출하는 국제기구 유치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아울러
영어가 자유로운 국제화 지역, 상호 연계성과 활용 기술이 집적된 도시로 기획되어야 한다.

글: 장태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