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에어, 라플란드 하늘을 연다… 오로라와 산타마을로 가는 겨울 비행

(여행레저신문-이정찬 기자) 2025년 겨울, 유럽의 하늘 위에 또 하나의 바람이 분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이자 오로라의 나라,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를 향하는 하늘길이 더욱 넓어진다.핀란드 국적 항공사 핀에어는 이번 동계 시즌 동안 자사의 북극권 노선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눈으로 뒤덮인 침엽수림, 얼어붙은 호수, 별빛과 오로라가 춤추는 하늘. 북유럽의 그 신비한 겨울이, 더 많은 이들의 현실로 가까워지고 있다. 

라플란드는 핀란드 북부를 중심으로 스웨덴, 노르웨이, 러시아 일부에 걸쳐 있는 북극권의 광대한 지역이지만, 여행자들이 꿈꾸는 ‘겨울왕국’의 중심은 단연 핀란드 쪽이다. 로바니에미, 이발로, 키틸라. 이 세 곳의 이름은 한국 여행자들에게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계 곳곳의 아이들이 편지를 보내는 산타마을은 로바니에미에 있다. 북위 66도, 북극권 선을 넘는 그 마을에는 진짜 루돌프가 쉬고, 진짜 산타가 편지를 읽는다.

여기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여행자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난다. 이발로는 오로라 관측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흐리지 않은 하늘 아래 초록빛 커튼이 춤을 추는 장면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개썰매를 타고 눈 속을 달리다 보면 시간마저 멈춘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키틸라는 순록 썰매와 얼음 낚시, 얼음호텔 등 북극권 전통 문화와 겨울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이처럼 매혹적인 장소들로 가는 길이 핀에어를 통해 한층 가까워졌다. 헬싱키를 중심으로 라플란드 각 지역을 잇는 항공편은 전례 없이 크게 확대된다. 로바니에미 노선은 기존보다 10편이 늘어난 주 최대 72회로 운항되며, 특히 주말에는 토요일 16회, 일요일 14회 등 집중 배치된다. 이발로는 주 33회, 키틸라는 41회까지 늘어난다. 서울에서 헬싱키까지 직항으로 이동한 후, 환승 시간 1~2시간이면 눈 덮인 북극의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눈 덮힌 로바니에미

 

노선 구간 최대 주간 운항 횟수 전년 대비 증편 내용 특징
헬싱키 → 로바니에미 72회 +10회 주말 집중 배치(토요일 16회)
헬싱키 → 이발로 33회 대폭 확대 오로라 시즌 중심 운항
헬싱키 → 키틸라 41회 +7회 순록·썰매 체험지 접근성 강화
서울 → 헬싱키 (직항) 7회 유지 헬싱키 허브 통한 환승 최적화
헬싱키 → 레이캬비크 11회 +4회 아이슬란드 연계 북극권 여행 가능

 

이번 증편 발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한국 여행자들의 북유럽 수요가 실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핀에어 한국지사에 따르면, 지난 동계 시즌 동안 헬싱키 경유 라플란드행 한국인 탑승객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SNS와 유튜브에서는 ‘오로라’, ‘산타마을’, ‘개썰매’ 등 북극권 여행 콘텐츠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으며, 특히 2030 여성층과 4050 가족층이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핀에어는 또한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노선도 주 11회로 증편한다.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를 감성 여행 벨트로 연결하는 이번 항공 전략은 여행자들에게 단일 여행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라플란드에서 오로라를 만나고, 아이슬란드에서 화산과 빙하, 온천과 폭포를 둘러보는 여정은 삶의 감각을 깨우는 여정이 된다.

이처럼 겨울은 더 이상 움츠러드는 계절이 아니다. 북극권의 겨울은 차갑지만 아름답고, 어둡지만 찬란하다. 라플란드는 그 상징과도 같다. 핀에어의 항공편 증편은 더 많은 이들이 ‘겨울의 진짜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통로다. 겨울이 가기 전, 가장 깊고 조용한 곳에서 만나는 그 풍경은, 우리 안의 무언가를 분명히 바꿔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