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칼립소의 전설을 뒤로하고, 고조섬의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낮게 이어지는 돌담과 투박한 창틀, 바람이 머무는 마당마다 삶의 시간이 조용히 쌓여 있었다. 이 섬의 리듬은 잔잔하면서도 깊었고, 오래된 악보처럼 선명했다. 노천카페에 앉은 사람들은 낮고...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트래블가이드 시리즈 1편 – 세이셸 실용 정보 편
세이셸은 아름다운 해변으로만 기억되어서는 안 되는 나라다. 진짜 낙원은 준비된 여행자에게만 열린다. 이 섬나라의 입국 절차부터 유심, 환전, 기후까지—세이셸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정보를 차근히 짚어본다.
입국,...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이스터 섬에서 남극까지, 지구의 끝에서 다시 읽는 인간과 문명의 기록
제1일: 붉은 흙의 서막과 검은 석상의 고독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산티아고를 떠나 태평양의 망망대해를 다섯 시간 넘게 비행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마치 기적처럼 떠오른...
해발 1,614m 덕유산 향적봉은 정상 높이만 보면 긴 산행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무주 쪽에서는 관광곤도라가 설천봉 약 1,520m까지 고도를 올려준다. 이후 향적봉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약 0.6km다. 다만 돌길과 계단, 고산 바람이 있어 ‘누구나 쉬운 산책길’과는 다르다. 2026년 셔틀 운행 중단과 곤도라 운영 변동까지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서 신안군 압해읍으로 건너가는 김대중대교는 길이 925m, 폭 20m의 왕복 4차로 연륙교다. 2013년 12월 27일 개통했고, 신안 하의도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다리를 건너면 압해도에서 천사대교와 신안 주요 섬으로 이동하기 쉬워지고, 서해 갯벌과 노을을 함께 보는 드라이브 관문 역할도 한다. 이름의 상징성과 실제 교통 기능이 한 다리에 겹친다는 점이 이곳의 핵심이다.
제주 우도 동쪽 검멀레해변은 길이 약 100m에 불과하지만 검은 모래와 우도봉 화산암 절벽, 썰물 때 입구가 열리는 해식동굴이 한곳에 몰려 있다. 해변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절벽의 높이가 갑자기 커지고,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여러 동굴과 암벽층이 옆으로 펼쳐진다. 2026년 8월부터 우도 외부차량 운행 제한도 다시 연장돼 이동방법까지 확인하고 들어가는 편이 좋다.
경남 남해 물건항에는 바다와 마을 사이를 길게 가로막은 숲이 있다. 자연스럽게 남은 해안숲처럼 보이지만 약 300년 전 주민들이 바닷바람과 해일에서 집과 농경지를 지키고 연안 어장에도 도움을 얻기 위해 만든 방조어부림이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며 숲길을 빠져나오면 물건해변과 작은 어선, 독일마을 아래의 남해 바다가 곧바로 이어진다.
경북 영천 망정동 우로지자연숲은 지금부터 색이 하나 더 늘어난다. 약 560m 메타세쿼이아 숲길 아래 2026년 맥문동이 8월 중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고, 바로 옆에는 황톳길과 맨발길이 이어진다. 숲만 보고 돌아서지 않고 우로지 약 1.5km 둘레길과 팔각정, 수변데크, 저녁 경관까지 연결하면 늦여름 반나절 산책코스가 된다.
전북 무주 적상산 중턱에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기억을 지키던 기록창고가 있다. 1610년 설치된 적상산 사고에는 1634년 묘향산 실록이 옮겨왔고 이후 약 300년 동안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를 지켰다. 1992년 양수발전소 상부댐 조성으로 원래 사고지가 수몰될 상황이 되자 현재 위치로 이전했고 실록전과 선원전을 다시 복원했다.
영월 무릉도원면 주천강에는 누군가 거대한 드릴로 바위를 파낸 것처럼 둥글고 깊은 구멍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이다. 약 200m 화강암반에 물과 자갈이 만든 포트홀이 집중돼 있고, 바로 위에는 1913년 세운 요선정과 높이 3.5m의 고려시대 마애여래좌상까지 남아 있어 자연과 문화유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광양 배알도 섬정원은 섬인데 배를 타지 않는다. 망덕포구에서 길이 275m 별헤는다리를 걸어 작은 숲섬으로 들어가고, 섬 반대편에서는 약 300m 해맞이다리를 건너 수변공원으로 빠져나온다. 낮에는 섬진강과 남해, 숲과 다리의 구조가 선명하고 밤에는 두 다리와 섬 전체에 경관조명이 켜져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된다.
충북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은 옥순봉쉼터를 출발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까지 이어지는 능선 트레킹이다. 이름은 호반 산책길처럼 들리지만 공식 난이도는 ‘상’. 초반 오르막을 지나면 청풍호가 발아래로 내려가고 능선을 옮길 때마다 호수와 산, 마을의 배치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