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스닷컴 언팩26, 완성도 높은 발표… 과제는 ‘한국시장 더 깊이 읽기’

— 향후 과제는 ‘로컬 정서와 구조에 대한 더 깊은 이해’

[여행레저신문: 이만재 기자]

글로벌 호텔 플랫폼 호텔스닷컴(Hotels.com)이 서울 중구 풀만 앰배서더 남산에서 ‘언팩(Unpack) 26’을 열고 2026년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올해 행사 역시 완성도 높은 연출과 일관된 내러티브로 브랜드의 방향성을 명확히 전달했으며, 한국 시장을 중요한 전략 거점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행사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구성은 간결했고 메시지는 명확했다.

트렌드 키워드인 ‘호텔 호핑(Hotel Hop)’, ‘역사를 품은 스테이(Salvaged Stays)’, 그리고 한국 여행자의 이동·체류 행태 분석 등은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소비자를 하나의 독립적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특히 한·글로벌 데이터를 조합해 발표한 내용은 한국 소비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몇 가지 숙제도 보였다.
한국 시장은 디지털 숙박 소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곳이며, 예약·환불·취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정교하게 해석해야 하는 시장이다.
Q&A 일부 질문에서 드러난 것처럼, 한국 여행자가 실제로 겪는 불편·민원·감정 구조는 글로벌 평균치로 설명하기엔 난도가 높다.
다음 행사에서는 이러한 로컬 소비자의 정서와 시장 구조에 대한 조금 더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지면 발표의 신뢰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스닷컴이 해마다 한국을 직접 찾아와 트렌드를 발표하고, 국내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서도 분명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한국 시장을 단순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가 아니라 전략적 핵심 지역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번 언팩26은 세련된 무대와 명확한 메시지로 브랜드의 비전을 잘 보여준 행사였다.

언팩27에서는 한국 시장의 특성과 여행 소비 문화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

호텔스닷컴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에 축하의 뜻을 전하며, 내년 언팩이 더욱 단단한 인사이트로 돌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