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좌석 수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흐름 속에서 에어프레미아가 좌석을 줄이고 간격을 넓히는 ‘역발상 전략’을 선택했다. 장거리 노선에서 체감되는 편안함을 앞세운 차별화 시도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박예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항공 좌석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운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사들은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좌석 간격을 줄이고 좌석 수를 늘려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은 낮아졌지만, 비행 경험은 점점 불편해지는 구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에어프레미아가 정반대의 선택을 내놨다.
에어프레미아는 HL8701 항공기의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간격을 기존 31인치에서 33인치로 확대했다. 대신 좌석 수는 344석에서 326석으로 18석 줄였다. 수익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공간’을 선택한 것이다.
숫자로 보면 단 2인치 차이다. 하지만 장거리 비행에서는 이 차이가 체감 피로도를 크게 좌우한다. 무릎 공간이 확보되면서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부담도 줄어든다. 특히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는 좌석 간격이 곧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현재 항공업계의 일반적인 흐름은 좌석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형 항공사(FSC) 역시 좌석 밀도를 높이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체에서 더 많은 승객을 태워야 수익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좌석을 줄이고 간격을 넓히는 선택은 분명한 차별화 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 이용객을 겨냥해 ‘가격 대비 편안함’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조정 이전에도 좌석 간격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일부 항공기의 좌석 수를 줄이는 대신 간격을 넓히는 방식으로 기내 환경을 개선해왔으며, 연내 모든 항공기의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간격을 33인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내 환경 개선도 함께 진행됐다. 새롭게 적용된 카펫은 디지털 프린트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했으며, 기존보다 가벼운 소재를 적용해 항공기 경량화와 연료 효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결국 이번 선택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항공권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일까, 아니면 편안함일까.
단거리 노선에서는 가격이 우선일 수 있다. 그러나 장거리 노선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몇 시간의 차이가 아닌, 10시간 이상의 비행에서 좌석 공간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체력과 컨디션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항공권은 싸졌지만, 좌석은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에어프레미아는 그 흐름을 되돌리는 선택을 했다.
이 ‘2인치의 차이’가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