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국내선 재개 제주 노선으로 지방관광 연결성 시험대 오른다

제1터미널 동편 1층서 국내선 수속 외래객 지방 이동과 제주도민 여행 편의 개선 기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주 국내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는 공항 운영 현장
인천공항이 10년 만의 인천 제주 국내선 운항 재개를 앞두고 여객 수속과 수하물 처리 체계를 점검했다.

10년 만에 돌아오는 인천공항 국내선 핵심은 제주 연결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인천공항 국내선 재개가 제주 노선부터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5월 12일 인천 제주 국내선 직항노선 운항을 앞두고 국내선 수속시설과 수하물 처리, 보안검색, 탑승 동선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 점검을 마쳤다. 이번 노선은 제주항공이 주 2회 운항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며, 2016년 10월 수요 부족으로 운항이 중단된 이후 약 10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국내선 정기 운항이 재개되는 사례다.

이번 재개는 단순히 인천과 제주를 잇는 한 개 노선의 부활에 그치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이용하는 대표 관문공항이지만, 그동안 국내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려면 김포공항이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제주처럼 국제 관광 수요가 큰 지역은 인천공항 입국 이후 이동 편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체류 일정과 소비 동선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선 수속 위치도 국제선과 다르다. 국제선 여객 수속이 인천공항 3층에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인천 제주 국내선 수속은 제1여객터미널 동편 1층에서 진행된다. 공사는 국내선 전용 출도착 수속시설과 수하물 위탁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수했으며, 터미널 내부 안내 사이니지와 홈페이지 국내선 이용 안내도 정비했다. 국내선 경험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환승 입국 여객에게는 이동 안내의 명확성이 초기 운영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동편 1층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를 준비하는 모습
국내선 수속은 국제선과 달리 제1여객터미널 동편 1층에서 진행된다.

운영 점검도 실제 여객 흐름을 가정해 이뤄졌다. 공사는 5월 6일 국토교통부, 항공사, 보안기관 등과 함께 국내선 운영 점검 시험 운영을 진행했고, 출발과 도착 가상 여객 약 80명을 투입해 체크인, 수하물 위탁, 보안검색, 탑승까지 전 과정을 확인했다. 5월 7일에는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이 체크인 카운터와 보안검색장, 수하물 수취대 등 주요 시설을 직접 점검했다.

이번 노선은 정부의 방한 관광 확대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인천공항 국내선 신설과 증편, 지방공항 국제선 직항 확대 등이 논의됐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권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와 지방 관광지로 이동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제주 입장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제주관광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방문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항공 접근성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인천 제주 노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인천공항 입국객의 제주 이동 경로가 단순해지고, 제주에서 해외로 나가는 도민과 지역 여행객도 김포공항 경유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

다만 초기 운항 규모는 제한적이다. 주 2회 운항은 시장 반응을 살피는 출발점에 가깝다. 국내선 수요가 다시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지,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제주행 국내선을 선택할지, 항공사 입장에서 좌석 공급을 늘릴 만큼 수익성이 확보될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 과거 인천 제주 노선이 수요 부족으로 중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재개는 운항 시작보다 지속 가능한 이용 흐름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인천공항에서 제주와 지방 관광으로 이어지는 항공 연결성을 상징하는 항공기와 여객 이미지
인천 제주 노선 재개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이동 편의와 제주도민의 해외여행 접근성 개선을 함께 겨냥한다.

항공 관광업계에서는 인천공항의 국내선 기능 확대가 지방관광 분산 정책과 함께 추진될 때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본다. 인천공항은 현재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에 취항하는 국제 항공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인천 제주 국내선, 인천 김해 환승 전용 내항기 증편, 공항버스 노선 확대 등이 결합되면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선택지가 넓어진다.

관건은 안내와 예약, 수하물, 환승 동선의 체감 편의다. 외국인 관광객은 항공권 구매 단계에서부터 국내선 수속 위치, 이동 시간, 수하물 재위탁 여부, 터미널 내 동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여행객 역시 국제선 중심으로 익숙한 인천공항에서 국내선 수속 위치를 혼동하지 않도록 현장 안내가 충분해야 한다. 첫 운항 이후 일정 기간은 공항과 항공사, 보안기관의 현장 대응력이 서비스 신뢰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제주 노선을 계기로 지방 연계를 강화하고, 국민 여행 편의와 정부의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목표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선 재개가 단기 이벤트에 머물지 않으려면 제주 노선의 탑승률, 환승 수요, 외국인 이용 비중, 지역 소비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인천공항이 국제 관문을 넘어 국내 관광 흐름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5월 12일 첫 운항 이후의 성과가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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