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관광, 한-중앙아 시대의 문을 열다

6월 4일 카자흐스탄 관광청과 대사관이 주최한 지역 설명회 행사에 참가한 VIP들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서울 B2B 관광 설명회 성황… 직항 확대·무비자 정책에 한국인 방문자 급증

여행레저신문 | 이정찬 기자

카자흐스탄이 한국을 향한 문을 활짝 열었다. 6월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지역 관광설명회’에는 무려 150여 명의 한국 관광업계 인사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단순한 설명회가 아닌, 양국 간 항공 노선·관광 콘텐츠·경제 협력까지 연결되는 전략적 이정표였다.

카자흐스탄 관광청(Kazakh Tourism National Company JSC)과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당초 100명 규모로 기획됐지만, 한국 주요 여행사, 항공사, 미디어,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몰리며 행사장이 가득 찼다. 한-중앙아 협력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서울 한복판을 가득 채운 셈이다.

카자흐스탄 지역 설명회 현장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카자흐스탄 관광 러시… 한국인 방문객 40% 급증
2024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한국인은 4만180명으로 전년 대비 약 13%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숙박 기준 투숙객 수도 2만6861명으로 12% 성장했다. 한국을 찾은 카자흐스탄 관광객도 같은 기간 5만3224명으로 8% 증가하며, 양국 간 인적 교류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체 외래 관광객 기준으로는 1530만 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항공 네트워크 확대와 무비자 협정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인천-알마티, 인천-아스타나, 인천-심켄트 노선 등 주 17회 운항 중인 직항편은 향후 40회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스캇항공(SCAT Airlines)이 인천-심켄트 노선을 신규 개설한 데 이어, 이스타항공(Eastar Jet)은 오는 7월부터 부산-알마티 노선을 취항한다. 여기에 주 8회 운항 중인 화물 노선까지 더하면, 양국 간 항공 연결성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지역&관광 설명회 현장 사진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관광설명회 현장…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하다

이번 행사에는 카자흐스탄 측에서 총 10개 기관·기업이 방한해 B2B 상담을 진행했다.

국가대표 기관인 카자흐스탄 관광청은 국가 차원의 관광정책과 한국시장 협력 전략을 제시했고, 알마티 관광청은 자연경관과 MICE 인프라, 실크로드 유산을 중심으로 주요 관광자원을 소개했다.

항공 부문에서는 에어 아스타나와 스캇항공이 직접 참가해 항공편 확대 계획과 서비스 전략을 밝혔다.

심불락 스키리조트는 고산지대 사계절 액티비티를 내세워 리조트 관광 가능성을 강조했고, 현지 DMC(지상운영사) 6곳은 한국 여행사들과 실질적인 상품 개발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 측에서도 KATA(한국여행업협회),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혜초여행, 롯데관광 등 63개 주요 여행사가 참석해 양국 간 협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C5+R 사무국 등 중앙아 협력 플랫폼 관계자들이 함께한 점은 향후 문화·외교 협력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여행지로서 카자흐스탄의 매력을 설명하는 카자흐스탄 관광청의 아이누라 국장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경제와 관광, 함께 성장한다

누르갈리 아리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2024년 카자흐스탄 경제는 5.1% 성장률을 기록했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히며, 관광산업 역시 성장의 전략축으로 빠르게 부상 중임을 강조했다. 그는 “주 40회 항공편 증편과 함께, 관광과 물류, 문화 교류까지 이어지는 확장성이 양국의 미래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관광청의 아이누라 국장은 “이번 서울 상담회를 시작으로 SITF(서울국제관광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며 “한국은 전략적 우선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공동 마케팅과 상품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카자흐스탄의 자연, 사람, 조형물 (사진=카자흐스탄 관광청 JSC)

문화유산과 미래자원, 동시에 주목
카자흐스탄은 3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행 중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6곳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코자 아흐메드 야사위 영묘 (이슬람 건축의 걸작),

탐갈리 암각화, 사랴르카의 초원과 호수, 실크로드 회랑 네트워크, 서텐산 생태계, 투란 한랭사막 등은 모두 독자적인 자연과 문명적 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최근 알마티에서는 28개국 400개 기업이 참가한 국제관광박람회(KITF)가 열렸고, 아스타나 국제포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며 국제적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 여행레저신문 Forecast
카자흐스탄의 이번 설명회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항공·관광·경제가 하나의 축으로 엮인 전략형 관광외교의 전형이었다. 향후 중앙아 5개국을 잇는 교량으로서의 역할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한국 입장에서 중요한 국제협력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